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유태인자녀교육

유대인 3차원 영재교육의 비밀(2)

가디우스 2007. 9. 6. 19:14
유대인 3차원 영재교육의 비밀(2)

[在美 교육학자의 체험 리포트]

마음은 비둘기, 머리는 뱀 같은 아이로 키워라”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유대인의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유대인은 어떠한가. 그들은 자녀에게 무엇보다 먼저 조상의 전승이나 전통 및 절기를 통해 지혜교육을 시킨다. 유치원에서는 안식일에 해야 할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연습시키고, 학교에서는 아침 7시부터 1시간 동안 기도를 드린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 내내 종교교육만 해도 수많은 수재가 배출된다.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직접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을 전수한다. 유대인이 자녀와 나란히 앉아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라. 아버지가 허리를 굽히면 아들도 허리를 굽히고, 아버지가 눈을 감으면 아들도 눈을 감는다. 유대인에게 종교교육은 곧 인성교육이다.
경쟁사회에서 승리하려면 마음(EQ)은 착하고 머리(IQ)는 똑똑해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 사기당하지 않는다. 예수도 12제자들에게 지혜로울 것을 당부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마음(EQ)은 순결하지만 머리( IQ)는 세상 지혜를 능가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2차원] 뱀같이 똑똑한 슈르드교육
그런데 ‘뱀같이 지혜롭다(shrewd as snakes)’는 말에 쓰인 슈르드(shrewd)란 무엇일까. 이 말은 앞에서 말한 지혜(wisdom)와는 쓰임새가 다르다. 사전적 의미는 ‘슬기로운, 현명한, 영리한’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감이 오질 않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필자의 아들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유대인들. 그들은 영리해서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처신을 잘하여 상대방이 놓은 덫에 걸리지 않잖아요. 여간해서 사기도 당하지 않고….”
바로 그것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는 율법에 능통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과의 논쟁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다. 그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는 것, 그것이 슈르드다.
유대인의 뱀 같은 슈르드는 율법교육에서 나온다. 교재는 그들의 율법책이다. 유대인은 모세오경에 씌어진 613개의 율법을 지킨다. 여기에는 ‘행하라’는 명령법 248개와 ‘하지 말라’는 금지법 365개가 들어 있다. 각 율법마다 그 율법을 더 정확히 잘 지키기 위한 코드(code)가 있다.
 
예를 들어,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금지만 해도 39가지나 된다. 기도의 내용도 각 음식이나 절기에 따라 25가지가 있다. 구약성경 레위기에는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구분해놓았는데 대단히 까다롭다. 그래서 유대인의 생활은 매사가 법이다. 구약에 흔히 쓰인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는 우리에게는 성경 구절이지만 유대인에게는 생활을 위한 법이다.
 
율법은 곧 선악을 구별하는 가치 기준이다. 세상의 법은 현행법만 있으나 유대인의 법에는 종교법, 양심법, 윤리와 도덕법, 현행법 및 생활하고 생각하는 데 필요한 모든 법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법은 그들의 인성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유대인은 자녀가 세 살만 되면 이 까다로운 법을 줄기차게 가르친다. 법 교육을 많이 시키면 사람이 매사에 까다로워져서 대충대충이라는 게 없어진다. 그만큼 자기 절제가 잘 되고 맡은 일에 철저하다. 이것이 유대인이 1등 민족이 된 비밀이다.
 
인간은 선악을 가리는 법을 알게 될 때 똑똑해진다. 법은 상대방이 나를 속이는지 아닌지 그리고 상대방이 쳐놓은 그물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도 법을 공부한 사람은 남에게 사기를 잘 당하지 않고,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유대인의 삶의 철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미국 뉴저지 남쪽 레이크시티나 워싱턴 DC 근처 볼티모어에 가면 정통파 유대인 자녀 수천 명이 밤낮으로 성경과 탈무드를 연구하는 유대인 집단촌이 있다(물론 이런 집단촌은 이스라엘에도 많다).
 
