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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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부대 건축을 위한 보강벽(Burtress, 버팀벽) 설치 방법
- 직벽의 경우 5.4m (또는 4.5m, 4m 등 의견이 분분함) 마다 보강벽(Burtress)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음.
- 원형주택일 경우 지름 5m 이상의 경우 원형일지라도 보강벽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음.
- 보강벽의 바닥 돌출 길이는 최소 60cm 이상을 권고하고 있음.
- 벽 모서리의 보강벽은 십자형태로 교차해서 시공하거나 교차된 보강벽 사이에 흙부대를 채워 보강기둥 형태로 만드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음. (이때 보강기둥의 돌출은 45cm 정도 가능함)
- 4m 마다 벽을 앞뒤로 단이 지게 시공하는 골판벽(또는 주름벽)은 보강벽을 대신할 수 있음.
창호의 시공시 보강벽과 벽두께 간격에 대한 제안
- 창과 창 사이 보강벽이 없을 경우 벽 두께는 50cm, 창 사이 간격은 2m 이상 유지할 것.
- 창과 창 사이 보강벽이 벽 외부로만 60cm 이상 돌출되어 있고 벽과 보강벽의 두께가 50cm인 경우 창 사이 간격은 1m40cm 띄울 수 있음.
- 창과 창 사이 보강벽이 벽 내외부로 50cm 이상 돌출되어 있고 벽과 보강벽 두께가 50cm인 경우 창 사이 간격은 50cm 정도까지 좁힐 수 있음.
- 창과 창 사이 보강벽이 벽 외부로 50cm 이상 돌출되어 있고 보강벽 두께가 90cm, 벽 두께가 50cm 인 경우 창 사이 간격은 110cm까지 좁힐 수 있음.
기초를 놓고, 흙부대를 단단하게 만들어 두었다면, 자 이제 흙부대를 튼튼하게 쌓을 때가 왔다. 전쟁이 나도 끄덕없는 참호같이 견고하게 벽을 쌓고 싶은가? 흙부대 벽을 쌓는 방법은 간단하다. 벽돌을 쌓는 방식과 비슷하다.
어긋쌓기
흙부대는 벽돌처럼 윗단 아랫단이 잘 물리도록 어긋쌓기로 쌓는다. 수평과 수직이 잘 맞도록 쌓는 건 기본. 그러나, 흙부대는 생각보다 수평과 수직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흙부대를 공이로 다지면 울퉁불퉁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챦다고 수직과 수평맞추기를 게을리하면 벽체를 쌓다가 허물어지는 수가 있다. 수평과 수직을 맞춰가며 어긋쌓기를 잘만 하면 흙부대는 튼튼한 참호같은 벽이 된다.
(사진 11-1 봉화의 고흔표씨가 짓고 있는 모래부대 벽체)
모서리 꽉 물려 쌓기
두 벽이 만나는 흙부대 벽체 모서리는 직각으로 만나는 흙부대가 서로 꽉 맞물리게 쌓아야 한다. 모서리를 보강하기 위해 철근이나 대나무 쐐기, 수평연결판을 박아 넣기도 한다. 다음 그림에서 흙부대 위의 함석판은 흙부대가 정확한 위치에 놓이기 전까지 철조망에 박히지 않도록 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림 11-1 흙부대 모서리 쌓기 1) (그림 11-2 긴 흙튜브 벽체의 모서리나 교차부분 쌓기)
만약 긴 흙튜브(Tube)를 이용해서 벽을 쌓는 다면 벽돌 어긋쌓기와 같은 방식은 필요없다. 한줄 한줄 긴 흙튜브를 쌓아가기만 하면된다. 단 벽체와 벽체가 교차하는 벽 모서리나 내외벽 교차 부분에서는 두 벽체를 이루는 긴 흙튜브가 맞물리도록 한다. 역시 이때 보강을 위해 철근이나 대나무 쐐기, 수평연결판을 박아 넣는다. 철근값이 요즘은 꽤 올랐기 때문에 알루미늄에 아연도금을 한 고춧대를 대용해도 좋다. 철근에 비해 싸고 다루기 쉽다.
만사불여 튼튼 철근 박기
건축물 벽체에는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벽체 좌우에서, 벽체의 앞과 뒤에서 바람이나 지진, 건축물 자체의 구조적인 작용에 의해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인 힘이 작용한다. 이러한 힘을 골조없이 견뎌야 하는 내력벽이라면 더욱 견고하고 안전하게 쌓아야 한다. 흙부대 벽체는 자체로 골조없이 건축물의 하중을 견디는 내력벽 역할을 하므로 역시 튼튼하게 쌓는 게 제일이다. 어긋쌓기를 하고 모서리가 맞물리게 하고 끊어진 데 없이 매 단마다 철조망을 깔고도 수직으로 쐐기를 박으면 더욱 튼튼해진다. 만사불여 튼튼이라 하지 않았던가.
쐐기는 4~5단 마다 약 1m 정도 길이의 쐐기를 벽체에 수직으로 박아 넣는다. 쐐기는 2~3m에 하나씩 상황에 따라 간격을 조정하며 박아 넣는다. 흙부대를 4~5단 쌓은 후 쐐기를 박은 후 다시 4~5단을 더 쌓고 쐐기를 박을 때는 첫 번째 쐐기를 박았던 자리와 엇갈리게 박아 넣는다. 이때 앞서 쐐기를 박아 넣었던 위치를 미리 라커로 표시해두면 편리하다. 쐐기는 폐 철근도막, 하우스를 짓다가 남은 쇠 파이프, 알루미늄에 아연도금한 고춧대(농자재 가게에서 개당 110~120원 정도에 판매한다.), 대나무로 만들어 사용한다.
안전을 위한 1m, 그리고 두 줄의 여유
흙부대로 벽을 쌓을 때 창과 창 사이, 문과 창 사이, 문과 문, 창 또는 문과 벽 모서리 사이에 최소 1m 이상 여유를 반드시 두어야 한다. 피치 못하게 1m보다 짧게 간격을 두어야 한다면 벽의 두께를 더욱 두껍게 하거나 추가적인 버팀벽을 쌓아야 한다. 창호 사이 또는 창호와 벽 모서리 사이의 안전을 위한 1m 간격띄기는 흙부대 두께가 35cm이고 미장했을 때 45cm 두께인 벽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이다. 이보다 흙부대 벽체의 두께가 더 얇다면 더 많이 간격을 띄어야 한다.
