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목회 철학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담임)
전도폭발 소식지 제35호(2000년 12월 18일 발행)
..... 에베소서 4장 11~12절에 나타난 사도바울의 평신도 목회 철학을 볼 수 있었다. 미국에 공부하러 가기 전에는 한국말 성경을 읽었기 때문에 평신도 목회 개념을 알 수 가 없었다. 한국어 성경에는 “...목사와 교사를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구비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되어있고, 에베소서를 읽어 본 적은 있으나 목사가 주석하듯이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국 성경에는 그리이스어와 영어 성경에서 보여주는 확실한 뜻이 안 보인다. “목사와 교사”는 현대식으로 말하면 목사와 신학교수, 두 종류의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리이스어에 보면 두 가지 사람이 아니고 목사와 교사가 한 사람이고 같은 사람이다. 이것을 그리이스 어 문법에서는 그랜필 샤프 원리 한다. 정관사 하나를 사용하면서 그 뒤에 접속사로 연결된 두 개의 명사가 있으면 그 두 명사는 두가지가 아니고 하나라는 원리이다. 목사와 교사는 둘이 아니고 목사-선생, 즉 목사가 선생이라는 개념이다.
목사-선생
목사는 선생이어서 목사가 할 일은 평신도들을 “구비”하는 것이다. 이 때 구비한다는 말은 훈련한다(equip)는 뜻이다. 마치 군인에게 총, 칼, 수류탄 등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 주어서 군인이 무기들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훈련받은 평신도들은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라고 되어 있는데 그 뜻은 우리 한국 교회에서 성도들이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차원적인 봉사가 아니고 이 봉사는 바로 영적인 사역이라는 것이다. 영어 성경에는 그 뜻이 분명히 나타나 있었다. “for the work of ministry"를 하는 분을 두고 영어로 minister라고 부른다. 그것이 바로 목회자, 또는 목사라고 부르지 않는가? 봉사가 ministry라는 것이 눈에 보였을 때 나는 잠에서 깨어난 듯 싶었다. 지금까지는 목사가 미니스트리를 하는 것이지 평신도가 미니스트리 하는 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런 이야기를 한국에서 27세까지 한번도 깨닫지 못했다. 목회적 사역은 목사가 하고 평신도는 그저 정기적으로 에배에 참석하고 헌금 열심히 드리고 교회에서 시키는 일이면 무엇이나 충성하면 그것이 봉사라고 생각했다. 주보를 나누어 준다든지 안내를 맡는다든지 부�에서 국수를 끓인다든지 이런 일을 열심히 하면 봉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저 봉사 정도가 아니고 미니스트리의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목회자 공동체
그렇다면 목사는 목회 훈련자이고 평신도는 목회 훈련생이어서 평신도가 훈련을 받아 목회적 사역을 담당하여 목사와 평신도 목회자가 함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 사도바울의 목회관이었다. 교회는 목회자의 공동체이다. 전문 목회자와 평신도 목회자가 함께 각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와 사명과 소명을 따라 협력하여 교회를 함께 세워나가야 한다. ...... 평신도가 서야 교회가 선다. 21세기는 평신도 목회의 시대이다.
제2의 종교개혁
신학자들은 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2의 종교개혁”이라 부르고 있다. 제1의 종교개혁에서는 평신도들에게 성경을 돌려 주었지만 제2의 종교개혁에서는 평신도들에게 사역을 돌려 주어야 한다. 과거에는 목회자는 목회를 하고 평신도는 봉사를 한다. 과거에는 목사에게 교회 목회할 수 있는 모든 은사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교회 목회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은사는 목사를 포함한 모든 성도들에게 다 있다는 것이다. 목사가 소명을 받고 섬기듯이 평신도들도 소명을 받아서 섬겨야 한다. 목사들이 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아서 목회 하듯이 평신도들은 교회에서 훈련 받아 사역을 해야 한다. 전에는 목사가 받은 소명을 이루기 위해 평신도들이 목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평신도들이 받은 소명을 이루기 위해 목사가 평신도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목사와 성도들은 모두 은사를 받았다. 받은 은사를 발견하고 계발하여 적절한 사역을 찾아 목회에 있어서 자기 위치를 찾아야 한다. 그 때에야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잘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즐겁고 삶이 의미있고 효과적이며 교회에 유익을 줄 수 있다. 자기를 찾지 못한 성도들은 자기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21세기는 평신도 목회의 시대이다. 교회 안에는 상당한 평신도들의 자원이 숨겨져 있다. .........
'신앙 > 제자훈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일 교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보편적인 공식에 가까운 것이 있다면 바로 (0) | 2007.09.06 |
---|---|
소그룹을 통한 건강한 교회만들기” 주제로 (0) | 2007.09.06 |
제 1강 사랑의교회 현장분석 (0) | 2007.09.06 |
제 2강 광인론 (0) | 2007.09.06 |
제 3강 교회론 (0) | 200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