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제자훈련

평신도와 목회자의 대화

가디우스 2007. 9. 6. 18:05
평신도와 목회자의 대화

목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평신도들과 끊임없이 계속되는 대화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들 즉, 지도자로서의 스타일, 인격, 능력이 개발되게 된다.

이러한 대화는 때로는 의식적이거나 혹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고, 만족을 줄 수도 있으며 효과적이거나 비효과적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잇는 것은 그 성격과는 상관없이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확연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대화들이 지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게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들어, 최근 미국감리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훈련이 있는데 "PIM(Partners In Ministry/목회에서 동역자)"이라는 것이다. 미국감리교의 지도자들이 개발한 것인데 결국은 평신도와 목회자의 대화부터 시작한다는 훈련과정이다(Roy & Jackie, Trueblood, Partners in Ministry, 1999).

어떤 사람들은 대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위임하신 권위, 은사, 능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경영 갈등 이론(Management Conflict Theory)에 의하면 이런 반응이 어떻게 해서 생성되는지 이렇게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위로부터' 특별한 권위를 위임받은 사람은 이기느냐 아니면 지느냐(win/ lose position)의 싸움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함축된 의미는 그런 지도자는 어떤 사람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와는 달리 지도자는 대화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입장에서는 크리스챤 공동체를 유기체적인 조직으로 보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십은 지도자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사람들과의 관계성 속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대화를 통하여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는 지도자는 사람들의 의견을 매우 존중해야 한다. 그들이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항상 순종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화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교회의 지도자가 성도들을 존중한다는 것은 다음에 열거된 두 가지 사실을 의미한다. 첫째, 대화의 내용은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성경적 가치를 다루어야 하는데, 그래야만 성도들이 확신을 가지고 따르게 된다. 둘째 대화의 내용 중에서 성도들이 지도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꼭 집어넣어야 한다. 성도들은 자신들의 느낌과 실제적인 필요가 목회자에게 잘 전달되며 그런 것들이 실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앞에서 언급한 미국의 감리교 PIM 훈련에도 이러한 측면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남이 나에게 얘기 할 수 있는 기회와 분위기를 창조해야 하며, 내가 동의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라도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Partners, p.33).

지도자로서의 '역할'은 살아 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성도들이 느끼는 필요와 그들의 영적 가능성에 대해 성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신학적으로 말하자면, 교회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계획과 사명을 함께 이루고자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동역자로서의 부르심"은 그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지도자들에게 해당되는 부르심이다.

성도들이 지도자로 인정하고 순종하는 지도자는 방향 의식과 비전과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도자가 자신의 모습도 알지 못하고 심지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을 때 성도는 이러한 지도자를 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로서 성숙한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는 항상 성도들과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성도들은 지도자에게 확인, 지도, 인도, 교정 그리고 지지를 보내 줄 것이다. 대화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지도자는 지속적인 자아 인식과 성장이라는 과정을 감수해야만 한다.

최근에 보스턴대학 신학부의 월프타이(Wolfteich, 33세, 예일대 출신)교수가 한국 성서공회에 와서 강의하면서 역시 한국교회의 현재 당면 필요성을 '목사와 평신도의 대화'라고 강조하며, 그럼으로 해서 양쪽이 각자의 소명에 대해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이다(교회연합신문, 6월 7일).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지체가 된 것처럼, 목사와 성도들이 동역자로서 역할분담이 확실히 되려면 대화는 필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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