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일반자녀교육

엄마들의 자녀교육 고민 BEST 10

가디우스 2007. 9. 12. 18:53



현순영(이루다 아동발달 연구소장)


최근 2,3년 전에 비해 상담횟수가 2∼3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엄마들이 예전에는 정신지체, 자폐와 같은 장애에 관련해서 상담하기를 원했었지만 요즘에는 학습장애, 스트레스, 아동의 정서적인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에 관련해서 상담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좀더 자녀를 폭넓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고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중에 아이의 흥미나 적성에 관련 없이 엄마의 욕심이 앞서 과열 교육 열풍에 휘말려 많은 것들을 요구한 탓에 과중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진정 자녀문제를 고민한다면 좀더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고민 1위 산만해서 걱정이에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도 안절부절못해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고 부산스럽다. 또한 한가지 일을 잘 끝맺지 못하고, 학교나 유치원 수업시간에 여러 번 선생님에게 지적을 당하곤 한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이러한 성격은 아이가 참는다고 해서 참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조용하게 하거나 책상에 앉아 해야 하는 과제 등으로 아이를 억압하지 않도록 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등산, 수영, 산책이나 동적인 놀이 등을 통해 자신의 활동적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또한 활동적인 것과 침착하게 무엇인가에 집중하게 하는 활동을 적당히 나누어 매일 규칙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무엇인가 몰두하는 시간에는 주변 환경을 정돈해주어 아이가 시각적으로 주의가 분산되지 않게 하고, 소음이나 텔레비전 소리 등 청각적인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도 차단해주도록 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운동 증상은 기질적인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 불안감이 많거나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서 제대로 된 행동규범을 익히지 못해 산만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훈련을 경험하게 하기 전에 아이의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고민 2위 뜻대로 안되면 때리거나 물건을 던져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난폭하고 공격적이며 거친 아이들의 경우 말로 충분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도 생각대로 안 되면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자칫하다가 어떤 문제든지 자신의 성질을 참지 못해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친구들이 아이를 싫어하거나 따돌려 억울한 마음에 더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신경 써 보살펴야 한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공격적인 행동을 대부분 부모의 사랑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가 난폭하더라도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왜 했는지 먼저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난폭한 행동이 나올 때까지 아이를 감정적으로 화를 돋우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부모가 개입해 아이를 진정시켜 주도록 한다.


고민 3위 툭하면 형제와 싸워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엄마에게 동생 또는 형의 잘못을 계속 이르거나, 자신부터 해달라고 요구하며 이를 들어주지 않았을 때는 나만 미워한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서로 먼저 하겠다고 우기거나, 서로 미워하며 싸우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형제갈등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애정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견제의 결과이다. 이러한 경우는 터울이 짧거나, 너무 어렸을 때 동생을 보았거나, 형제가 많아 제대로 부모의 애정을 느껴보지 못했거나, 부부갈등 등으로 인한 부모로부터의 애정결핍 등이 원인이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자주 싸운다면 아이들이 언제 싸우는지, 어떤 일로 싸우는지 며칠동안 기록해 싸움의 반복되는 유형을 알아본다. 그러면 비슷한 상황이 올 때 싸움을 방지하기 쉽다. 그 전에 먼저 부모는 형제자매의 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싸우기, 갈등 협상하기, 어려움 극복하기 등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게 지도해준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들의 싸움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심판관의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가 '누가 먼저 그랬어' 등으로 개입하다 보면 한 아이 편을 들게 되고, 다른 아이는 야단을 맞는 상황이 일어나 결국 형제의 갈등을 더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부모는 형제 싸움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몸싸움을 할 때는 다칠 수 있으므로 서로 떼어놓는다. 감정은 수용해주되 넘어서는 안 될 한계를 분명히 정해주는 것이 좋다.


고민 4위  오락이나 게임, TV에 매달려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주변생활이 심심하고 무미건조해서 만족감을 줄 만한 것을 찾기 어려울 때 아이들은 쉽게 오락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맞벌이 이거나, 엄마가 집에 자주 없거나, 아이가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하는 경우 아이는 밖으로 떠돌기 쉽고, 그러다 보면 외로움을 오락으로 달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아이가 오락에 빠진 이유를 잘 살펴보고, 원인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오락만 한다고 야단치다 보면 아이는 눈속임을 하거나 거짓말, 도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랑으로 이해해주고 달래주는 것이 먼저이다. 오락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오락을 대체할만한 다른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매일 30분씩 윷놀이를 하는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한다.


고민 5위 이해력이 부족해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말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해 친구들보다 뒤지는 것 같다거나 공부를 해도 이해력이 부족해 성적이 좋지 않고, 가르쳐준 것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런 경우는 지능의 문제, 학습장애나 학습부진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아이가 능력이 되는데도 의욕이 없는 것과는 달리 아이가 노력해서 극복되지 않는 문제이므로 아이를 닦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스로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껴 포기하지 않도록 부모는 공부를 강요하거나 재촉하기보다 계속해서 격려하며 학습하도록 한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 여러 번으로 나누어 학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과잉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 6위  무슨 일에든지 흥미나 의욕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이 없으며, 뭘 시키면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등으로 고민하는 경우이다. 매우 수동적이고 심지어는 하루하루를 별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 않고 멍해지면서 딴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심리적으로 우울한 것일 수 있다.

이렇게 시도해 본다.

무슨 일에든지 흥미가 없다면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 아이가 즐거워하는 활동들을 찾아 많이 경험하게 해 준다, 또한 억지로 어떤 일을 시키면서 다그치기보다는 정해진 일은 스스로 에게 맡겨 자율적으로 해볼 수 있게 한다. 부모의 과잉기대가 아이를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하면서 자포자기하게 할 수 있으므로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도 줄이도록 한다.

