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일반자녀교육

'아빠와 추억 만들기' 권오진 단장, '자녀교육은 '몸'으로!'

가디우스 2007. 9. 12. 16:52
'아빠와 추억 만들기' 권오진 단장, '자녀교육은 '몸'으로!'

'자녀교육은 '말'보다 '몸'으로!' 

가족답사모임 '아빠와 추억 만들기(www.swdad.com)' 단장인 권오진씨(47)는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주면서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고 격려해주면 아이는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자녀양육전문가답게 '자녀교육에서 아빠 역할은 필수'라는 게 권 단장의 철학이다.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이상 웅진주니어)을 쓰며 '아빠와 자녀의 스킨십'을 누누히 강조해온 권 단장은 딸 규리(서원중3)와 아들 기범(상현초5)에게 '잘 놀아주는 아빠'다. 집(경기도 용인시 수지) 베란다 한쪽 벽엔 놀이기구들이 즐비하다. 축구공 배드민턴 라켓, 탁구라켓, 야구 장비 등이 야외놀이용으로 준비돼있다.

아이들과 잘 부딪치고 놀기를 즐겼던 권씨는 IMF때 13년간 경영하던 광고대행사가 부도가 난 후 평소 아이와 하던 '아빠와 추억만들기'가 소문이 나면서 전문가가 돼버렸다.

'아이들과 교감할 시간은 초등 3~4학년 정도까지 10년이 채 안돼요. 시간은 빨리 지나가지요. 바쁜 와중에도 하루에 부담없이 1분만 시간내서 아이와 즐겁게 놀아줘 보세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기본이 돼야 가정의 행복이 이뤄지지요.'

▲ 권오진 단장(사진 왼쪽)의 딸 규리가 직접 만든 치즈케이크에 시럽을 바르고 있다. 아들 기범과 엄마 박선민씨가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 / 스포츠조선 용인=정재근 기자

초등학교 3~4학년 지나면 교감 어렵죠
바빠도 하루 1분만 즐겁게 놀아주세요
아이와 친해지면 재능키우기도 좋아요 

권 단장은 아이와 친해지면 속마음도 알 수 있고, 소질과 재능도 파악해 키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또 아이의 고민거리나 구체적인 꿈도 알 수 있으며, 인성교육도 절로 된다고 설명한다.

권 단장의 이런 지론은 자녀 규리와 기범이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권 단장의 딸 규리는 미술학원을 다닌 적이 없지만 캐릭터, 삽화, 만화 솜씨가 수준급이다. 중학 1,2년때인 2005~2006년 10개월간 모 신문에 아빠가 연재한 칼럼 '멋진아빠되기'에 삽화가로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일부는 실천한 셈이다. 직접 그린 행복쿠폰들을 '아빠의 놀이혁명' 책에 싣기도 했다. 요즘엔 요리에 빠져있다. 며칠전 이모 생일에는 치즈 케이크도 멋지게 만들어 온가족과 함께 나눠먹었다.

▲ 자유시간을 내게 된 엄마 박선민씨(맨 우측)의 북아트 작업엔 규리, 기범도 참가했다. /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규리는 '1주일에 5번 설겆이를 하기로 한 뒤 요리에 관심을 갖게 돼 인터넷에서 각종 요리 도구도 사고 재료도 산다'면서 '공부하는 틈틈이 하다보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아들 기범이는 어린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었지만 그동안 아빠, 누나와 함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7번), '경비행기 체험'(8번), '서바이버'(24번), '맨손으로 연어잡기'(3번), '카누타기'(2번), '도자기만들기'(50번) 등 다양한 체험과 도전을 하면서 자신감과 외향성을 길렀다. 아마바둑 2단으로 컴퓨터게임은 하지 않는다. 3학년 초에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프로게이머와 프로기사 중 프로기사를 선택했고, 이후 게임에 대한 미련은 지웠다.

권 단장은 아이들 교육을 말로 하다보면 '잔소리'로 받아들여지기에 '몸'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시각예술을 전공하고 북아티스트로 활동을 재기한 부인 박선민씨(43)는 '남편이 아이들을 잘 돌봐주니 전공을 살릴 수 있다'면서 '아이들도 엄마의 활동에 참여해 미술교육은 절로 된다'고 미소지었다. 

▶ '아빠와 추억만들기'란?

외놀이 프로그램 순수 가족답사모임
권오진 단장이 주축이 되어 2001년에 만들어진 '아빠와 추억만들기'(www.swdad.com)는 좋은 아빠가 되려는 사람들의 순수 가족답사모임이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 하는 스릴과 모험의 야외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공감대 형성을 쉽게 하고, 의사소통, 배려심, 자존감, 사회성, 창의력 제고에 직접적인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현재 3700가족이 회원으로 있으며 행사에 참여하려면 아빠 참여는 필수, 엄마 참여는 선택이다. 참가인원은 40명을 넘지 않아 개별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스포츠조선
용인=이화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