만약 창 넓이가 1.2m 이상이라면 흙부대 건축에서는 매우 큰 창이다. 이때는 창을 둘러싼 벽체는 미장을 포함해서 50cm 이상 충분히 두껍게 쌓아야 한다. 필자의 집도 가장 큰 창이 있는 쪽 벽이 가장 두껍다. 벽을 두껍게 하는 방법은 아예 크기가 큰 부대를 쓰거나 진흙과 볏짚을 섞은 흙 미장을 두껍게 하는 방법이 있다. 60cmx60cm 이하 크기의 창문이라면 어떤 위치, 어떤 두께의 흙부대 벽 속에도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창이 많거나 창이 큰 주택을 흙부대로 지으려한다면 창호가 있는 곳에 부분적으로 골조를 결합해서 골조-흙부대 채움 방식으로 짓는 게 안전한다.
(그림11-3 창과 문 또는 모서리에 1m의 여유두기)
창이나 문 인방 바로 위에는 최소한 두 줄 이상 흙부대를 쌓아야 한다. 최소 두 줄 이상 흙부대를 쌓아야 창이나 문을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벽체가 끊어짐없이 연결되어 한 덩어리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다 안전한 벽체도 만들고 지붕과 안전한 결합도 이룰 수 있게 된다. 창이나 문 인방 위에 두 줄 이상 흙부대를 쌓게 되면 지나치게 많은 하중이 창호 인방에 가해지게 된다. 흙부대 한 자루 무게가 최소한 30kg이상 나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들어 1m 너비의 문이라면 최소 흙부대를 두 줄만 쌓아도 최소 6~8개 정도의 흙부대가 쌓인다. 흙부대 하나의 무게를 30kg이라고 한다면 180kg~240kg이 문 인방에 가해지게 된다. 흙부대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흙부대가 무겁기 때문에 넓은 창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때는 골조를 결합해서 벽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림11-4 창이나 문 위 인방에는 두 줄 흙부대만 쌓는다.)
측면 지지를 위한 버팀벽
(사진11-2 좌측 창 옆에 버팀벽, 쐐기를 칠하기 위한 라커칠, 벽체 임시 지지목이 보인다.)
해외 흙부대 주택 사례들을 보면 불뚝 튀어 나온 버팀벽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버팀벽들은 벽체가 무너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지지대인 셈이다. 최소 5.4m 마다 이런 버팀벽을 설치해줘야 벽체가 안전하게 버틸 수 있다. 이처럼 흙부대에 버팀벽이 자주 사용되는 이유는 공이로 다지게 되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흙부대의 특성때문에 아무리 줄을 띄우고 수평과 수직을 잡으려해도 벽돌건물처럼 아주 똑바로 세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흙부대에 채우는 충진재도 모래, 자갈, 화산석, 마사토, 진흙, 잡흙 등 점성이나 특성도 다양할 뿐 아니라 몰탈을 사용하지 않고 철조망과 같은 물리적 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 주위는 가장 약한 부분이다. 문 입구 주위에 이중으로 흙부대를 쌓아 버팀벽을 세우기도 한다.
벽체의 길이가 5.4m를 넘는다 해도 버팀벽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예외가 있다. 곡선벽이거나, 내외벽이 맞물리는 부분이거나, 각을 이루며 외벽과 외벽이 맞나는 벽 모서리가 있다면 버팀벽이 없어도 된다. 버팀벽이 필요한 경우는 5.4m 이내에 벽 모서리, 내외벽 맞물리는 부분, 곡선벽이 직벽일 때이다. 만약 툭 튀어나온 버팀벽이 싫다면 별도의 지지기둥을 세워 벽체를 잡아주어야 한다. 무안과 경산에 지은 흙부대 집은 쇠파이프 지지대를 벽 안쪽과 바깥쪽에 박아두고 굵은 강철사(소위 반생이)로 묶어 벽체를 지지하고 한꺼번에 미장하는 방식으로 버팀벽을 대체했다. 이런 방식도 싫다면 벽체를 자연스러운 곡선벽으로 만들면 된다. 곡선 벽은 그 자체로 버팀벽 역할을 한다.
(그림11-5 버팀벽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예외들)
버팀벽을 세울 때는 세가지 형태로 세울 수 있는 데 벽체 높이의 1/2 너비로 세운다. 버팀벽이 제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벽체의 기초를 세울 때 버팀벽 기초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림 11-6 버팀벽의 형태들)
흙부대 벽체 더 이상 높일 수 없다.
흙부대의 최대 단점은 흙부대가 무겁다는 점이다. 너무 높게 쌓은 흙부대 벽체는 상당한 하중을 받는다. 만약 수직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흙부대 벽체가 높게 쌓였다면 흙부대 벽체의 상당한 하중이 장시간에 걸쳐 벽에 작용하고 급기야 무너지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철조망을 깔고 쐐기를 박고 미장을 하면 놀라울 정도로 벽체는 견고하게 된다. 이 때문에 부분적으로 약간 기울게 쌓여졌다해도 흙부대 벽체는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흙부대로 집을 짓는다면 흙부대 벽체의 높이가 최대 3m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외 사례를 검토해보면 합각부분에 너무 많은 흙부대를 높게 쌓는 대신 높은 부분엔 볏짚단이나 목조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흙부대 건축의 경우는 대부분 단층인데 2층으로 지어진 경우엔 1층 흙부대 벽체 위에 콘크리트 도리를 돌리고 난 후 2층을 올리는 데 그것도 흙부대가 아닌 목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흙부대의 무게 때문에 흙부대는 2층 이상의 높은 집을 짓는 데 제약이 있다.
흙부대 벽체의 안전성과 최소한의 안전 장치
“내 맘대로 해 내 뜻대로 살아가는거야~~~” 핸드폰 수신음으로 해 놓은 노랫소리가 들렸다.
