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제자훈련

평신도는 누구인가?

가디우스 2007. 9. 6. 18:11
평신도는 누구인가? 2001. 5. 18

지난번에는 평신도목회에 대한 용어와 개념을 가볍게 다루었다. 이번에는 평신도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려 하는데 우선 어원적(개념)으로 살펴봄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떤 경우에 '평신도'란 설교자가 아닌 자, 신학공부를 하지 않은 자, 성직자가 아닌 자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부적당한 것 같다. 뭔가를 정의할 때, '---이 아니다'라고 보는 것은 별로 합당치 않다. 오히려 우리는 '---이다'라고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우선 헬라어로 '평신도'를 살펴보자. 우신 평신도라고 부르는 용어는 헬라어에서 두 가지 단어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라이코스(laikos),' 다른 하나는 '라오스(laos)'이다. 라이코스는 교육받지 않은 군중1), 전문가가 아닌 사람, 어떤 주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평신도를 의미한다. 라오스는 '사람'을 의미한다. 신약성서에서 그것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사람들(the people of God)"을 의미한다. 라이코스(교육받지 않은 군중)라는 말은 신약성경에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반대로 신약성서는 계속적으로 라오스('하나님의 사람들')라는 말을 사용한다.

다른 말로 어떤 사람이 '나는 단지 평신도이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나는 하나님의 사람들중의 하나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말함으로 우리는 뭔가 부정적이고 공허한 것으로부터 평신도의 의미를 뭔가 성서적 그리고 역사적인 이해의 풍성함으로 바꾸게 된다. 하나님의 사람들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하며 격찬할 일인가?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는 '라오스,' 즉 하나님의 사람들의 한 부분인 것이다. 다음부터 여러분이 '나는 평신도입니다'라고 어떤이가 말하는 것을 듣는다면 하나님의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된다는 놀라운 명예스러움으로 그를 축하해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 4장 13절에는 '이데오테스(ideotes)'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학문없는 범인이란 뜻이다. 이말도 그리스도인들을 비판하는 용어로서 교회 밖에서 사용되던 단어이다. 이와 같이 그 당시에 비판적이고,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세속적인 의미를 가진 용어를 목회나 신학적인 여과과정이 없이 교회안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교회안에는 성직자와 일반성도들 사이를 구약시대에 제사장과 일반성도들 사이를 출생적으로 구분하는 것과 같이 취급하는 구약시대로의 회귀경향이 교회안에 나타나 마치 교회안에 성직자와 일반 신자라는 두 계급이 있는 것처럼 되어버렸고, 일반 신자들은 성직자에 비해 비전문적인 사람, 아마츄어, 주변적인 사람, 부수적인 사람, 교양이 없는 사람, 무식한 사람들의 의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요컨대 '평신도'라는 용어의 태생자체가 성경적이지 않고 세속적이고 인간적이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교회안에서 이런 의미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이 용어 사용이 너무나 오래된 관행이고 보편화 내지는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기독교 역사에서 처음 300년 간은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구별이 심하지 않았다. 베드로 사도가 기독교인 전부를 향하여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이라고 불렀다(벧전 2:9). 목회자들만을 두고 한말이 아니다. 그러나 4세기에 들어와 로마제국을 콘스탄틴 대제가 통일을 하고 기독교가 국교화 하면서 목회자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권력이 생기고 부가 생기면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별이 시작되었고 심화되었다. 목회자의 옷도 구별하여 입기 시작했고 어두운 중세시대가 되면서 성직자의 세력은 치솟아 갔다. 성직자는 이땅에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의 대리인(the Vicar of Christ)이 되어 성찬의 떡과 잔을 들고 기도하면 그 즉석에서 예수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는 화체설까지 나타난다. 성경도 평신도가 보면 안되고 반드시 '그리스도의 대리인'이 읽어주고 해석해 주어서 성경을 평신도로부터 빼앗아 간다. 성찬도 평신도들은 절대로 손을 대어서는 안된다.

이와 같은 카톨릭교회의 성직자관이 16세기 종교개혁에 이르러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을 통해 '만인 제사장설'을 선포하며 모든 신자들을 다 제사장이라는 신학적 입장을 주장하고 평신도들에게 성경을 다시 돌려주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18세기 영구의 존 웨슬리는 대각성운동 과정속에서 평신도를 소그룹으로 조직하여 그들로 하여금 사역을 하게 함으로 평신도를 해방시켜 목회자화하는 접근을 통해 감리교의 성장과 소그룹목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하여 진센도르프, 스펄전, 무디, 챨스피니, 스코필드, 빌리 선데이 등과 같은 평신도사역의 거장들이 나타났다.

Notes:
1) 할렐루야교회 평신도목회연구원의 학감이며, 한국 LPM 사무총장인 김종태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에 기독교가 공인되기 시작한 시점(AD 313년)을 전후하여 기독교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자 기독교는 제도의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위 성직자와 일반 신자를 구분하기 시작했는데 칼타고의 감독인 키프리안(Thascius Caecilius Cyprianus, AD 200-258)이 처음으로 성직자와 일반 신자를 구분하는 뜻으로 "평신도(leikos)"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 단어를 사용할 당시의 헬라어 의미는 '무식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

참고자료:
짐갈로우, 목회에서 파터너, 1998,Beacon Press, Kansas City
김상복, 평신도목회자컨퍼런스 핸드북, 2000, 6.27-27, 할렐루야교회
김종태, 할렐루야교회 신문, 평신도목회 2회

한국 평신도목회(LPM)진행
지난주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재교육이 있었다. 이 사역이 진행되면 될수록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왜그런고 하니 이사역의 기본임무(job description)인 P-A-C-E(기도-가용- 접촉- 모범)가 정착되는데 3-4개월이 걸리므로 그 이후에 조금 슬럼프에 빠진다는것이다(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울러 리더십그룹(MLG)의 주인의식(ownership) 강화가 재차 필요함을 발견하였다.
이번주에는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한국 LPM 스탭진(12명)이 김상복목사님을 모시고 간담회및 향후 사역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김상복목사님은 '평신도목회'라는 용어와 개념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