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상 수상자
이윤태, 윤호 부모의 자녀교육법
80년 미국으로 떠난 이형철·조진숙 부부의 두 아들 윤태·윤호군은 4년 간격으로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둘다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미국 대통령상은 매년 미국의 각 주에서 가장 뛰어난 남녀 고등학생 한 명씩에게만 주는 것으로 형제가 모두 이 상을 수상한 건 매우 드문 일. 이형철·조진숙 부부의 남다른 자녀교육법을 2회에 걸쳐 들어본다. 이번호에는 이 부부가 말하는 ‘공부는 물론 모든 면에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인재 교육법’에 대해 귀기울여보자.
1. 아이들의 경쟁상대는 바로 세계의 인재들이다.
이형철씨는 말한다. “요즘은 공부만 잘해서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없다. 운동, 음악, 봉사 활동 등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적극적인 도전 정신을 키우며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열정과 의지를 품게 된다.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 세상의 변화를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창의력, 리더쉽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자질을 조화롭게 갖추도록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전인 교육이다. 독서와 예체능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사회 봉사활동과 단체활동에서 리더쉽을 배우게 하는 것 등이 모두 전인교육을 의미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활동할 무대는 글로벌한 세계무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세계무대의 경쟁!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인교육을 통하여 다방면에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사회환경에 잘 적응해야만 한다”
이 부부는 성공한 사람이 되기 이전에 먼저 바람직한 인간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 활동은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주므로 이 모든 경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어릴때는 교과 이외의 활동에 많은 기회를 주라.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상관없는 과외활동을 많이 시킨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공부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우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시킬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잘못한다고 해서 꾸지람을 하거나 다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자꾸 격려하고 칭찬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활동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일 것이다. 이 형철씨는 평범한 사람에게도 미처 발굴해 내지 못한 어떤 소질과 재능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윤태와 윤호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창의성은 물론 다른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키웠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운동은 수영과 축구였다고 한다. 주변에 보면 이외에도 기계체조, 무용, 야구, 농구, 하키, 스케이트, 육상, 태권도, 미식축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배우게 하고 미술, 발레, 악기 등도 많이 가르친다고 한다. 어렸을 때 아이의 소질과 재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의무라는 것이다.
3.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악기를 배우게 하라.
미국에서는 음악을 과외활동 중에서도 필수항목으로 여기기 때문에 아이가 악기를 다룰 수있도록 어려서부터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떤 악기를 배울 것인지 가급적 일찍 선정하여 꾸준히 연습하여 실력을 쌓으면 개인적으로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자라는데 좋고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지원을 할때 보통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던 경험들을 적기도 하므로 대학입학에도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무조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마다 맞는 악기가 따로 있으므로 그것을 잘 선별해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4. 한가지 운동을 꾸준히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대여섯 살 무렵부터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여 끝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끈기와 인내심을 키우는 방편으로 수영시합에 참가하도록 했는데 일년에 10번 이상씩 되는 수영 시합에 두 아이 모두 12년 이상 계속 참가하게 했다. 수영을 통해서 아이들은 도전에 따르는 두려움과 힘든 경쟁의 부담감을 직접 경험했으며 어떤 어려움이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데 점차 단련되였다. 이들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과 운동하는 것 모두가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을 통해 배운 인내심과 지구력이 아이들의 인생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양분이 되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5. 아이들의 공부습관은 집안분위기에 달렸다.
아이에게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즐거움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증가하는 시기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함께 호기심을 풀어보는 등 아이가 배움의 즐거움을 터득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이는데 중요한 또 하나는 어릴때부터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모든 습관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지며 그 중에서도 집안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히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에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좋은 책들을 쌓아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독서하는 시간을 아예 하루 일과로 정해 놓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올바른 독서습관을 가지게 될뿐 아니라 책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표현력이나 단어 구사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부모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아이들과 같이 텔레비전을 볼때가 아니면 틀지도 않았고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면 책을 보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항상 아이들에게 부모도 같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6. 어릴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자주 시켜라.
윤태, 윤호의 발표 능력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발표해 보는 시간을 일주일에 한번 가졌고 한달에 한번은 아이들 스스로 주제를 정해서 조사 연구한 내용을 발표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어떤 때는 이들 부부가 특정 주제를 주고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서 그것에 대해 연구하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이 혼자서 연구하는 능력을 키웠다. 이런 토론회를 통해 부모의 가치관과 판단능력, 사고력 등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했다. 또한 토론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의 의견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조금씩 배워 갔다. 여러 사람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의사를 말하는 자세는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므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연습은 어릴 때부터 하는게 좋다고 한다.
7.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하도록 도와라.
미국에서는 일정 기간동안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과제로 많이 내준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조사, 연구하는 습관을 들이며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을 쌓아간다.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서 배운 것은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뿐만아니라 진행 과정과 결과를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발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 과제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도전 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 일으키고 창의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르쳐 주기 때문에 매우 가치있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 중, 고 때 진행하는 프로젝트 과제를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심코 내뱉는 말이나 행동들이 아이에게 잠재된 가능성과 의지를 꺽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평소 신경쓰고 조심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8. 이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이들 부부는 윤태와 윤호에게 질문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늘 이야기했다. 오히려 질문을 않하고 모르는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므로 질문을 하여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질문했을 때는 곧바로 답변을 해주기 보다는 몇가지 힌트를 주어 가능한 아이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또 어렴풋이 아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문제를 풀게 했다.
무엇보다 조금만 가르쳐 주면 잘 할 수 있고 또 바로잡아 줄 수 있는데 시기를 놓쳐 버려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결과적으로 학과 공부를 포기하게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들은 아이들과 항상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이형철씨는 매일 수없이 다짐하며 아이들이 학교 숙제를 할때 옆에서 회사 일을 함께 하며 앉아 있었고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대화가 이뤄져 도움을 구할 때 도울 수 있었다고 한다.
9. 우물 안의 개구리로 키우지 말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칫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쉽다. 특히 미국에서의 교육처럼 아이가 조금만 잘해도 굉장히 칭찬하고 추켜세우는 분위기라면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최고라고 착각하거나 자만하기 쉽다고 한다. 사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일때는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데 효과적이긴 하나 이 교육방법에서 주의할 점은 부모까지도 덩달아 자신의 아이가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착각하거나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더구나 그 경쟁이 범세계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 고등학교때 학교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아이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며 아이의 취약점을 빠르고 확실하게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분명한 교육 철학으로 아이들을 길러 두 아이를 모두 하버드에 입학시킨 이들 부부는 평생 동안 자녀 교육을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개인의 취미생활이나 여가 활동까지도 자녀교육에 맞춰 자제하며 자녀들의 교육에 헌신한 케이스이다. 그리고 그런 희생과 헌신을 거름으로 두 자녀는 건강하고 유능한 거목으로 자랐다. 단지 공부만 잘하는 외골수적인 수재가 아니라 다방면에 유능하고 균형잡힌 전인 교육을 지향한 이들의 교육 방법은 현대가 요구하는 가장 적합한 인재상을 길러내는 참다운 교육방법이 아닐까 싶다.
글. 작가. 손은희/한나프레스칼럼리스트
출처 : ☆ 이용웅 선교사 가족 카페 ☆
글쓴이 : ☆~구름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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