“저 OO인데요 흙부대 벽이 흔들리는데요” 불안감에 가득찬 고흔표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걱정마세요. 당연히 흔들려요 불안하시면 나무나 대나무로 지지대를 만들어 안팎으로 받치세요. 미장하고 나면 괜챦으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한두 번쯤은 흙부대를 짓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는다. 흙부대 벽체가 높게 올라가고 그 위에서 철조망을 깔고 공이로 다지고 쐐기를 박는 등의 작업을 하다보면 흙부대 벽체가 약간씩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경우 대부분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과연 흙부대 벽체가 지붕 무게를 잘 받치고 튼튼한 집이 될 수 있을까 의심을 품게 된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만약 아직 미장을 하지 않은 벽돌로 쌓은 벽에 사람이 올라선다면 더 심하게 흔들릴 뿐 아니라 쉽게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미장을 하고 충분히 양생이 되고 난 후라면 사람이 올라서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흙부대 벽체 역시 미장을 하기 전에는 작업하는 동안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수 있지만 도리가 올라가고 지붕이 얹혀지고 미장을 하게 되면 철옹성 같은 견고함을 자랑한다. 모래부대를 그대로 쌓고 그 위에 콘크리트 슬라브 지붕을 얹힌 군사용 참호의 경우 직격탄만 아니라면 주변에 포탄이 떨어져도 안전하게 군인들을 보호한다. 하물며 철조망을 깔고 쐐기를 박고 미장을 한 흙부대 벽체는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 해외에서 자동차로 흙부대 벽체를 들이받는 실험을 하기도 했는데 흙부대 벽체는 미장부분만 떨어져 나갔고 자동차는 앞 범퍼를 비롯한 상당한 부분이 파손되었다.
흙부대를 쌓는 두 가지 방법
흙부대를 쌓아 올리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벽체 위에서 부대자루에 흙을 담으면서 쌓아올리는 방법과 미리 흙부대를 잔뜩 만들어두었다가 한꺼번에 쌓아올리는 방법이 있다.
벽체 위에서 흙을 담으면서 쌓아올리는 방법은 흙부대가 무겁기 때문에 고안된 방법이다. 흙부대는 허리춤 이상만 되면 별도의 장비 없이 쌓아올리기 어렵다. 이때는 최소한 3~4인 1조가 되어야 흙부대를 쌓을 수 있다. 흙을 벽 밑까지 실어오는 사람, 흙을 페인트 깡통에 담아 벽 위로 던지는 사람, 흙부대 받침대에 부대를 받친 후 부대 입구를 벌리고 있는 사람, 밑에서 던진 깡통에 담겨진 흙을 받아 흙부대에 넣는 사람이 필요하다. 한 두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함께 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최소한 3인 이상이 필요하다. 긴 흙튜브를 사용할 경우엔 이 방법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미리 흙부대를 잔뜩 만들어두었다가 한꺼번에 쌓아올리는 방법은 앞에 소개한 방법에 비해 훨씬 투여인력 대비 작업 속도가 빠르다. 만약 혼자 집을 짓거나 2인 이하의 인원으로 집을 짓는 경우라면 이 방법을 택해야 한다. 단 어떻게 무거운 흙부대를 쌓아 올리냐가 문제가 된다. 사과 박스나 볏짚단으로 계단을 만들기도 하고 버팀벽을 계단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이동식 비계를 받치고 쌓기도 하지만 무거운 흙부대를 점점 높이 올라가는 벽체 위로 올리는 일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무안의 임소열님과 봉화의 이재열님은 소형기중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화물 상차용 이동식 컨베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구슬 서말도 엮어야 보배’ 이듯 흙부대도 엮어야 보배가 된다. 시멘트 벽돌은 접착제로 시멘트 몰탈을 사용하고, 황토벽돌은 황토반죽을 사용한다. 그러나, 흙부대는 철조망을 이용해서 잘 엮어야 한 덩어리의 단단한 벽체가 된다. 흙부대 건축에선 철조망이 몰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철조망은 흙부대 벽체에 강력한 인장력을 제공해서 흙부대 벽체에 가해지는 횡력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철조망 까는 작업은 흙부대 건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몇몇 사람들은 비용을 줄이고 귀챦은 작업을 피하기 위해 철조망을 사용치 않고 벽을 쌓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다시 철조망을 사용한 경우가 종종있다. 철조망을 사용하기 싫다면 애초부터 긴 망사튜브나 양파망 흙부대를 사용해야 한다.
철조망 깔기 준비
흙부대를 한 단 한 단 쌓을 때마다 철조망을 깔아야 하는 작업은 꽤 성가신 작업이다. 타래로 감겨있던 철조망은 쉽게 꼬이고 휘기 때문에 벽체 길이만큼 길게 펴서 깔기가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엔 각 벽체 길이보다 2~3M씩 더 길게 철조망을 미리 자른 후 철조망의 한 쪽 끝은 나무에 한 쪽 끝은 경운기에 메달고 잡아당겨 펴 놓고 작업을 했다. 하루 철조망을 깔 분량만큼 각 벽체 밑에 미리 미리 철조망을 길게 똑바로 펴서 잘라두면 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철조망 가시가 신발에 박히기도 하고 장갑을 뚫고 손에 박히기도 한다. 가능하면 밑창이 두꺼운 작업화를 신고 두 겹이상 장갑을 끼고 뻰찌와 망치, 와이어 커터, 철조망, 수평(확장) 연결판을 준비한다. 수평(확장) 연결판은 합판이나 판재로 흙부대 너비만하게 만드는 데 흙부대에선 감초 노릇을 한다. 창문달기를 설명할 때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철조망 깔기
흙부대를 한 단 쌓고 공이로 잘 다진 후 철조망을 깐다. 철조망을 고정시키기 위해 중간 중간 벽돌이나 돌로 철조망을 고정하며 두줄씩 깐다. 윗 단 흙부대를 놓으면서 벽돌이나 돌은 치운다. 이 작업을 반복하며 흙부대를 쌓아간다.
폭이 좁은 흙부대를 두 줄씩 쌓아올리는 경우 철조망을 '8'자 형태로 두 줄의 흙부대를 교차하도록 깐다. 이런 방식으로 철조망을 깔게되면 두 줄의 흙부대가 마치 한 줄처럼 하나가 된다.
