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들도 할말은 많다. 평소엔 아이들 교육에 별 신경도 안 쓰다가 성적 나온 결과만을 보고 “집에서 뭐했냐? 애를 이렇게 놔두고! 도대체 먹고 하는 일이 뭐냐? 돈 벌어다 주면 애들이나 잘 키워야지”하며 아내에게 모두 책임을 돌리며 아내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또 어떤 경우는 남편이 아이들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아내의 모든 약속모임과 활동을 자제하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해 가족여행은 물론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가져보지도 못했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존 가트만(Gottman) 박사는 부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solvable issue)와 해결할 수 없는 문제(perpetual issue)로 크게 나누고 있다. 이 중 약 70%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부부가 반복적으로 싸우게 된다고 했다. 대개는 남녀의 차이, 성장 배경, 가치관의 차이, 성격유형의 차이 등이 그 원인으로 ‘자녀양육문제’ 또한 해결할 수 없는 갈등 중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부부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노력은 과연 없는 걸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둘째, ‘자녀’라는 선수의 특징과 강?약점을 잘 파악하여 작전을 함께 짜고 훈련계획을 세우는 등 긴밀한 대화와 협조, 즉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스태프(부부) 간의 불화는 선수(자녀)에게는 물론 각자에게도 깊은 상처의 경험을 낳게 된다. 당장은 큰 표시 안 나고 잘 해나간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속되면 서로를 지치게 만들고 관계가 악화되어 급기야는 헤어지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스태프로서의 부부는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 그렇다면 힘이 되어 주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은 배우자가 자녀양육에 있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비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자.
예컨대 K씨 부부의 경우 부인은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꿈과 받았던 상처 회복을 위해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하려 했고, 남편은 어려서부터 자신만을 위해 희생해온 어머니가 아버지와 불행한 노후를 보낸 후 자신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 싫게만 느껴지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자. 일단은 가감 없이 지금의 마음을 배우자에게 고백해 보자. 가령 부인의 어려움을 들은 K씨라면 “그랬구나, 당신이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집착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답답하기만 했는데 그런 마음이었네. 애들이 잘 따라와주면 좋으련만 괜히 당신만 속 끓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나도 도와볼 테니 해봅시다. 하지만 난 당신이 지금이라도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집착하게 되기가 쉽고 애들도 많이 힘들어 할지도 모르고…”라고 말해주는 게 좋다.

물론 이러한 내용의 대화가 모든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해줄 리 없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갈등임을 인식하고 서로의 입장이나 숨은 바램을 존중하면서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나의 화(anger)보다는 바램이나 요구를 표현해보자. 두 사람 사이의 긍정적인 감정은 반드시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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