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일반자녀교육

자녀를 존중하는 미국의 자녀 교육

가디우스 2007. 9. 12. 11:09

자녀교육의 강의 제목 : ‘Communication by heart’

자녀교육의 강의 내용 :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에 관한 내용들이 소재를 달리하며 펼쳐진다.

강사 : 심리학과 유아교육을 전공. 스탠퍼드 대학 부설 Bing 이라는 유아원의 ‘Lead Teacher’로 10여년 넘게 근무한 경험 많은 두 아이의 엄마.

(참고로 Bing이라는 유아원은 이곳의 극성 엄마들이 임신 때부터 대기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려놓는 아주 유명한 유아원). 

 

강의 주제 :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도록 도와주는 법’

                 한마디로, 화가 잔뜩 나거나 슬프거나 걱정거리가 있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으로서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의 네 가지 중 한 가지로 대처하라고 한다.

  1. 아이들의 말을 경청한다. 아무 말 없이!
  2. 아이들의 감정을 한 단어로 인정하고 수용한다. 예를 들면, ‘음’ ‘아!’ ‘그러니?’?.
  3. 아이들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준다(예: 너 많이 화가 났구나. 마음대로 잘 안 돼서 속상한 거구나. 그래서 슬프니?).
  4. 아이들의 희망을 상상 속에서 이루게 해 준다(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같이 ‘그 장난감이 정말 갖고 싶어’ 하고 과장되게 표현을 한다. ‘나한테 마법의 지팡이가 있으면 네가 원하는 트럭을 마음껏 사 줄 텐데’?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아이가 아이의 감정을 자신의 생각과 힘으로 풀어나가도록 하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들의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보통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감정을 부정하게 된다. 우는 아이에겐 ‘울지 마, 뚝’ 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나쁜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슬퍼하면 그 슬퍼하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또 아이의 현재 감정상태를 말해줌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부모의 지지를 받은 아이는 마음이 누그러지며 자신만의 해법을 찾게 된다는 원리다.

미국에서 5년간 살면서, ‘미국의 가정교육’ 하면 생각나는 건 상대방을 존중하는 예절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친구나 타인에 대한 존중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에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게 자녀교육 강의에서 들은 핵심이다.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역시,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아이들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아이들을 부모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비법을 소개한다.

비법을 공개하기 전에 자신이 부모로서 아이들의 협조를 얻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닌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1. 비난하거나 몰아붙인다.(잔소리로)
  2. 아이들에게 단정적으로 말한다.(이름을 붙여준다)
    예: 넌 구제불능이야. /방 꼴을 봐, 너 꼭 돼지 같구나./ 정말 기계에 소질이 없구나, 넌!
  3. 위협한다. 例) 한 번만 더 손대면 때려줄 거야.
  4. 명령한다. 例) 당장 방 치워!
  5. 일장연설한다.
  6. 경고한다.  例) 조심해. 그러지 않으면, 너 손 데고 만다./ 올라가지 마, 너 떨어지고 싶어?
  7. 남과 비교한다.
  8. 비웃고 조소한다. 例) 내일이 시험인데, 학교에 책을 두고 왔다고? 아주 영리하구나. 정말 아주 현명한 행동이야.
  9. 예언한다. 例) 너 성적표 갖고 거짓말했지? 잘한다. 그래 가지고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아무도 널 믿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 거다, 아마.

너무나 낯익은 방법들이다. 실생활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의 행동들은 아이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 방법들이다. 당장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고칠 수도, 협조를 얻을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까?

  1. 묘사한다.(Describe) 내가 본 것을 묘사하고, 문제를 묘사해라. 사실만을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나쁜예: “물이 넘치잖아. 정말 넌 할 수 없구나. 집안을 물천지로 만들려고 그래, 지금?”  / 
    좋은 예: “얘야, 물이 거의 꼭대기까지 다 찼다.”
  2. 정보를 준다.
    나쁜 예: “우유를 마시고, 그냥 밖에 놔두면 어떡하니?” / 좋은
    예: “얘들아, 우유는 밖에 놔두면 상한단다.” 
  3. 한마디로 말한다.                                                                                                                                                                                                                                                                                 나쁜 예: “내가 계속 말했잖아, 잠옷 입고 들어가라고. 얼마나 말해야 알아들어? 너희들, TV 보기 전에 잠옷으로 갈아입는다고 했어, 안 했어? 악속 안 지킬 거야? 계속 텔레비전만 보고 있고? 너희 정말 그럴래?”?  /  좋은 예:“얘들아, 잠옷!”
  4. 자신의 감정을 말한다. 1인칭 주어로!                                                                                                                                                                  나쁜 예: “그만 잡아당겨. 넌 정말 딱 눈엣가시다, 가시야.” / 좋은 예: “난 누가 내 팔 잡아당기는 거 싫어한다.” 
  5. 메모를 쓴다. 

         예: TV만 보기 좋아하는 아이에게, TV 모니터 앞에 다음과 같은 메모를 써 놓는다.   ‘이 TV를 켜기 전에 말이야, 생각해봐. 숙제는 다 했나? 피아노 연습은 다 했니?’

 

마무리하기 전에, 자녀교육 강의의 교재 맨 앞에 써있는 말을 인용할까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건, 오직 가능성들이다. 우리 자신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가능성!’(Jose Ortega Y Gasset)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바로 우리 앞에 놓여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