흙부대의 밑단이 노출되는 벽 모서리나 창틀 주변, 내외 벽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철조망으로 윗 단의 흙부대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감싸서 노출된 흙부대가 밀려나가지 않게 한다. 잡아당긴 철조망은 최소한 2~3개 이상의 흙부대에 걸치게 하고 위로 감싸안은 철조망 끝을 'ㄱ'자로 구부려 흙부대에 꽂아 고정시킨다.
내벽과 외벽이 만나는 부분이나 두 벽이 만나는 벽체 모서리, 버팀벽과 벽이 만나는 부분은 철조망을 폐곡선의 'T'자 또는 폐곡선의 ‘ㄱ’형태로 철조망이 끊어진 부분이 없도록 깐다. 철조망을 끊어짐 없이 이어지게 깔기 위해서 철조망의 끝 부분이 서로 겹치게 한다.
두 벽이 만나는 부분에서 철조망을 까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두 벽의 이음 부분의 철조망을 우물 정'#'자 형태로 겹치게 깐다.
철조망을 깔 때는 최소 두 사람이 있으면 짝을 이뤄 보다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다. 혼자 철조망을 깔아야 하는 경우라면 굵은 철사를 ‘U'자 형태로 만들어 철조망을 중간 중간 흙부대에 고정시키면서 깔 수 있다.
흙부대 집은 흙부대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다. 흙부대 건축의 성공은 단단한 흙부대 만들기부터 시작된다. 흙부대 만들기는 황토벽돌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약한 황토벽돌로 벽체를 세우면 그 집은 안전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흙부대가 단단해야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흙부대를 잘 못 담으면 미장 시공 때 작업이 두서너 배로 어려워진다.
흙부대 다루는 방법은 '귀 접기', '귀 꽤매기', '엉덩이 다지기', '들어치기', '봉투접기', '목 묶기', '목 비틀기'. 등등 다양하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름을 붙였다. 여기서 주로 소개하는 흙부대 다루는 방법들은 낱장 흙부대를 다루는 방법들이다. 긴 흙튜브를 이용 할 때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낱장 흙부대 다루는 방법과 비슷하다.
후회하기 싫으면 귀를 접어라.
부대자루에 흙을 잘 넣고 공이로 콱콱 잘 다져도 부대의 귀(퉁이)에는 흙이 밀려들어 가지 않는 빈공간이 생긴다. 귀 부분의 빈 공간을 그대로 두고 흙부대를 쌓으면 어떻게 될까. 벽면이 고르지 않게 되고 미장을 할 때 흙이 잘 붙지 않게된다. 설사 어찌 어찌 미장을 했다해도 그 안쪽이 비어 있어 미장 탈착과 벽면 부실의 원인이 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이 빈공간의 원인인 부대자루의 귀를 없애는 '귀 접기'이다. 잘 접힌 귀를 가진 흙부대는 그림처럼 부대 바닥 양쪽 끝부분 모서리가 안으로 접혀들어가야 한다.
'귀 접기' 방법은 간단한다. 흙 담기 틀(삼발이나 기타 받침대)에 부대를 끼워 넣고 흙을 담기 전에 부대 바닥 양쪽 모서리를 안쪽으로 접어 밀어 넣는다. 그리고, 흙을 몇 바가지 부은 후 주먹으로 꼭꼭 양쪽 귀를 덮은 흙을 눌러 고정시킨다. 그리고 계속해서 흙을 넣는다. 부대자루의 4/5 이상 흙이 차면 흙부대를 위아래로 들었다놨다 하며 내리쳐 흙이 밑으로 단단하게 담아지게 만든다. 이렇게 '들어치기'를 해야 흙이 촘촘이 담긴다. 흙은 부대의 80%까지 넣고 부대를 묶어 흙부대를 완성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귀 접기'를 잘 해서 쌓은 흙부대 벽체는 마치 벽돌을 쌓은 것처럼 된다.
노출된 흙부대 '귀 꽤매기'
'귀 꽤매기'는 말 그대로 이미 접은 '귀‘가 삐져 나오지 못하게 꽤매는 작업이다. 모든 흙부대를 이렇게 꽤매야 한다면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벽체의 모퉁이나 창과 문 주변 등 흙부대 밑부분이 노출되는 경우만 '귀 꽤매기'를 한다. 노출된 흙부대는 공이로 다질 때 '접은 귀'가 밀려 터져 나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벽체 사이에 있는 흙부대들은 흙부대들끼리 꽉 물려 잡아주기 때문에 귀를 꽤매지 않아도 공이로 다질 때 밀려나오지 않는다. 우선 접은 귀 옆면 부대쪽에서 못을 박아 흙부대 밑바닥쪽으로 못 끝이 가게 한 후 90도 방향을 틀어 흙부대 밑바닥에 박는다. 이렇게 하면 단단하게 귀를 꽤맬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귀 꽤매기'는 모든 흙부대가 아니라 귀접은 흙부대의 밑바닥이 노출되는 경우만 꽤매기를 한다.
성가신 ‘귀 접기’, ‘귀 꽤매기’를 대체하는 방법들
막상 흙부대를 지으면서 ‘ 귀 접기’나 ‘꽤매기’는 여간 손이 가는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무안에서 흙부대 집을 짓는 토가 임소열씨는 부대자루의 귀 부분이 미리 두꺼운 비닐로 박음질 되어 있는 흙부대를 사서 뒤집어 사용했다. 봉화에서 흙부대를 짓고 있는 고흥표씨는 부대의 귀 부분을 호치키스로 간단히 박은 후 뒤집어 사용했다. 부대를 뒤집어 귀부분을 재봉틀로 박음질하는 방법도 있다.
