생산성/세계최강 생산성 TPS

[스크랩] 현대,도요타차의 노조

가디우스 2007. 3. 8. 20:42

현대·도요타차의 너무나도 다른 노조

현대 생산성 5분의3, 전임은 사실상 8배
현대 7년연속 파업, 도요타는 55년 無파업 ‘현장장악’ 對 ‘연구제안’ 간부 역할도 갈려 “세계 톱5 현대 이루려면 상생 관계 배워야”
울산=김학찬기자 chani@chosun.com
앨라배마=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입력 : 2005.05.22 22:34 17' / 수정 : 2005.05.23 03:26 41'


 

20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이제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로 (일본차와) 정면 대결하겠다”며 ‘글로벌 톱 5’ 경영의지를 밝혔다. 반면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노조 비리를 캐기 위한 검찰 수사로 어수선했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현대차 이용훈 부사장은 “현대차가 살아남으려면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며 그 관건은 노조의 협조”라며 “55년간 무파업으로 세계 수준에 오른 도요타 자동차 노조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도요타 노조는 ‘회사관(會社觀)’부터 다르다. 도요타 노조는 ‘협조와 상생(相生) 관계’인 반면 현대차 노조는 ‘투쟁과 쟁취 대상’으로 본다. 도요타 노사는 믿고 화합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그러질 못한다.

현대차 노조는 정치지향적이다. 한국 노조운동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민주노총의 실질적인 원동력이라고 자평한다. 해마다 주5일제 실시,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정책 현안을 놓고 전체 노동계의 ‘대리전’을 치러왔으며 심지어 이라크파병반대 파업까지 했다.

그리고 전투적이다. 1987년 설립 이후 18년 동안 1994·1997년을 제외하고, 매년 평균 2주 가량 파업을 벌였다.

반면 도요타 노조는 55년째 무파업. 원만한 노사협의가 그 밑거름이다. 노사는 매년 4회 가량 노사협의회를 통해 현안을 의논·조율한다. 길게는 6개월을 넘기는 다양한 협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면 정식 노사협상을 열어 신속하게 합의한다.

현대차 생산현장은 노조가 사실상 통제한다. 노조 전임자는 단체협약상 90명. 그러나 노조 대의원 371명과 제도개선위원, 교육위원 등 각종 임시상근자 134명도 대부분 작업에서 아예 빠진다. 대신 생산 현장을 장악한 뒤 10여개 계파조직으로 나뉘어 다음 집행부 장악을 위한 정치투쟁과 선전활동에 전념한다.

반면 도요타의 노조 간부는 생산현장의 각종 문제점과 개선점을 연구·제안하고 후생 복지를 챙기는 현장 관리자다. 전임자 수 77명. 또 전임자들은 짧은 전임기간(1~2년)을 거쳐 이후 관리직으로 승진한다.

현대차 노조는 경영부문까지 좌지우지한다. 지난 3월 울산공장 4공장의 포터·스타렉스 생산라인 주간조 근로자 1300여명은 작업물량이 없어 2주 이상 쉬었다. 5공장의 테라칸 생산라인도 재고가 넘쳐 주간 6시간만 근무했다. 반면 울산공장 1공장의 클릭·베르나 생산라인과 2공장의 싼타페·투싼 라인, 3공장의 아반떼XD·투스카니 라인은 주·야간조 2시간 잔업도 부족해 주말특근까지 해야 했다. 수출이 30%나 늘어나 일손이 달렸기 때문.

4·5공장 여유인력을 숨가쁜 1·2·3 공장 라인에 투입시키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그런 ‘탄력성’은 없었다. 단체협약상 조합원 전환배치는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노조는 “해외공장을 설립해 국내 생산물량이 줄어든 때문”이라며 전환배치를 거부했다.

도요타의 경우 조합원 전환배치나 해외공장 설립 등에 관한 노조의 동의 규정 등은 아예 없다. 도요타 한국법인측은 “그 같은 사항은 경영권에 속하고 노조의 경영참여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1710억엔(약 11조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노사가 기본급 인상 동결을 합의했다. 4년 연속 기본급 동결이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였다. 도요타 경영진은 대신 당기순이익의 7%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이 도요타의 10분의 1수준인 1조7846억원이지만 기본급 6.18%, 성과급 300% 인상, 일시타결금 100만원을 얻어내는 ‘투쟁력’을 과시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노사는 화합하고 상생해야 한다”며 “이제는 현대차 노조도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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