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구둘을 깔았다.
본채 황토방 구둘깔때 같이 깐 여울이네를 특별 초청해서 안쪽부터 깔아 나왔는데
마지막 기초석은 자연석 넓고 두꺼운 놈으로 마무리했다.
본채 황토방이 불도 잘 들어가고 구석구석 따뜻했던 걸 어쩌다 하다보니
실수로 그렇게 된거라고 웃어 넘기던 여울이네를 이번에도 믿고 맡겼다.
믿음보다 더 좋은 기술은 없는 법이란 걸 잘 알기에.....
구둘 사이사이에 개울에서 줏어 온 잔 돌로 밟아도 안 움직이도록 고정을 시키고
시멘트가 아닌 황토로 고정을 시켰다.
어느정도 황토가 말라 고정이 되면 저 위에다 마른황토 5센티 이상을 깔아 수평을
맞춰 줄 생각이다.
그리고는 계속 밟고 다니며 나머지 작업도 하고 다지기도 하고....
황토흙 이겐걸로 기초 바르기를 하는게 보편적인 상식이지만 그렇게 하면
마를 때 생기는 클릭(금 가는것)을 막을 수 없고 저 위에 마른 황토를 깔아 다진 다음
그 위에 마무리 황토흙 을 바르면 금 가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거다.
방법이야 어쨌던 구둘을 깔고나니 졸지에 흙집을 다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일의 진도가 눈에 확~ 보인다.
아궁이랑 굴뚝이랑 목욕탕.... 할 일은 태산같이 남아도 구둘 하나가 주는 의미는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흙집의 핵심이다.
지식에 의존하지않고 오로지 상식만으로 짓는 집이지만 그 상식을
다시 눈가림 하고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는 걸
서서히 느껴지는 시점이 요즘이다.
일에 지쳐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겠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린다.
흙집을 이렇게도 지을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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