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세계최강 생산성 TPS

[스크랩] GM은 NO, 도요타는 YES

가디우스 2007. 4. 5. 19:01
21세기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시대다. 사회적 자본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에 존재하는 요소들로 정의할 수 있는데 신뢰·정직·단결·개방 등 네 가지로 대표될 수 있다. 윤 교수가 도요타처럼 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요타의 노사관계에는 끈끈한 단결력이라는 사회적 자본이 자리잡았다. 55년 간 단 한 번의 구조조정도 하지 않은 사측이나 4년째 회사를 위해 임금동결에 합의한 노조는 사회적 자본을 갖춘 기업이 경쟁력이 있음을 시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좋은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에 인색한 CEO는 없다. 도요타는 확실히 사회적 자본이 경쟁력임을 말해주는 최적의 교과서다. 그렇다면 GM을 따르면 안 되는 이유는? 윤 교수는 “우리 기업들은 이미 GM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GM은 무리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위기를 초래했다.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이쯤에서 기업들은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사회적 자본을 확충키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말이다. 윤 교수의 강연을 통해 사회적 자본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갖출지를 모색해 보자.

신뢰성(Trust) =동화 속의 양치기 소년에서도 사회적 자본의 첫 번째 요소인 신뢰성의 예를 볼 수 있다. 거짓을 일삼은 이의 말을 믿어주는 이는 없듯이 말이다.

정직성(Integrity) =두 번째 구성 요소인 정직성은 규범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던 1997년 외국 언론에서는 한국의 CPA들의 정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정한 회계와 감사를 등한시한 것에서 외환위기의 원인을 찾은 것이다.

단결성(Solidarity) =사회적 자본의 세 번째 요소는 단결성이다. 공동체에서의 단결성은 큰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자기희생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 전체의 입장에서 양보 또는 희생할 수 있는 마인드가 형성돼 있냐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는 “노사간에 양보하고 희생하는 자세”가 바로 단결성이라고 정의한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GM 노조가 해고직원에게까지 연금을 지급토록 주장해 GM은 상시 근로자는 19만명이지만 복지혜택 수혜자는 110만명에 이르게 됐다. 미국의 언론은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한 경영진의 행동을 ‘판단착오’라고 보도했고 윤 교수는 모럴해저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개방성(Openness) =사회적 자본 구성 요소의 마지막인 개방성은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뜻한다. “기업이 열린 마인드를 갖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사회적 자본의 밑거름”이라는 윤 교수는 외환위기 때 부도위기였던 한국전기초자를 3년 만에 정상화시킨 서두칠 회장을 개방성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도구나 기계는 구입할 수 있고 좋은 인재는 선발하면 된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윤 교수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사회적 자본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돈도 중요하고 명예도 중요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버리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논어》 안연편의 공자와 제자의 대화에서 사회적 자본이 우선순위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국방을 풍족하게 하고, 백성이 서로 믿게 하는 것을 정치의 기본이라고 보았다. 제자가 이 중 가장 먼저 포기할 것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을 묻자 공자는 주저 없이 국방을 포기하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길 단 하나로 백성간의 신뢰를 꼽았다. 공자는 사회적 자본이 정치의 최우선임을 이미 알았던 것이다.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기업의 투자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시대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자본이 곧 기업의 가치요, 경쟁력인 것이다.

Social Capital CASE 1. 농심

정직성으로 시장 1위 등극, 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은 지난 10년 간 주가가 1297%나 상승했다. 농심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올린 것은 소비자에게 정직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1989년 우지파동으로 국내 라면업계에 한바탕 된서리가 내렸다. 기업들이 라면 제조에 사용하던 우지가 공업용인 것을 안 것은 우지파동이 일기 10년 전인 1979년이었다. 기업들은 WTO에 정제를 해서 사용한다며 식품으로 인가받아 10년 동안 라면을 제조했다.

그러나 농심은 “공업용을 사용할 수 없다”며 원가 인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우지를 식물성 팜유로 대체했다. 농심의 정직한 선택은 우지파동에서 기업을 살려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라면 시장 1위로 등극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인 정직성(Integrity)이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성립된 결과였다.

Social Capital CASE 2. 도요타 vs GM

노조 선택이 기업 성패 갈라, 기업과 노동조합 간의 결속력이 큰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된다. 도요타는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앞장서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4년째 임금동결에 합의한 반면 GM 노조는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직원에게 임금의 75%를 보장하고 의료비와 연금을 지급토록 하는 요구를 관철시켰다. 그 결과 GM은 투가 가치가 하락해 정크본드 판정을 받았다. 도요타 노조가 작은 이익을 포기하는 희생으로 회사를 생각한 반면 GM 노조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 경영상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도요타가 이 같은 노사 간의 결속력을 갖추게 된 것은 1950년대 구조조정시 사측과 노조가 한 발씩 양보해 경영진 퇴진과 25% 인원 감축을 합의한 데서 시작됐다. 노동자들만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사측에서 자발적으로 경영진이 사퇴하면서 노조에 신뢰를 심어준 것이 오늘날의 도요타를 있게 했다.

유현희 기자(yhh1209@ermedia.net)      출처 : 이코노믹리뷰 2005.10.28
출처 : 나뭉치의 추억
글쓴이 : 나뭉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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