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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자녀를 장사의 수중에 든 화살과 같다고 했다. 또한 지상의 기업이라고 했다. 그만큼 자녀는 하나님이 준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다. 하지만 자녀를 잘 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앙인들은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성경은 “징계가 아닌 훈육하는 태도(엡 6:4)로 마땅히 행할 길(잠 22:6)을 가르치라”고 알려준다. 크리스천라이프센터가 20∼21일 경기도 용인 고기동 갈보리기도원에서 연 겨자씨 가정축제에서 목회자 26가정이 자녀교육 세미나를 가졌다. 우영근(37) 서울 하안동 주사랑교회 목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을 오랫동안 잊지못했다. 반을 배정받고 귀가할 때 어머니는 쌍둥이 형제에게 담임교사의 이름을 물었다. 형은 담임의 성함을 또박또박 말했지만 동생 영근은 대답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대뜸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넌 싹수가 노랗다”고 야단을 쳤다. 어머니의 한 마디는 늘 그를 위축시켰다. 신학과 상담학을 공부한 뒤에야 우 목사는 상처를 극복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은 자녀의 자존감을 심하게 훼손시킨다. 부모의 감정이 아닌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훈계할 때 자녀는 변화한다. 이옥순(39) 서울 석촌동 수정교회 사모는 지난해 아들 김성현(12·초6)군에게 불같이 화낸 적이 있다.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의 태도에 화가 나 야단치는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들을 혼낸 이 사모는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미안했다. 자신의 감정 때문에 아이에게 분을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모는 용기를 내 다시 방문을 열었다. 이 사모는 아들을 끌어안고 한참 운 뒤 함께 기도했다. 다음날부터 아들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이혜경(52) 백석대 상담대학원 외래강사는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사랑보다는 엄격한 계율로 징계하는 경우가 많다”며 “율법을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하나님도 그런 분이라고 느끼고 신앙을 멀리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징계보다 훈육적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징계는 자녀의 잘못을 벌하는 데 목적이 있는 반면 훈육은 자녀가 교정되고 성숙하는 데 초점이 있다. 징계받는 자녀는 죄의식과 분노를 품지만 훈육 속에 자란 아이는 부모에게 더 큰 애착을 갖고 안정감을 느낀다. 애정 표현이 특히 중요하다. 예장 합동 유명 목회자의 아들로 자란 정모(51·의사)씨는 애정표현 없는 아버지가 늘 두렵기만 했다. 노환으로 누운 부친에게 매주 문안 전화를 드리던 2004년 어느 날 아버지가 “내 사랑하는 아들아…”라며 수화기를 들었다. 오십줄의 아들은 종일 눈물을 흘렸다. 이듬해 아버지는 별세했다. 정씨는 “평생 내가 아버지께 바랐던 것은 사랑이 담긴 말 한 마디였다”고 회고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가능하면 체벌을 피하고 설득조의 훈계를 권고한다. 체벌할 때는 이유를 설명하고 반드시 매를 사용한다. 성인이 된 자녀를 떠나보내기 전 상처를 치유하는 이별의식도 필요하다. 자녀가 군대에 가거나 유학갈 때, 혹은 결혼하기 전에 상처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고 자녀가 상처를 이야기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방식이다. 이송희(37) 사모 등 참석자들은 “평소 자녀에게 훈계한다고 생각했지만 세미나를 통해 징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실제 생활에 적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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