흙부대 묶는 방법들
흙부대에 흙을 다 담은 후 묶는 방법은 많다. 자크가 달려 있는 부대자루를 샀다면 그냥 흙을 최대한 담고 자크를 잠그면 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자크가 잘 잠궈지지 않을 정도로 흙을 최대한 채워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흙부대 입구쪽에 빈 공간이 생긴다. 단, 자크 달린 부대는 비싸다. 노끈이 달려 있는 부대라면 그 노끈으로 목을 단단히 묶으면 된다. 이때 흙은 80% 정도까지 단단히 담은 후 빈 공간이 없게 목을 바짝 잡아다녀 묶어야 한다. 노끈으로 묶은 흙부대를 놓을 때는 묶은 목 부분이 앞쪽 흙부대의 밑 부분에 깔려 놓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흙부대와 흙부대가 밀착되게 해야 묶은 목이 풀어지지 않는다. 긴 흙튜브를 사용할 경우라면 그림처럼 '목 비틀기'를 해서 윗단 흙튜브에 깔려 놓이게 하거나, 철사로 고정시켜 묶는다.
흙부대와 흙부대가 벽돌처럼 착 밀착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봉투접기'이다. 흙을 부대의 80%까지 채운 후 마치 봉투를 접듯이 부대자루 윗부분을 접는다. 그리고 철사로 꽤매어 묶는다. 모든 흙부대를 철사로 묶을 필요는 없다. 봉투접기 한 부분이 앞쪽 다른 흙부대 엉덩이에 꽉 밀착되어 끼이게 되면 절대로 풀어지지 않는다. 철사로 봉투접기를 꽤맬 때는 흙부대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거나 각 단의 맨 처음 놓이는 흙부대일 경우이다. ‘봉투접기’ 방법은 벽체 위에서 흙을 담아 쌓는 방식일 경우만 가능하다. 미리 흙부대를 벽체 아래서 담은 후 벽체 위로 올려 쌓는 방식일 경우엔 적절치 않은 방법이다. 접은 부분이 쉽게 풀어지기 때문이다.
부대자루에 담는 흙은 그 양을 가능하면 일정하게 해야 한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반토막짜리 벽돌처럼 반만 채운 흙부대도 꽤 많이 이용된다. 벽돌처럼 흙부대도 어긋쌓기를 하기 때문이다. 때로 수평이 맞지 않는 흙부대 높이를 맞추기 위해 흙의 양을 조절할 필요도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흙의 양을 일정하게 담는 게 보다 안전한 벽체를 만드는 기본이다.
흙부대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25평 규모의 단층 주택을 짓는다 해도 부대자루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1,600~2,000여 개의 흙부대가 들어간다. 매우 많아 보이지만 부부가 함께 담기 시작하면 1주일 정도면 충분히 담을 수 있다. 흙부대 집짓기는 벽체를 쌓기 전에 흙부대를 정성껏 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깔끔하게 '엉덩이 다지기'
흙부대를 쌓다보면 벽체 끝부분, 창이나 문 옆, 내벽과 외벽 이음새 부분은 부대자루 옆면이 아닌 밑바닥이 외부로 노출된다. 부대의 입구 부분이 노출되면 흙을 다질 때 터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외부로 노출되는 면은 옆면 아니면 부대 아랫부분, 즉 엉덩이 부분이어야 한다.
엉덩이가 노출된 흙부대를 그냥 공이로 콱콱 다지면 흙부대가 밀려나면서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 때문에 벽체 끝이 느슨해지고 미장을 해도 영 보기 싫어진다. 물론 노출된 흙부대들의 귀는 반드시 꽤매야 한다. 꽤매기를 대체하는 방법대로 해도 된다. 그러나 잘 꽤매고 단도리를 해도 흙부대 엉덩이가 처지는 현상은 해결되지 않는다. 바로 이런 현상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엉덩이 다지기' 이다.
'엉덩이 다지기'는 흙을 담을 때 미리 밑바닥에서부터 충분히 흙을 다져가며 담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흙부대는 흙을 다 담은 후에 벽체 위에 쭉 쌓은 후 한꺼번에 공이로 다진다. 그러나 밑바닥(엉덩이)이 노출된 흙부대는 흙을 담을 때부터 미리 다져가며 담는다. 흙을 조금 넣고 작은 공이를 부대안에 넣어 콕콕 다지고, 다시 흙을 조금 넣고 작은 공이로 다지기를 반복하면서 다져 담는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부대자루의 4/5 수준까지 꽉꽉 다져 담는다. 이렇게 하면 흙부대 밑바닥(엉덩이)이 충분히 단단해진다. 엉덩이를 잘 다진 흙부대는 공이로 다져도 밀려 쳐지지 않는다.
‘엉덩이 다지기’의 대체 방법
‘엉덩이 다지기’ 역시 막상 흙부대벽체를 하자들면 귀챦고 손이 가는 작업이다.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흙부대 아래 깔린 철조망으로 윗단의 흙부대를 잡아 감싼 후 강하게 당기어 윗단 두 서너개 앞의 흙부대에 꽂아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노출된 흙부대의 밑부분이 처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단 ‘엉덩이 다지기’처럼 반듯하게 되지는 않는다.
- 인방은 주로 굵은 목재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구부가 커질 경우 처지거나 휘는 단점이 있습니다.
- 헤더는 기본적으로 2x4 또는 2x6 경량각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재를 모로 세우거나 수직으로 받쳐서 하중을 구조적으로 잘 견딜 수 있도록 만듭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헤더를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흙부대 건축이나 다른 건축에서도 인방을 헤더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거나 혼합시켜서 보다 안정성과 시공 상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http://cafefiles.naver.net/20090829_270/coffeetalk_1251518085791BncYa_jpg/사용자_지정_1_coffeetalk.jpg)
![](http://cafefiles.naver.net/20090829_81/coffeetalk_1251518088245YWblh_jpg/105715106_window-framing_9916_coffeetalk.jpg)
부재의 명칭은 경량목구조 본래의 용어와 제가 임의로 풀어서 붙인 용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용어를 함께 병기했습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files.naver.net/20090829_10/coffeetalk_1251518869477lyJyz_jpg/사용자_지정_2_coffeetalk.jpg)
창은 집에 표정을 만든다. 좁고 긴 창, 환한 웃음처럼 자부심에 차서 거실을 환하게 자랑하고 있는 큰 창, 마음 답답한 날 맑은 햇빛을 끌여들여 일순간 기분을 좋게 만드는 채광창, 오랜 기억처럼 쌓인 실내의 공기들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통풍창, 다만 안에서 남몰래 넓은 들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창 이 모든 창들은 집이 그곳에 사는 이의 얼굴인 양 표정 짓게 한다.
