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유태인자녀교육

어려서부터 가르치는 경제관념 - 유태인 자녀교육법

가디우스 2007. 9. 7. 15:37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것, 어떻게 쓸 것인지 가르쳐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에는 유태인들이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소유주의 30~40%가 유태인이고, 전 세계 백만장자의 20%가 유태인이라는 통계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유태인이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철저하게 경제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그물 짜는 법을 가르쳐주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탈무드’ 격언에 따라 부모는 아이들에게 확실한 경제개념을 심어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독 경제, 돈에 관해서는 아이들에게 늦게 가르쳐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경제개념 교육이 태부족한 상태에서 금융거래가 신용거래 위주로 바뀌자, 혼란과 함께 신용불량자 양산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경험만 보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태인은 아이에게 소비와 관련된 올바른 태도를 형성시켜 주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소비에 관한 가치관과 지식을 적절한 방식으로 제시하여 경제개념을 길러준다. 유태인들은 아이들에게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금전은 건전한 소비로 이어져야 하고 또 소비는 철저한 금전관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수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금전관리는 계획된 소비생활을 하게 만들어 필요 이상의 지출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자연스럽게 지출관리까지 되니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경제교육을 하면서 돈에 대한 개념을 구분짓는 것은 결코 현명한 가르침이라 할 수 없다. 우리나라 부모는 아이에게 ‘더러운 돈’과 ‘깨끗한 돈’이 있음을 은연중에 가르친다. 돈을 벌게 된 과정을 두고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일 게다.

 

아이에게 ‘더러운 돈’ ‘깨끗한 돈’을 구별하기보다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깊게 새겨줘야 할 것이다. 유태인들은 아이들에게 노동의 신성함을 알리고, 그 대가로 얻어진 돈의 정직함을 깨닫게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겠다고 하면 대개 반대하고 나선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아르바이트는 돈을 번다는 것 외에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유태인들은 돈을 버는 행위야말로 사람들이 경제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의 아르바이트를 말리지 않는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신의 노력으로 돈을 벌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부모의 수고로움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의 가치,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하지 못하다는 기회비용의 원리와 선택의 개념, 책임감 등 다양한 경험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숫자 1이 숫자 10보다 큰 이유?

유태인들은 아이들에게 노동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절약과 절제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설사 아이가 벌지 않았더라도 부모의 돈 또한 절약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교육한다.

 

장난감 가게 앞에서 아이가 울며 떼쓰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어떤 부모는 아이를 달래다 못해 원하는 것을 사주고 만다.  떼쓰는 아이를 이런 방법으로 달랜다면, 아이는 모든 것을 그렇게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유아기 아이는 ‘욕구’와 ‘필요’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평소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게 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한다. 아이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물건을 사주면 아이의 불만은 현저히 줄어들고 아이 스스로 욕구를 자제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유태인 부모들은 경제의 이론적 정의와 개념들을 가르치면서 수에 대한 개념 또한 빼놓지 않는다. 읽기 위한 숫자가 아니라 경제활동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숫자 1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보다 10이 더 크다는 개념보다, 10이 되기 위해서는 1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강조한다.

큰 수의 개념보다 작은 수에서 큰 수로 가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가를 먼저 가르치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확실하게 경제개념을 가르치고, 아이가 자라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아이 자신의 몫으로 넘긴다. 경제개념 교육이야말로 유태인의 유일한 조기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의 숫자교육

1 시계를 보면서 “10분 후에 먹자” “5분 뒤에 나가자” 등과 같이 일상의 대화에서 아이들에게 시간개념을 심어준다. 또한 타이머를 이용해 1시간 후에 벨이 울리는 것을 알려주고, 음식이 다 되었는지 확인하면서 시간을 익히게 한다.


2 집안일을 함께 하면서 식사 때 아이에게 가족 수만큼 숟가락과 젓가락을 식탁에 놓게 하거나, 귤 속 알갱이를 세어보게 하거나, 사과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잘라보게 함으로써 수와 도형을 가르친다.


3 산책하면서 아이에게 집 주소를 가르쳐 준 다음 동네 건물들을 보면서 주소의 개념을 하나씩 가르친다. 보폭을 측정한 다음 어떤 장소까지 가는 데 몇 걸음 걸어야 하는지 알아보고 계산하게 한다. 걷는 동안에는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니 연산 게임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