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유태인자녀교육

유태인 엄마의 특별한 자녀 교육법

가디우스 2007. 9. 12. 18:28

 

유태인 엄마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허회숙, 조미현 지음

책이있는마을 / 2006년 6월 / 239쪽 / 9,000원


▣ 저자 

허회숙

인천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인일여자고등학교 교장, 인천북부교육청 교육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인천교육연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교직생활 동안 학생들을 학력과 인성의 조화를 이룬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 옥조근정훈장, 한국교육자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미현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였으며, 유아전문 잡지사 기자, <우리누리> 기획실장을 거쳐 현재는 <좋은 엄마들의 모임> 간사, <베스트 맘> 대표로 활동 중이다.


▣ Short Summary

사람들은 유태인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즐겁게 보살핀다’는 뜻에서, ‘이디시 마마’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그들이 자식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디시 마마’의 교육방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녀들의 인격 형성에 중점을 둔 교육, 그중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덕성교육’이 유태식 가정교육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데, 주목할 것은 그러한 교육이 부모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철저히 자녀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유태의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계의 많은 어머니들이 유태식 가정교육을 표본으로 삼는 것은, 그들이 특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유추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의 전형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이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데 요람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 엄마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1장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

2장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3장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지 말라

4장  칭찬과 격려의 한마디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5장  애정표현에도 양면성을 발휘하라

6장  자녀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실천하라

7장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키워라

8장  스스로 좋은 습관을 갖게 하라

9장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

10장 부모의 자존심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


『1장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


1. 당신은 누구에게 화를 내고 있는가 / 2. 분노의 방아쇠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탈무드』에서는, 쉽게 분노하는 사람을 ‘자기 내부의 가짜 신(神)’에 조정 당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가짜 신은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휘두르려고 하기 때문에, 상황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꾸짖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부모의 사고방식에 맞춰 성장하기를 강요하면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기 쉬울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인격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아이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다는 부모 자신의 기대감이 무너진 데 대한 분노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부모는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종종 화를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를 내는 것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참을 수 없다’고 하는 부모의 판단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말을 듣지 않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부모가 먼저 아이의 심리를 속단해 버리고 분노의 감정에 휘말리고, 또 얼마 못 가 그러한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가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지요. 결국 자녀의 행동을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면 부모와 자녀 모두가 고통스러워 집니다.


3.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 / 4.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라

결국 ‘왜 이런 일까지……’라고 생각하는 대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면 귀찮은 일이나 짜증스러운 일에 분노를 느끼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욕구불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분노만 억제하면 인생이 편안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분노를 억제하는 것보다는, 분노의 원인, 즉 상황을 자꾸 나쁜 쪽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끊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즉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마구 꾸짖거나 야단치는 것보다는, 부모가 냉정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단을 치더라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부터 완전히 제거하고 나서 야단을 쳐야 합니다.


5. 자녀의 인격과 행위를 구분하라 / 6. 스트레스는 스스로 예방하라

될 수 있으면 상황을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고, 그래도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가능한 한 상대방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라는 것이 탈무드의 가르침입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온화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해야 할 말은 주저하지 말고 해야 합니다. 다만 부정적인 판단으로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일단은 너그럽게 보아주려고 노력하세요. 아무리 철없는 아이들이라도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느낄 때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괴로워하게 마련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인격과 행위를 똑같이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에게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는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고 상황을 되도록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화내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신경은 예민해집니다. 특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 있을 때, 또는 어쩐지 하루가 고달프게 느껴질 때, 짜증을 억제하기 힘들지요. 그러므로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테크닉을 한두 가지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스트레스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자기 중압감을 과감히 떨쳐버리세요.


『2장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7.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 8. 후회는 짧을수록 좋다 / 9. 모든 부모가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물론 그런 노력까지 탓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완벽에 대한 지나친 집착입니다.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의 사소한 결점조차 용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가혹한 자기비판에 빠져듭니다.