의욕이 없는 태도는 아이가 삶에 대한 만족감이 적다는 뜻이므로 아이 기분을 이해해주고 평소 불만사항을 자유롭게 얘기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민 7위 친구들과 잘 못 어울려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경쟁심이 유난히 심해서, 놀이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남의 기분을 배려하지 못해서, 이기적이고 양보심이 부족해서, 과잉보호로 인해 친구들과 놀아본 경험이 적어서 등의 이유로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부모로부터 벗어나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친구관계에서의 적응정도는 아이들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친구를 부르거나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놀이터 등의 바깥놀이를 자주 갖게 해주어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을 늘려주도록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놀 줄 모르면 소용이 없게 마련. 이럴 때는 적은 수의 친구들을 불러 부모가 직접 참여해 놀이를 해주면서 노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규칙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려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규칙이 있는 게임 놀이를 통해 규칙을 지켜야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고민 8위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해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가 단체생활에 참여하기를 매우 두려워하고, 단체모임에 가기 싫어해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려면 아침마다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이때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교가 싫고 나빠서라기보다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 부모에게 과잉보호, 독립성과 사회성의 부족 등으로 부모를 떨어지지 못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세심하고도 점차 단계적으로 부모로부터 떨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시도해본다

유치원에 보낼 때에는 아이의 연령에 관계없이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를 고려해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먼저 아이에게 집 이외의 익숙한 장소(친척집 또는 친구집)를 자주 방문하게 해서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게 한다. 이 때 시간을 점점 늘려보도록 한다.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갈 때에는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가서 수업시간에 함께 참석한다. 그러다가 교실에서 문으로 문에서 복도로 점차 아이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한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엄마의 핸드백이나 또는 다른 소지품을 아이가 갖고 있게 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 위해 잘한 일에 대해 칭찬이나 격려를 많이 해주는 등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준다. 유치원에 보내기 전이나 보낸 후에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은 혼자 하도록 서서히 진행하며 독립성을 길러주어 유치원의 규칙이나 규율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고민 9위 자위행위를 해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성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바닥에 엎드려서 자위행위 하는 아동을 종종 볼 수 있다. 4∼6세 경의 아이들에게서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써 정상적인 발달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그러나 아동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자위행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던가, 어느 정도 사라질만한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고 여겨지는데도 불구하고 자위행위가 계속된다면 부모님께서는 일단 아동이 왜 그러는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위행위는 아이의 성기가 청결하지 못하거나 피부질환이 있어 가려워서 긁었다가 흥미가 있게 되어 습관화되어 버렸다거나, 어른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어떤 것에 자주 실패하거나 방치되어 있어 혼자라는 기분이 들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로를 받고 보상을 받으며 충족시키려는 마음 때문 등의 이유로 하게 된다.

이렇게 시도해 본다.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아동에게 "뭐하니""왜 그러니"등을 물어보는 것은 아동에게 죄의식에 빠지게 하고 나쁜 습관을 갖게 하여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위 행위를 할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연스럽게 손으로 하는 율동이나 게임, 찰흙놀이 등과 같은 작업, 혹은 놀이나 운동 등으로 아동의 흥미를 유도해주어 아동이 자위행위를 하지 않고도 재미있게 놀 수 있게 해 준다. 자위행위가 애정부족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면 아동에게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한다. 즉, 아동이 부모가 쳐다봐도 계속해서 눈치를 보면서 장기적으로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면 우선 아동에게 집중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준다. 성적 욕구에 의해 아무장소에서나 자위행위를 한다면 막연히 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특정한 장소에서만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즉, 자위행위를 해도 될만한 장소 (화장실, 방...)에서만 아무도 없을 때 하게끔 한다.


고민 10위 한가지 과목만 성적이 떨어져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읽기 과목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면 글을 읽을 때 단어의 한 부분을 생략하고 읽거나, 쓰여 있지 않은 말을 쓰여 있는 것처럼 읽거나, 못 읽는 글자가 나오면 그 앞의 단어를 다시 반복해 읽거나, '葡'를 '蓡'로 읽는 것과 같이 비슷한 형태의 다른 철자로 읽거나 글자를 발음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는 단어 재인 장애, 국어 과목의 학업성취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책을 읽고도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잘 모르고, 글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때때로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기억력이 부족하며 글씨를 쓸 때 많이 틀리는 등의 특징을 보이는 독해 장애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게 시도해 본다.

독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읽은 내용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과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게 한다. 예를 들어 "순희가 입고 있는 옷 색깔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곳은?"등의 질문으로 유도한다. 이야기 순서를 뒤섞어놓고 차례대로 바른 순서로 놓아보게 한다. 또한 "글쓴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등의 질문으로 해석능력 및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주의력과 듣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숙제를 조금씩 나누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만 문제를 풀게 하여 과제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때 10분간 숙제를 하고 30분은 노는 시간으로 정했다면 아이가 숙제를 5분만에 끝냈다고 해서 조금만 더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5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을 10분 동안 하려고 할 것이다. 어차피 10분간 숙제를 해야 한다면 누가 빨리 하려 하겠는가? 그러므로 10분 동안 할 숙제를 5분 안에 끝냈다면 35분을 놀게 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조금씩 자주 공부하게 하고, 재미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등 과제를 흥미롭게 만들고, 지시는 짧고 분명하게 하며, 아이에게 지시한 후 그것을 즉시 반복하게 하는 등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