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관리

[스크랩] 알츠하이머성 치매, 근본적 치료 길 열리나

가디우스 2011. 1. 26. 18:57

美 워싱턴대 연구팀… 병 일으키는 물질 뇌에 쌓이는 원인 알아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이 병을 일으키는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이 뇌에 쌓이는 속도보다 제거되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밀로이드 단백은 뇌세포가 활동할 때 정상적으로 생기는 부산물인데, 정상인은 자연적으로 제거되지만 치매 환자는 이 물질이 뇌에 침착돼서 뇌신경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발병한다. 지금까지 아밀로이드 단백이 뇌에 쌓이는 원인은 몰랐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발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완치하는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했다.

랜덜 베이트먼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팀은 평균 연령 74세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12명)와 정상인(12명)을 대상으로 뇌척수액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의 생산과 제거 속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아밀로이드 단백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두 그룹이 같았지만, 제거되는 속도는 치매 그룹이 30% 느렸다. 치매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아밀로이드 단백이 100~1000배 많이 쌓여 있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아밀로이드 단백 제거 속도 차이를 바탕으로 아밀로이드 단백 제거 속도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뒤 치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 단백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침착되는 이유를 밝힌 첫 연구"라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치매 예방 생활 수칙_가끔 눈 감고 왼손으로 밥 먹어 보세요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치매를 예방하려면 꾸준한 운동, 금연과 절주, 긍정적인 사고방식, 활발한 사회활동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의외로 간단한 습관만 지켜도 일상 생활 중 뇌를 활성화시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선 식사를 할 때 되도록 많이 씹어 먹자. 바쁜 현대인이 매 끼니마다 씹는 횟수는 약 620회이다. 100년전 사람들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음식을 씹으면 씹을수록 뇌의 혈류량이 증가해 뇌 건강이 좋아진다.

의식적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감고 밥 먹기(후각·미각) 주머니속 동전이 얼마짜리인지 만져보고 알아맞히기(촉각), 귀막고 계단오르기(청각) 등은 뇌를 자극시켜 활성화시킨다. 또 '커피향을 맡으며 물고기 사진보기'처럼 후각과 미각을 교란시키면서 두뇌를 긴장시키는 방법도 있다. 평소 익숙한 향이 나는 음식물 등을 준비한 다음 그것과 전혀 관계없는 것을 눈앞에 두면 후각의 기억이 교란되면서 뇌가 단련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으로 문자 메시지를 쓰거나 컴퓨터 마우스를 다뤄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손가락운동은 두뇌 운동에 효과가 좋다.

굳어있는 뇌를 유연하게 만드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습관을 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뇌가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집에 갈 때 항상 가던 길을 바꾸어보거나, 가끔 왼손으로 수저질을 하거나 찻잔을 드는 행동은 뇌가 늘 깨어있도록 한다. 또 책을 소리내어 읽거나 자신의 목표를 글자로 쓰고 큰소리로 읽으면 뇌의 신경전달 회로인 시냅스가 발달된다. 매일 일기를 쓰면 그날 하루 작동했던 뇌의 각 부위가 교류하면서 뇌 전체가 활발해진다. / 도움말=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65세 이상 9%가 치매… 초기에 진단·치료 받아야 진행 늦춘다

올 초 박모(72·경기 의왕시)씨가 아들 손을 잡고 한림대성심병원 뇌신경센터를 찾았다. 1년 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진 박씨는 외출했다가 수십 년째 사는 집을 찾지 못해 쩔쩔맨 적이 있고, '며느리'라는 호칭이 생각나지 않아 "아들 부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유경호 뇌신경센터 교수는 신경인지검사를 실시한 뒤 알츠하이머병 직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내렸다. 뇌 MRI 검사 결과 뇌신경세포가 일부 죽어 있었다. 박씨는 약물 치료를 시작했고, 9개월이 지난 현재 이전과 같은 기억 장애는 없이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유경호 교수는 "박씨가 10개월 정도 늦게 병원에 왔다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해서 본격적인 치매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박씨는 다행히 이상을 느낀 즉시 병원을 찾아가 치매의 마수(魔手)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지만, 보건복지부가 추산한 올해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46만9000명이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521만5000명) 100명 중 9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1년간 치매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만4300여명에 불과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 그나마도 병원을 너무 늦게 찾는다. 상당수의 치매 환자는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치매인지 알게 된 뒤 병원에 이끌려 온다. 주요 대학병원 치매 전문의들은 "치매 이전이나 발병 초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아직도 소수"라고 입을 모은다. 한 달에 치매 신규 환자를 80~100명 이상 보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스스로 검사받으러 오는 사람은 10명 미만이다.

치매는 이미 발병했어도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최대 1년 이상 늦출 수 있다. 발병이 8년이 지나도 7~8명은 말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노년층은 본인과 가족이 치매가 나타날 때 증상을 잘 알아두고, 이에 해당하는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야 한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최고의 영양소
글쓴이 : 조영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