부모로서 지나친 완벽 추구형은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자신과 다른 아이의 행동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부모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주의자가 아니라고 죄책감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거나,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촉구하는 것이라면, 건전하고 건설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것이 ‘테슈바’라고 하는 토라에서의 행동 수정법입니다.


참고로 랍비 왓사만은 ‘만약 세탁소가 없었다면 옷이 더러워질 때까지 입고 그냥 버릴 것이다’처럼 테슈바를 세탁소 사람에 비유하고 있는데, 그는 자기비판이란 옷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으며, ‘테슈바’는 옷의 찌든 때를 없애주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테슈바는 도둑질과 같은 명백한 죄를 뉘우치기 위해서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와 질투, 그 외의 나쁜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도 쓰이는데, 테슈바를 실행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자기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한편 인간적 가치에 대해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흔히 자기를 높이 평가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열등감에 사로잡힐 위험이 높은데, 좋은 일을 하고 자기를 높이 평가하면 자존심이 부풀어오르지만, 좋지 않은 일을 하고 평가가 내려가면 자존심 때문에 버티지 못하므로, 자존심 상하는 일로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10. 부모도 잘못했을 땐 아이에게 사과하라 / 11. ‘아이에게 관심이 부족하다’고 자책하지 말라

어느 날, 아이가 연락도 없이 집에 늦게 돌아왔습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봐 몹시 걱정했던 어머니는 아이가 들어오자마자 화부터 냅니다. 주눅이 든 아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흘립니다. 다음 날, 집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날 저녁 아이의 도움으로 시골에서 올라온 자기 어머니가 무사히 집을 찾아왔다며 할머니의 아들이 고맙다고 한 전화였습니다. 어머니는 그제야 아이가 할머니를 도와주느라 늦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유도 묻지 않은 채 화부터 낸 어머니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막상 아이에게 사과를 하자니 부모로서 체신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어머니는 망설이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이 어머니라면 어떨까요? 아무리 부모라 해도 부당하게 화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옳지 않은 부모의 태도를 얼렁뚱땅 넘겨버리면 아이는 자기도 잘못했을 때 사과하지 않고 대충 넘겨도 된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배우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우쳐주려면 먼저 부모가 아이의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한편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침서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런지, 최근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걱정이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은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곤 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부모의 애정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의 질입니다.


『3장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지 말라』


12. 아이의 행복에 집착하지 말라 / 13. 때로는 자녀의 소망을 무시하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비록 행복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해도 자녀에게 당장의 행복 그 자체를 주고자 하는 부모는 실패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구실로 뭐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려는 부모는, 결과적으로 아이와 자기 자신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기 쉽습니다. 모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너무 주기만 하면 오히려 아이로부터 기쁨을 빼앗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아이들은 갖고 싶은 것이 수중에 들어왔을 때만 겨우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14. 부모가 약해지면 아이는 더 억지를 부린다 / 15. 부모에게 무례하게 굴 때는 단호하게 야단쳐라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아이는 투덜대고 울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토라지기도 하고 노려보기도 하면서 불만을 표시합니다. 이럴 때 아무리 속상하더라도 부모가 갈팡질팡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부모는 자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규칙이나 질서를 다음으로 미루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세 살 된 아이도 규칙과 질서를 충분히 지킬 수 있으므로, 자녀가 어릴 때일수록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16.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지 말라 / 17. 심부름은 당당하게 시켜라

흔히 손님 앞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울어대면, 대개의 부모들은 조바심을 내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또는 ‘남들에게 공연한 폐를 끼친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우선은 아이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소동이 무마된다 해도 자녀교육은 실패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목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그 상황을 적당히 덮어버리면, 훗날 자녀의 버릇을 고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어머니들은 자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때로 아이들의 수족처럼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심부름시키는 것을 미안해하거나 심지어 아이들 심부름까지 대신 해주는 어머니들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든 시키려면 ‘나 편하자고 그러는 것 같아서’ 영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하는 어머니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부모의 이런 생각들이 결국에는 아이의 자립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장애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8. 자녀한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 19. 아이에게 일일이 변명하지 말라

“엄마! 슬기 생일 선물 사게 1만 원만 주세요.”

