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열심히 공부해보자.”
“진득하니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들여봐라.”
새학년이 다가오는 요즘,학부모 대부분은 자녀들에게 학업에 관한 이런 저런 잔소리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로 아이들이 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부모가 채근하지 않아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등생들의 경우 학습에 열의를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한다.
자녀들을 성공적으로 길러낸 많은 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어릴 때 성취의 동기를 만들어 줬다고 입을 모은다. 즉,아이들은 스스로 공부에 대한 즐거움,필요성,효용성 등을 깨달은 순간부터 열의를 갖는 것이지 이유 없이 장기간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계기’를 찾을 때까지 부모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중·고생에게는 ‘전환점’과 ‘성취경험’ 필요
‘대한민국 우등생(예담프렌드)’을 펴낸 김민숙(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상위권 대학 재학생 250명 중 67명은 중학교 이후에서야 학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늦게 공부를 시작했더라도 목표만 뚜렷하면 아이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라도 결국 성취를 해냈다는 것. 책 속에는 가출해 친구집에 숨어있다가 유명 기업인의 자서전을 읽고 달라진 아이,선생님의 무시하는 말에 도리어 자극을 받은 아이,우연히 잘 본 시험에 자신감을 얻은 아이 등 ‘전환점’을 통해 달라진 아이들이 소개돼 있다.
물론 계기를 찾았다고 다 만족할만한 성취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하지만 그 과정이 더 쉬운 아이도,어려운 아이도 있다는 것. 다만 결과적으로 성취도가 높았던 아이들에게는 짧은 시간에 집중하되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예습보다 복습에 치중했으며 친구와 퀴즈내기처럼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등의 공통점이 있었다.
책에 따르면 계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 노력을 시작했을 때 성취감을 맛봐야 학습 노력이 지속되더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결국 계기는 아이 스스로 찾는 것이지만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며 적절한 순간에 작은 성취를 격려해준다면 아이들은 좀 더 쉽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등생 이하는 자연스런 ‘성취 동기’ 정립
한편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미취학,또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취의 동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공부를 방해마라(지성사)’는 책으로 두 아들 교육법을 소개한 서울 성산중학교 정근화 교장은 아이들에게 “공부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대신 만화책을 사주더라도 1권을 재미있게 읽으면 2권을 사주는 식으로 독서 의욕을 높여줬고,일부러 아이들이 100점을 맞을만한 퀴즈를 내주며 자신감을 키워줬다.
또 자녀 셋을 미국에서 모두 변호사와 CEO로 길러낸 장병혜 박사는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랜덤하우스 중앙)’를 통해 조산아였던데다 어릴 적 심리적 충격으로 뇌손상을 입었던 둘째 아들의 교육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의 장단점을 관찰한 후 공상을 좋아하고 수학,과학에 강한 면을 칭찬해줬으며 글쓰기 능력이 뒤지자 부담없이 여러 글을 써보게 한 후 시적 표현에 강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키워줬다. 또 상대적으로 뛰어난 누나,여동생과 비교하지 않으며 실패를 너그럽게 감싸준 결과,고등학생 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황세원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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