(사진 12-1,2 전남 장흥 흙부대 집의 침실 창과 현관문)
어떤 창이 어울릴까. 그 어울림과 쓰임새를 찾는 일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 적지 않은 도전이기도 한다. 자신만의 표정으로 말을 건네고 웃음짓게 하는 창을 그 집에 어울리게 만드는 일은 힘든 집짓기에서 한번쯤 쉬어가며 깊이 생각해보야할 대목이다.
문은 문 앞에 선 사람에게 말을 건다. 육중한 철제문은 그 앞에선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쉽사리 들어가기 어렵다. 통유리로 된 문은 그 속을 다 들여다보이며 유혹한다. ‘어서들어오세요. 사릿문은 닫힌 듯 열린 듯 그 살림을 엿보게 한다. 이웃에게 가릴 게 없다. 오랜 세월 시간을 읽어내게 만드는 나무문은 제일 먼저 그 집의 역사를 읽을 수 있게 한다. 어떤 문을 지금 짓고 있는 집에 달아야 할까? 집 문 앞에 선 이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면 환대 받을 수 있을 듯 인사를 건네는 문은 어떨까?
창과 문의 스타일과 재질은 다양하다. 집을 짓는 사람의 안목과 선택이 필요하다. 창문은 기능에 따라서 조망창, 채광창, 통풍창 등 으로 나뉜다. 창문을 여닫는 방식에 따라서도 여닫이, 미닫이, 벼락닫이(걸창), 미서기, 오르내리기, 접이, 회전. 붙박이창으로 나뉜다. 위치에 따라 봉창, 광창 등등 다양한 형태의 창과 문이 있다. 유리를 끼운 방식에 따라 두 장의 유리를 한 틀에 끼운 페어창, 단열을 위해 겹으로 창을 다는 이중창이 있다. 창호를 부르는 이름도 서양과 전통용어가 다르다. 집에 어울리면서 그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창과 문을 달기 위해서는 알아두어야 할게 적지 않다.
이미 만들어진 하이샤시 창문이나 목재 창문을 사서 달 수도 있다. 집에 어울리게 직접 현장에서 각재와 판재로 제작해서 달 수도 있다. 손재주가 없다면 디자인만 해서 전문적으로 창문을 제작하는 곳에 가서 맞춰 올 수도 있다. 집 짓는 목수에게 문 제작을 부탁하면 목수들 역시 전문적으로 문을 제작하는 곳에 가서 맞춰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미 만들어진 창문을 사서 달 생각이면 벽체를 쌓기 전에 미리 구입해두고 정확한 크기를 고려하여 벽체에 창틀이나 문틀을 달아야 한다.
창과 문이 건축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어떤 선택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지는 어느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 규격에 맞지 않는 크기의 창과 문을 목수에게 부탁해서 만드는 비용이 제일 많이 들 것이다. 표준 규격에 맞는 기성문을 사서 다는 게 값싸게 먹힐 것이다. 그러나 문의 재질과 사양과 기능에 따라 그 비용은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어떤 경우가 비싸다 값싸다 말할 수 없다. 가장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중고문을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주택 건축에서 비용을 줄이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지붕과 창호이다. 이 부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전체 건축비는 상당한 정도 줄일 수 있다. 지붕과 창호 시공에서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는 다른 시공 부분에 비해 그 만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흙부대 벽체에 창문틀 달기
창의 형태와 크기, 개수와 위치가 결정되었다면 이제 흙부대 벽체를 쌓으면서 창틀을 고정시켜야 될 때가 왔다. 흙부대 건축에서 창과 문을 벽체에 고정시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흙부대 건축은 무골조 공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창문틀을 지지하는 구조없이 흙부대 벽체 위에 창호틀을 그대로 얹어 고정시킨다. 흙부대 벽을 창이나 문틀이 놓일 높이까지 쌓은 후 흙부대 위에 틀을 놓고 틀 밑부분에 대못을 박은 후 지지대로 고정시킨다. 못 이외에 종종 우레탄 폼을 쏴서 고정시키기도 한다. 창이나 문틀이 변형되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각목을 틀에 박도록 한다. 흙부대를 쌓으면서 틀에 가해지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변형을 방지하려면 창호틀은 가능하면 두껍게 만들거나 목재를 이중으로 부착해서 만들어야 한다. 창틀은 달기 전에 미리 아마인유나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틀 밑바닥엔 방수포나 비닐을 깔아 습기로 인한 부식을 막도록 한다.
일단 창문틀을 흙부대 벽체 위에 고정시켰으면 틀 좌우 주변에 흙부대를 쌓아 올린다. 이때 틀 주변의 흙부대는 철망이나 매쉬로 감싸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창호틀과 흙부대가 단단히 고정되게 하고 미장이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다. 창문틀 좌우에 흙부대를 쌓을 때 합판과 각재로 창호 수평연결판을 만들어 창문틀에 바짝대고 네다섯 단마다 끼워가면서 흙부대를 쌓아올린다. 창호 수평연결판은 부대 넓이의 판재나 합판인데 창문을 똑바로 서게 할 뿐 아니라 흙부대 벽과 창문틀을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흙부대에서 감초 노릇을 하기 때문에 미리 많이 만들어두면 좋다.
(그림12-1,2 창문틀 고정 수평연결판과 철조망 걸기)
창호 수평고정판 위에 철조망을 깔 때는 수평고정판에 못을 중간 정도 박아놓고 철조망을 걸쳐 깐다. 창호틀과 수평고정판은 아연 대못을 이용해서 고정시킨다. 수평고정판을 사용하지 않고 창문틀을 고정시키는 경우는 창문틀과 만나는 흙부대를 철망이나 매쉬로 감싼 후 윗단 흙부대에 걸쳐 철조망을 감싼다. 철조망이 창문틀을 어느 정도 잡아주게 되는데 대못이나 우레탄 폼, 나무 쐐기 등으로 완전히 고정시킨다. 이후에 미장을 하게 되면 더욱 견고하게 벽체와 창문틀이 하나가 된다. 그러나 수평고정판을 사용하면 창과 문에 가해지는 여간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창호 주변에 발생할 수 있는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창문틀을 보호하는 상인방 올리기
상인방은 창과 문틀 위에 놓여 창호틀 위로 가해지는 벽체의 하중을 지탱한다. 상인방이 부실하면 창문틀 위에 가해지는 하중의 영향으로 창이나 문틀이 틀어지는 등 변형이 오거나 틀 주변에 균열이 올 수 있다. 흙부대가 무겁기 때문에 흙부대로 세워진 벽체는 다른 건축 자재에 비해 훨씬 더 하중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견고하고 튼튼한 상인방을 필요로 한다.