“1만 원? 애들 생일 선물이 무슨 1만 원이나 해. 5천 원만 가져가.”

“5천 원은 너무 작아요. 다른 친구들도 다 그 정도는 해준단 말이에요.”

“안 돼. 네 나이에는 5천 원도 많은 거야. 5천 원만 가져가.”

“5천 원짜리는 살 게 없단 말이에요.”

“여하튼 5천 원 이상은 안 돼.”


위의 대화에서, 공교롭게도 이날 어머니는 단돈 5천 원밖에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어머니는 굳이 딸에게 자신의 주머니 사정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던 것입니다. 보기에 따라선 이때의 어머니 행동이 좀 독선적이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에게는 어머니가 내세우는 주장이 온전히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이는 자꾸 왜냐고 따져 묻고, 어머니로선 변명거리를 찾아야만 합니다. 이럴 때 어머니가 “사실 돈이 5천 원밖에 없단다”라고 한다면 그 어머니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5천 원이면 충분해”라고 했던 말이 돈이 그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변명으로 바뀌어야 하니까요. 이럴 땐 아이가 반론을 제기해도 꾹 참고 더 이상의 여유를 설명해주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즉 진짜 이유를 왜곡하지 아니하되, 아이의 태도는 싹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옳은 일인데도 자녀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단호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의 반발심이 혹 부모에 대한 미움으로 이어질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만족과 부모의 역할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아이에게 만족을 주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은 아닙니다.


『4장 칭찬과 격려의 한마디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20. 칭찬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 21. 상황에 맞게 격려하라 / 22. 아이들의 자만심과 소심함을 경계하라 / 23. 다양한 방법으로 상을 주어라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흔히 ‘배냇짓’이라 부르는 갓난아이의 재롱도 알고 보면 부모에게 칭찬받고 귀여움을 받고 싶어서 하는 본능적인 노력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좋은 일을 하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주어, 부모를 기쁘게 하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가를 깨닫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칭찬하는 말이 아이의 인격을 전제로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에게 사랑받는 태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즉 아이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자기가 어떤 일이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었는지 꼭 알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격려는 아이로 하여금 사물에 새로이 몰두하려는 열의와 긍지를 갖게 만듭니다. 단, 이때 성공 여부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감을 주는 격려여야 합니다. 참고로 격려하는 방법에는 도움을 주는 격려(무언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시킬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모범을 보이는 것), 신뢰의 격려(아이의 판단을 신뢰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격려가 됨), 건설적인 격려(아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결점을 지적하는 대신, 건설적인 의견이나 다른 방법을 말해주는 것), 칭찬 섞인 격려(아이의 좋은 점을 발견해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격려와 칭찬을 하면서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칭찬을 듣고도 자만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에 아이가 늘 감사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한편 상은 아이들이 보다 착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기 위한 수단입니다. 따라서 상의 내용이 반드시 물건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령 아이가 한 달간 자기 방을 청소하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을 잘 지켰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동산에 데려가는 것도 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의 내용이 항상 같은 것이라면, 아이가 흥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곧 그 효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5장 애정표현에도 양면성을 발휘하라』


24. 때로는 과감하게 꾸짖어라 / 25. 야단을 칠 때도 원칙을 지켜라

자녀를 야단치는 것은 애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야단치는 것을 자녀에 대한 진정한 애정표현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부모로서 아이를 꾸짖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세상 밖에 나가서도 기고만장해지기 쉬우며, 그로 인해 종종 심각한 마찰을 빚기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야단칠 때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목적을 확실히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꾸중하는 말이라도 표정이나 음성만은 밝고 온화하게 하십시오. 또한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야단치는 것이라는 사실과 부모의 처분이 정당하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해야 합니다.


