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상담을 강요하지 말자.
아이는 성장과 더불어 부모와는 독립된 자신만의 세계를 갖기 시작하는데,
나이를 먹음에 따라 이는 점점 커져간다.
그러므로 부모라고 해서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거나 알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면 아이와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아이를 가장 성가시게 하는 사람은 "우리 아이에 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부모이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이에게 맡기는 부분은 늘어난다.
점점 자신의 재량으로 이것은 어머니와 의논해야 하는 일이고 이것은 아버지와 상담해야 하는 일이라고 정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가 무엇이든 이야기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고 기다려야만 한다.
아이의 마음의 문을 강제로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아이가 부모와 의논하지 않거나 혹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꾸짖기 전에 부모는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럼에도 말하지 않으면 말할 수 있는 그 날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신뢰하고 맡겨두어야 한다.
신뢰 관계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쌓아나가야 한다.
자유와 방임을 착각하지 말자.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은 우리의 기본적인 소망이며 동경이지만, 이 "자유"의 의미를 오래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지하철 안에서 아이가 마음대로 달리도록 내버려두었다가 다른 승객이 주의를 줄 때만 "그것 봐. 혼났잖아."하며 아이를 꾸짖는 어머니를 자주 본다.
이것은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방임을 던져주는 것이다.
"조금만 스테레오 볼륨을 낮춰라." 혹은 "어질러 놓았으면 정리해가."하고 꾸짖는 목적은 좁은 집 안에서 식구들이 최대한의 자유를 공유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자유를 제한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꾸짖으면 조금 큰 아이라면 "왜?" 하고 반문할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할 때"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이런 방법도 있잖아" 하고 아이가 물을 경우 그것이 옳으면 부모는 솔직히 인정해 주자. 오로지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꾸짖으면 아이는 인격을 무시당한 것처럼 느끼고 부모에게 솔직히 물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반항하고 싶어진다.
"크게 다쳐봐야 왜 그래서는 안 되는지 알 것이다."라고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방임에 지나지 않는다.
어른에게는 꾸짖을 일을 포함해서 최소한의 조언을 할 의무가 있다.
교육이란 전인류가 지금까지 획득해 온 최고의 지식을 자손에게 물려주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불의 위험성이나 화상의 통증을 말로 설명하고 나서 성냥으로 장나쳐서는 안 된다.
다리미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무턱대고 행동하고 요행으로 올바른 방법을 찾는 교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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