흙부대 건축에서 상인방은 보통 두꺼운 통나무를 제재해서 만드는데 흙부대 벽체 두께 이상두꺼워야 한다. 즉 최소 40~50cm 이상의 상인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두께의 재목은 일반 규격이 아니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고 비싸다.
상인방을 만드는 다른 대안은 합판 칸막이가 있는 '칸받침 상자 상인방'을 만들거나, 작은 각목을 여러개 모로 겹쳐 세워 '각목겹침 상인방을 만들어 사용한다. 작은 통나무를 겹쳐 '작은 통나무 겹침 상인방'을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12-3 상인방과 창틀 주위로 수평연결판, 수평확장판이 보인다.)
상인방에 가해지는 하중을 수평으로 분산시키고 벽체에 보다 강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상인방 수평확장판’을 상인방 양끝에 메어단다. 상인방에 수평확장판을 달면 창문 모서리 벽체에 종종 발생하는 균열과 변형을 막을 수 있다.
(그림12-3 다양하게 만든 상인방)
상인방의 폭은 흙부대 벽체의 폭과 같거나 3/4 이상이어야 한다. 마는 벽체 폭과 같게 상인방을 만들었다. 벽체 너비 만한 재목을 구하기 힘들어 폭이 25cm인 재목 두 개씩을 맛대고 꺽쇠로 고정시켜 사용했다. 상인방의 길이는 창호의 길이보다 양쪽으로 각각 30cm 이상 길어야 하고, 수평 확장판은 인방보다 양쪽으로 각각 20cm 이상 길게 달아야 한다. 상인방은 받침이 되는 흙부대에 최소한 2/3 이상 걸쳐져 있어야 한다. 수평확장판과 상인방은 아연 대못으로 흙부대 벽체에 고정시킨다.
(그림12-4 상인방의 폭과 길이)
상인방의 두께(높이)는 창문 넓이가 넓을 수록 두꺼워져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수평으로 벽을 쌓기 쉽게 하기 위해 흙부대와 같은 두께로 상인방을 만든다. 창호 넓이에 따른 상인방 두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목재마다 인장강도, 압착강도, 수분함유율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두께가 설령 기준보다 얇더라도 강도가 높은 목재라면 상관 없을 수 있다. 각 목재의 특성을 고려해서 상인방의 두께를 결정해야 한다.
- 창호 넓이 60~90cm : 상인방 두께 12.5cm
- 창호 넓이 90~120cm : 상인방 두께 25cm
- 창호 넓이 150cm 이상 : 상인방 두께 30cm 이상
전남 지방이나 보길도, 제주도는 여름철 매우 습하고 덥습니다. 흙부대 건축은 이에 대비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요즘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창, 통기구, 문에 특히 주의해서 통기를 원할하게 해야 합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창을 많이 내서 어느 정도 습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고민을 나누기 위해 습한 지역에서 건축 디자인에 대한 Patti Stouter의 자료를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 습식공간, 주방, 보일러실의 공간 분리 여름철 덥고 습한 지역의 경우는 습기의 배출과 통기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습식공간인 세탁장, 건조실, 목욕실(화장실)이나 화기를 다루는 주방, 보일러 공간은 주요 거주공간(침실, 거실 등)과 분리 배치한다. 별도의 건물에 습식공간이나 주방, 보일러 실 등을 따로 배치하거나 그럴 수 없을 경우 동선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요 거주공간과 차벽으로 분리한다. 이때 이렇게 분리한 습식공간이나 주방, 보일러 실등은 환기와 통기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 지붕의 처리
- 벽체 하부 단열 벽체 하부와 기초부, 지면과 닿는 부분에 반드시 방습 방수처리뿐 아니라 단열처리를 해서 지면과 벽체 온도 차이로 인한 결로나 응결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창과 문을 통해 우리는 집밖 세상으로 넘나든다. 창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밖으로 향하고 문을 통해 우리의 발걸음이 세상으로 건너간다. 그 반대로 창을 통해 호기심 많은 눈길이 집안을 살피고 낯선 발걸음이 문을 통해 개인적인 공간으로 걸어 들어온다.
(사진 12-1,2 전남 장흥 흙부대 집의 침실 창과 현관문)
어떤 창이 어울릴까. 그 어울림과 쓰임새를 찾는 일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 적지 않은 도전이기도 한다. 자신만의 표정으로 말을 건네고 웃음짓게 하는 창을 그 집에 어울리게 만드는 일은 힘든 집짓기에서 한번쯤 쉬어가며 깊이 생각해보야할 대목이다.
창과 문의 스타일과 재질은 다양하다. 집을 짓는 사람의 안목과 선택이 필요하다. 창문은 기능에 따라서 조망창, 채광창, 통풍창 등 으로 나뉜다. 창문을 여닫는 방식에 따라서도 여닫이, 미닫이, 벼락닫이(걸창), 미서기, 오르내리기, 접이, 회전. 붙박이창으로 나뉜다. 위치에 따라 봉창, 광창 등등 다양한 형태의 창과 문이 있다. 유리를 끼운 방식에 따라 두 장의 유리를 한 틀에 끼운 페어창, 단열을 위해 겹으로 창을 다는 이중창이 있다. 창호를 부르는 이름도 서양과 전통용어가 다르다. 집에 어울리면서 그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창과 문을 달기 위해서는 알아두어야 할게 적지 않다. 이미 만들어진 하이샤시 창문이나 목재 창문을 사서 달 수도 있다. 집에 어울리게 직접 현장에서 각재와 판재로 제작해서 달 수도 있다. 손재주가 없다면 디자인만 해서 전문적으로 창문을 제작하는 곳에 가서 맞춰 올 수도 있다. 집 짓는 목수에게 문 제작을 부탁하면 목수들 역시 전문적으로 문을 제작하는 곳에 가서 맞춰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미 만들어진 창문을 사서 달 생각이면 벽체를 쌓기 전에 미리 구입해두고 정확한 크기를 고려하여 벽체에 창틀이나 문틀을 달아야 한다.