26. 꾸짖을 때는 먼저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하라 / 27. 야단을 쳐도 반응이 없다면 기다려라

누구나 잘못을 지적 당하길 원치 않습니다. 아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비르나의 가온은 ‘자진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상냥한 말과 힐책으로 깨닫게 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즉 무엇을 말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어떻게 말해야 할 것인지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애정이 담긴 훈계의 말을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그런데 부드럽게 야단치면 변명만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속으로 뉘우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사실은 저도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고, 그런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변명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변명이었다면, 자녀도 그것을 깨달았을 테니까 지적할 필요는 없습니다.


28. 가벼운 체벌도 효과적일 때가 있다 / 29. 벌을 줄 때는 요령껏 하라 / 30. 때로는 자녀를 곤경에 처하게 하라

보통 다른 사람을 때리는 일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상 어쩔 수 없이 체벌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아이를 상처 입히지 않는 범위 내의 가벼운 체벌을 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체벌은 자녀가 앞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어야만 합니다. 한편 자녀를 괴롭히는 것이 싫어서 벌주는 것을 주저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에게 벌을 주는 것은 나쁜 행위를 고치는 일종의 쓴 약이라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의 버릇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가끔 불쾌한 경우에 맞닥뜨리게 할 필요도 있습니다. 나쁜 짓을 했으면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벌을 주더라고 확실한 경고를 한 다음에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한 예로 다른 집에 놀러가서 버릇없이 굴다 온 아이를 무작정 외출 금지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보복한다는 의혹을 받기 쉽습니다. 이럴 때 조용히 “자꾸 말썽부리면 다음부턴 안 데리고 나올 거야?”라고 미리 언질을 준 다음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경우 벌을 주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6장 자녀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실천하라 』


31.  존경심을 강요하지 말라 / 32. 자녀가 납득할 수 있는 것만 요구하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주는 한결같은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없고 부모를 존경하지도 않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식에게 존경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먼저 ‘부모를 존경하는 것은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한 것이다’라는 것에 역점을 두십시오. 또 한 가지,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와 자식 모두의 책임이란 것을 염두에 둡시다. 결국 아이에게 부모를 존경할 의무가 있다면, 존경받을 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즉 부모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언제나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눈여겨보고, 흉내 내고, 배웁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간혹 부부의 의견이 나뉘는 일이 있다 해도, 아이를 끌고 들어가서는 안 되며, 자녀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앞에서 서로의 교육방침에 대하여 비판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제한과 요구가 지나치면 당연히 부작용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요구를 줄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한 번 금지한 것이라면, 자녀가 아무리 졸라도 허락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33. 부모의 뜻을 너무 강요하지 말라 / 34. 일단 자녀의 불평에 수긍하라

자녀가 어떤 일로 괴로워하면 부모는 금방 깊이 관여하여 자기 나름의 의견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이는 결국 자녀의 감정을 무시한다든지 자기의 감정을 강요하는 셈인데, 자녀들은 당연히 그런 부모에게 반발심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말하기 전에 한 번 ‘만약 내가 아이의 입장이라면 무슨 말을 듣고 싶을까’하고 자문해 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울러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녀의 좋은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자녀의 인식을 뒤집는다든지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5. 자녀가 원하지 않는 충고는 자제하라 / 36.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부모가 아무리 걱정하고 말려도 아이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배울 기회를 가지려 할 것입니다. 또 그것은 자녀의 인생에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너무 간섭하면 아이는 언젠가 부모를 싫어하게 되고, 어떤 조언에도 반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말로 필요한 때를 위해서 충고는 현명하게 접어두십시오. 그리고 한번 거절당한 충고는 가급적 되풀이하여 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편 아이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부모의 말을 듣는 편이 나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부모의 일을 도울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일단은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불평을 하는 아이에게 “네가 좋아서 엄마를 도와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여하튼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라든가 “네가 쓰레기 버리길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버려주기만 하면 그걸로 됐어”라는 식으로는 말하지 마십시오.