창과 문이 건축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어떤 선택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지는 어느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 규격에 맞지 않는 크기의 창과 문을 목수에게 부탁해서 만드는 비용이 제일 많이 들 것이다. 표준 규격에 맞는 기성문을 사서 다는 게 값싸게 먹힐 것이다. 그러나 문의 재질과 사양과 기능에 따라 그 비용은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어떤 경우가 비싸다 값싸다 말할 수 없다. 가장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중고문을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주택 건축에서 비용을 줄이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지붕과 창호이다. 이 부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전체 건축비는 상당한 정도 줄일 수 있다. 지붕과 창호 시공에서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는 다른 시공 부분에 비해 그 만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흙부대 벽체에 창문틀 달기
창의 형태와 크기, 개수와 위치가 결정되었다면 이제 흙부대 벽체를 쌓으면서 창틀을 고정시켜야 될 때가 왔다. 흙부대 건축에서 창과 문을 벽체에 고정시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흙부대 건축은 무골조 공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창문틀을 지지하는 구조없이 흙부대 벽체 위에 창호틀을 그대로 얹어 고정시킨다. 흙부대 벽을 창이나 문틀이 놓일 높이까지 쌓은 후 흙부대 위에 틀을 놓고 틀 밑부분에 대못을 박은 후 지지대로 고정시킨다. 못 이외에 종종 우레탄 폼을 쏴서 고정시키기도 한다. 창이나 문틀이 변형되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각목을 틀에 박도록 한다. 흙부대를 쌓으면서 틀에 가해지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변형을 방지하려면 창호틀은 가능하면 두껍게 만들거나 목재를 이중으로 부착해서 만들어야 한다. 창틀은 달기 전에 미리 아마인유나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틀 밑바닥엔 방수포나 비닐을 깔아 습기로 인한 부식을 막도록 한다.
일단 창문틀을 흙부대 벽체 위에 고정시켰으면 틀 좌우 주변에 흙부대를 쌓아 올린다. 이때 틀 주변의 흙부대는 철망이나 매쉬로 감싸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창호틀과 흙부대가 단단히 고정되게 하고 미장이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다. 창문틀 좌우에 흙부대를 쌓을 때 합판과 각재로 창호 수평연결판을 만들어 창문틀에 바짝대고 네다섯 단마다 끼워가면서 흙부대를 쌓아올린다. 창호 수평연결판은 부대 넓이의 판재나 합판인데 창문을 똑바로 서게 할 뿐 아니라 흙부대 벽과 창문틀을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흙부대에서 감초 노릇을 하기 때문에 미리 많이 만들어두면 좋다. (그림12-1,2 창문틀 고정 수평연결판과 철조망 걸기)
창호 수평고정판 위에 철조망을 깔 때는 수평고정판에 못을 중간 정도 박아놓고 철조망을 걸쳐 깐다. 창호틀과 수평고정판은 아연 대못을 이용해서 고정시킨다. 수평고정판을 사용하지 않고 창문틀을 고정시키는 경우는 창문틀과 만나는 흙부대를 철망이나 매쉬로 감싼 후 윗단 흙부대에 걸쳐 철조망을 감싼다. 철조망이 창문틀을 어느 정도 잡아주게 되는데 대못이나 우레탄 폼, 나무 쐐기 등으로 완전히 고정시킨다. 이후에 미장을 하게 되면 더욱 견고하게 벽체와 창문틀이 하나가 된다. 그러나 수평고정판을 사용하면 창과 문에 가해지는 여간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창호 주변에 발생할 수 있는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상인방은 창과 문틀 위에 놓여 창호틀 위로 가해지는 벽체의 하중을 지탱한다. 상인방이 부실하면 창문틀 위에 가해지는 하중의 영향으로 창이나 문틀이 틀어지는 등 변형이 오거나 틀 주변에 균열이 올 수 있다. 흙부대가 무겁기 때문에 흙부대로 세워진 벽체는 다른 건축 자재에 비해 훨씬 더 하중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견고하고 튼튼한 상인방을 필요로 한다.
흙부대 건축에서 상인방은 보통 두꺼운 통나무를 제재해서 만드는데 흙부대 벽체 두께 이상두꺼워야 한다. 즉 최소 40~50cm 이상의 상인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두께의 재목은 일반 규격이 아니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고 비싸다. (사진12-3 상인방과 창틀 주위로 수평연결판, 수평확장판이 보인다.)
(그림12-3 다양하게 만든 상인방)
상인방의 폭은 흙부대 벽체의 폭과 같거나 3/4 이상이어야 한다. 마는 벽체 폭과 같게 상인방을 만들었다. 벽체 너비 만한 재목을 구하기 힘들어 폭이 25cm인 재목 두 개씩을 맛대고 꺽쇠로 고정시켜 사용했다. 상인방의 길이는 창호의 길이보다 양쪽으로 각각 30cm 이상 길어야 하고, 수평 확장판은 인방보다 양쪽으로 각각 20cm 이상 길게 달아야 한다. 상인방은 받침이 되는 흙부대에 최소한 2/3 이상 걸쳐져 있어야 한다. 수평확장판과 상인방은 아연 대못으로 흙부대 벽체에 고정시킨다. (그림12-4 상인방의 폭과 길이)
상인방의 두께(높이)는 창문 넓이가 넓을 수록 두꺼워져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수평으로 벽을 쌓기 쉽게 하기 위해 흙부대와 같은 두께로 상인방을 만든다. 창호 넓이에 따른 상인방 두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목재마다 인장강도, 압착강도, 수분함유율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두께가 설령 기준보다 얇더라도 강도가 높은 목재라면 상관 없을 수 있다. 각 목재의 특성을 고려해서 상인방의 두께를 결정해야 한다.
- 창호 넓이 60~90cm : 상인방 두께 12.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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