『7장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키워라』


37. 자선은 인간의 도리임을 가르쳐라 / 38. 방해가 되더라고 부모를 돕게 하라

유태교의 ‘자선(慈善)을 베풀어라’라는 계율은 곧 인간관계의 열쇠인데, 자비심을 발휘한다는 것은 훌륭한 일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입니다. 보통 자비심에는 ‘능동적’인 면과 ‘수동적’인 면이 있습니다. 전자는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 즉 타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후자는 배려의 마음, 즉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소유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과 배려의 마음은 저절로 몸에 배는 것이 아닙니다. 한편 자비의 정신을 아이들의 가슴속에 심어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고, 실제로 아이가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정은 그것을 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입니다.


한편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일을 돕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부모의 일을 돕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모처럼 일을 도와도 결국 참지 못하고 지나친 간섭을 하거나 돕고 싶어 하는 아이의 바람을 처음부터 묵살해 버리는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여러 가지 일을 척척 해낼 수 있게 될 때, 도와달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때는 이미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아이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만약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다소 불편하고 오히려 일을 번거롭게 만들더라도, 아이들에게 일을 돕도록 허락하는 편이 좋습니다.


39. 도움을 청하지 말고 요구하라/ 40. 아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라 / 41. 핑계 대는 아이를 비난하지 말라

도움을 청할 때의 방법은 이후 다시 일을 돕겠다고 하는 아이의 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일을 부탁할 때, 부드럽고 당당하게 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즉 “넌 착한 아이니까 엄마를 위해서 쓰레기를 버리고 오겠지”보다는 “쓰레기를 버리고 오렴”이라고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가 기쁘게 도와줄 것인지, 혹은 아이에게 이런 부탁을 해도 괜찮을지 염려하는 부모의 자신 없는 태도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십시오. 그것은 곧 남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알려주는 본보기가 됩니다. 한편 때로는 일을 돕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아이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피곤해서 못하겠다’라든가 ‘숙제가 많아서’ 등 핑계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불쾌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우선은 말 그대로를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부모가 한 말에 반발해선 안 된다는 것은 시간이 좀 지났을 때 부드럽게 설명해야겠지요.


42. 당연한 일에는 대가를 약속하지 말라 / 43. 잔소리를 줄이고 좀 더 기다려라

바른 행동을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해서 상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사는 당연히 도와야 하는 일이므로 반드시 상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상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이걸 하면 무엇을 받을 수 있을까’하고 미리 기대하게 되고, 거드는 일마다 대가가 오간다면 부모 자식간의 관계도 왜곡될 수 있습니다.


한편 처음부터 일하기 싫다고 하지는 않지만, 자꾸 투덜거리며 꽁무니를 뺀다거나 깜박 잊어버렸다면서 일을 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화를 내봤자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이럴 때는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저 나쁜 버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이런 버릇을 고쳐나가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음성을 낮추고 “아버지나 어머니가 무슨 일을 시키면 얼른 해야 하는 거야. 자꾸 똑같은 말을 하기 전에 말야. 그게 네 의무란다. 하지만 네가 뭘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면 ‘이거 먼저 하고 나서 해도 돼요?’하고 여쭤보렴. 그렇다면 엄마는 네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44.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몇 가지 방법 / 45.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첫째, 물건을 본래 있던 자리에 갖다 놓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은 종종 자신이 사용한 물건을 본래 있던 자리에 갖다 놓지 않고 그대로 두곤 합니다. 부모로서는 매우 성가신 일이지만, 이때도 신경질을 내지 말고 잘 타이르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흩어져 있는 것을 정돈한다. 아이들은 물건을 어질러놓고 집에 있는 다른 사람, 특히 어머니한테 대신 정리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이렇게 더럽혀놓고 나보고만 치우라고 하다니’라고 신경질을 내면서 혼자 치우는 것은 서로를 위해 좋은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만일 치우는 걸 잊었다면, 아이를 불러 “뒷정리를 안 했구나”라고 조용히 말해주십시오.

셋째, 부모의 요구를 깨닫게 한다. 집안이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부모가 모든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아이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처리할 일이 있다면 부모가 미리 아이에게 부드럽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남의 집을 방문할 때나 전화 통화를 할 때, 어머니가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다른 사람과 얼마나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아이가 부모의 주의를 끌고 싶어 하는 것을 무시해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믿는 부모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이러한 염려를 이용하여 점점 더 부모의 주의를 끌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일일이 돌봐주지 않더라도 아이는 의외로 오랜 시간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다섯째, 예의범절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일부입니다. 만일 형식적이라고 해서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는다면 인간관계가 거칠어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모범을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합니다.


『8장 스스로 좋은 습관을 갖게 하라』


46. 즐겁게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라 / 47. 먼저 부모의 신경질을 버려라

아이에게 정리정돈이 일종의 게임과 같은 것이라고 가르쳐 보세요. 아이가 즐겁게 그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주위를 말끔히 정돈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시간과 완벽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 일입니다. 한편 아이가 여럿이라면 부모의 신경질을 잠재우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경우 대개의 어머니들이 큰 아이 쪽에 방 정리를 일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형제가 사이좋게 서로 협력하는 정신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48. 아이 스스로 부주의를 깨닫게 하라 / 49. 지각은 부모 탓이 아님을 알게 하라

아이들이란 대개 학용품이나 옷을 아무 데나 던져놓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아이들을 불러 “치워야 될 게 있는지 한 번 살펴보렴”하고 말해주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유머를 섞은 메모지 등을 이용해 보는 것도 때로는 효과적입니다. 함부로 벗어놓은 잠옷에 ‘베개 밑에 가서 얌전히 있고 싶어요’라는 메모를 달아둔다거나, 뚜껑을 열어놓은 치약에 ‘모자를 쓰고 선반 위로 가고 싶구나’라고 적어두면 말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가정에서나 아침 시간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요. 지각할 것에 대한 걱정으로 부모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지각을 할 것 같더라도 부모는 아무것도 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지각을 해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으면 아이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는 지각이 부모 탓이 아니며, 자신이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음부터는 좀 더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9장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


50. 질투는 애정을 확인하려는 심리이다 / 51. 아이의 자존심을 존중하라

아이들이 질투심을 갖지 않도록 하려면 지나치게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범한 마음자세로 아이들을 대하면 일시적으로 질투심을 느꼈다가도 곧 풀어집니다. 그리고 터울이 적은 형제 가운데 특정한 한 아이만 귀여워하면 나머지 아이는 곧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큰 아이에게만 새 옷을 사주면 작은아이가 “엄마, 왜 언니 것만 사주는 거야? 나도 언니 옷 말고 새 옷 입고 싶단 말이야”하고 불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를 납득시켜야겠다는 충동을 잠시 누르고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봅시다. 즉 “언니는 얼마 후에 발표회가 있잖아”라고 말하기보다는 샘을 내고 있는 동생의 입장이 되어 “너도 새것이 갖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아. 아직은 입을 만한 옷이 많잖아”라고 설득해 보세요. 아이는 놀랍게도 그 말을 이해하고 언짢은 기분을 풀게 됩니다.


52. 아이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 53. 아이들이 싸울 때 섣불리 간섭하지 말라

아이들의 호소가 항상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비록 어린 소견일지라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되면 상황을 개선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그러한 경우, 부모로서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는 것으로 대처해서는 안 됩니다. 한편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좋아할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서로 다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데, 아이들끼리의 싸움은 지극히 단순한 동기에서 벌어집니다. 다른 아이가 싫어하는 일을 하거나 싫어하는 말을 하면, 상대방 아이가 거기에 응수하고, 또다시 반격을 가함으로써 싸움이 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화를 내거나 참견을 함으로써 상황이 일시적으로 조용해질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방법으로는 아이들에게 싸움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무리입니다.


54. 싸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라 / 55.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맡겨라

원만히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다면, 우선 ‘화를 내거나 흥분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다지고, 얼마 동안은 싸움이 그칠 사이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부모는 모든 것을 비판적으로 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분쟁을 해결을 아이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즉 아래 예처럼 부모들이 관여하지 않으면 싸움도 빨리 끝납니다.


어느 날 나는 침대에 누운 채 여섯 살 된 작은 아이와 일곱 살 된 큰 아이가 게임기를 갖고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큰 아이가 작은애에게 “너 죽을래?”라며 심한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큰 녀석이 나빠. 동생과 사이좋게 놀라고 말해야겠군’하고 생각했지만, 옆에서 아기가 곤히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모른 척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싸우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고 결국에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때려서 울리더군요. 나는 화가 나 당장 달려가려다 잠시 참고 기다렸더니, 작은 애가 우는 것을 보고 큰 아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게임기를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56. 싸움에 끼어들어야 할 시점을 파악하라 / 57. 싸움의 원칙을 가르쳐라

아이들의 싸움은 저희들끼리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을 가지고 다투던 끝에 형이 동생의 얼굴을 때렸다면 “그렇게 발로 차면 엄마는 싫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서 조용히 떼어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다면 엄하게 타일러야 합니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하고도 싸움을 합니다. 이럴 땐 특히 부모로서 냉정한 태도를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싸움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자신의 아이를 감싸고 상대방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참고로 싸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칠 뿐 아니라, 때로 싸우더라도 꼭 지켜야 할 다음 사항을 상기시켜 주십시오. 첫째, 때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때리려고 손을 들다 거나 실제로 때린다면 자기를 지키기 위해 싸울 줄도 알아야 합니다. 둘째, 말이나 행동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셋째, 고자질을 해서는 안 된다. 넷째, 원한을 품거나 보복을 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관용을 베풀어라. 여섯째, 침묵할 때와 충고할 때를 구별하라. 일곱째, 용서하라. 상처를 준 상대에게 먼저 용서를 청하는 것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십시오.


58. 아이에게 관대함을 가르쳐라 / 59. 싸움을 막는 방법에 대해 아이와 토론하라

아이들이 서로 싸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양보하는 정신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에게 양보할 때마다 사실은 나 자신이 큰 혜택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십시오. 한편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일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더라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가령 조금만 무시를 당하거나 놀림을 당해도 금방 화를 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쉽게 화를 내는 아이는 남에게 나쁘게 여겨지는 것을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네가 남을 나쁘게 말할 자격이 없는 것처럼, 상대방도 널 나쁘게 말할 자격이 없으니까 너무 언짢게 생각지 말렴”하고 달래 주십시오.


『10장 부모의 자존심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


60.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피하라 / 61. 아이를 부모의 자존심 경쟁에 끌어들이지 말라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우선은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도록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이야기를 끝내면 “엄마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고 그런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 그만한 일로 선생님을 비난해서는 안 되는 거야”라고 타일러 주십시오. 아이의 태도가 나쁜 것을 선생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되겠지만, 때로는 선생님의 지도 부족이나 바람직하지 못한 학급 운영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음을 유념하여 주십시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자기는 옳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즉 부모는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 학교나 선생님을 비난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한편 부모는 아이가 성적이 좋으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모의 자존심 때문에 자녀가 우등생이 되기를 강요하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느냐보다는, 인간의 됨됨이로 사람을 평가할 줄 알아야 합니다.


62.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라 / 63. 학습부진아와 정신박약아를 구분하라

옛날 유태인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개별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상례였으며, 오늘날과 같은 필기시험이나 성적표는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태인이 교육에 접근하는 방법은 항상 개개인의 개성을 발휘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왔습니다. 이러한 이상에 맞는 학교는 오늘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길러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때도 물론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몇 점을 맞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노력했느냐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즉 자녀들로 하여금 칭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얻기 위해 공부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편 학습부진아란, 능력은 충분히 있는데도 자기규제가 부족해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아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대개 이런 아이들은 무언가에 속박되는 것을 싫어하므로 하루종일 교실에 앉아 있어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하려고만 들면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런 아이의 장래가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시절을 이런 식으로 보내더라도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에 전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학교가 싫다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더 진지한 태도를 갖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학교가 어지간히 싫은 모양이로구나. 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거라면 뭔가 좀 배워오는 편이 낫지 않겠니?”라고. 그런가 하면 아이가 지진아일 수도 있는데, 지진아는 특히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가정에서도 이러한 아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애써 덮고 감추기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64. 즐겁게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어라 / 65. 아이가 원하는 만큼만 먹게 하라

숙제는 아이에게 부과된 의무입니다. 부모는 이를 거들지 말고 필요할 때에만 조금 도와주는 정도로 그쳐야 합니다. 한편 성장과정에 따라 음식에 대한 아이의 기호나 식욕이 달라지며, 때로는 먹을 것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억지로라도 먹이려 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먹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얼마나 먹었는지 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가 본래 지니고 있는 식욕만으로도 건강은 충분히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잘 먹는 아이’와 ‘잘 먹지 않는 아이’에 대한 편견은 금물입니다. 단지 ‘식욕이 있는 아이’와 ‘식욕이 없는 아이’가 있을 뿐입니다.


66. 편식하는 아이를 자꾸 다그치지 말라 / 67. 다이어트 문제로 아이를 괴롭히지 말라

유난히 음식을 가리는 아이는 여러 종류의 음식에 손을 대지 않으려 합니다. 이럴 때 부모는 가능한 한 인내심을 갖고 대하고 그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너무 나무라지 않도록 합니다. 때로는 “식성은 조금씩 변하는 거니깐 한 번 시험해 보렴. 지금까지 싫었던 것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하고 아이가 납득하도록 설명해 보도록 합니다. 한편 살찌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아이가 또다시 과식을 했다면 식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비만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패턴을 이해시키고, 이왕 먹은 것에 대해 자신을 책망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고, 아울러 다이어트가 얼마나 힘든지, 체중을 줄이는 데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아이에게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68. 거짓말하는 아이는 신중하게 타일러라 / 69. 물건을 훔친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지 말라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칠 때 아이를 위협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해버린다는 점을 기억해 주십시오. 거짓말한 것을 두고 온통 법석을 피운다면 아이는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야단맞거나 벌받는 것이 싫어서 자신이 한 짓을 부정한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실을 말하도록 타이른 뒤, “사실대로 말해줘서 기쁘구나. 나쁜 일을 했더라도 겁내지 말고 자기가 했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십시오. 나쁜 일을 했더라도 조용히 타이르면 아이가 겁을 먹고 거짓말을 하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변명을 하기 위한 거짓말을 방지하고자 할 때에는 유도하는 질문은 피해야 합니다.


한편 어릴 때는 자기 물건과 남의 물건을 구별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게나 친구 집에서 탐나는 장난감들을 가져오고 싶어 할 때, 부모가 그것을 ‘도둑질’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넌 이제 감옥에 갈 거야”라는 식으로 아이를 위협하려는 것도 금물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계속 자신을 나쁜 쪽으로만 몰아가며 비뚤어질 염려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선 아이에게 “너도 기분이 몹시 언짢았겠지?”하고 이해를 표시하면, 아마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할지도 모릅니다. 부끄러움 때문에 대답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부모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자신을 책망하기보다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그리고 앞으로 뭐가 굉장히 갖고 싶을 때는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이야기하도록 하렴”하고 타이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