유대인들은 어린 자녀를 이곳에 몇 년씩 보내기도 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일부러 1∼2년간 이곳에 머무르게도 한다. 한국에서 남자라면 군대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세상에 나가기 전 이곳에서 지혜교육과 슈르드 교육은 물론 IQ개발 교육도 더 철저하게 받으라는 뜻이다. 이방인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함이다. 그들은 세상을 이기는 길은 세상 학문에 있지 않고 지혜와 슈르드에 있다고 믿는다.
 
반면 우리의 자녀교육은 대충대충을 허용한다. 그래서 책임감과 자기 절제가 부족하다. 또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만 강조하고 율법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당하는 멍청한 자녀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약지 못하다.
 
따라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려면 착한 것 못지않게 똑똑한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 즉 이성적 논리를 발달시키는 율법교육을 바탕으로 IQ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순진하고 착한 것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 무식하여 순진한 것과 유식하면서 순진한 것은 다르다. 악을 모르고 순진하기만 하면 악에게 쉽게 당한다.
 
[1차원] IQ개발교육
마지막으로 유대인의 IQ교육을 살펴보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가르치는 질문식 교육방법과 탈무드식 논쟁법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유대인 가정에선 자녀교육을 아내에게 맡기지 않고 남편이 직접 한다.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된다. 성경공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난다.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수학을 가르친다. “다윗아. 다섯 더하기 다섯은 얼마니?” “열둘이요.” 한국에서라면 아마도 이럴 때 “어떻게 열둘이냐 열이지. 이렇게 쉬운 것도 몰라서 큰일이다, 큰일”이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 아버지는 잠시 여유를 두고 웃으면서 다시 질문한다. “그래? 그러면 다섯 더하기 일곱은 얼마지?” 이런 식으로 자꾸 질문을 던져서 생각하게 만들면 아이는 “이제 알았어요. 다섯 더하기 일곱은 열둘이고, 다섯 더하기 다섯은 열이에요!”하고 답한다. 그러면 아버지는 웃으며 말한다. “그렇지. 내 아들 똑똑하네.”
유대인은 자녀에게 답을 즉시 가르쳐 주지 않고 질문을 계속하여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설사 틀리더라도 윽박지르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다.
 
유대인이 얼마나 질문을 좋아하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가 있다. 1999년 여름 한동대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마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이민 1.5세 출신인 모 교수가 이런 질문을 했다.
“제가 하버드 법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유대인 학생이 절반 가량 됐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강의시간에 교수에게 하도 질문을 많이 해서 강의를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질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습관이 왜 자녀교육에 유익한가는 누가 질문을 많이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호기심이 많고 배우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늘 묻고 따진다. 영재의 보편적 특징이다. 유대인이 질문을 많이 한다는 얘기는 그들이 호기심 많고 배우기를 열망하는 민족이란 뜻과 같다. 유대인의 질문식 교육법은 그들의 자녀를 수천년 동안 영재로 키우는 데 중요한 도구였다.
두 번째 IQ개발 방법은 탈무드 논쟁법(The Talmudic Debate)이다. 이는 아버지와 아들 혹은 동료끼리 둘씩 짝지어 탈무드를 연구하는 교육방법이다.
탈무드는 모세 때부터 구전되어 내려온 유대인의 경전이다. 주로 모세의 율법(모세오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어려워 “읽는 책이 아니라 연구하는 책”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글자도 깨알같이 작아서 탈무드를 연구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안경을 썼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만든다
유대인들은 탈무드의 내용 중 한 구절을 놓고 한두 시간씩 논쟁을 벌이기 일쑤다. 한쪽이 탈무드를 해석하면 다른 쪽은 그것을 왜 그렇게 해석했는지 조목조목 질문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말하면 상대방은 다시 그 답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여기서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사정없이 그곳을 집중 공격해 곤경에 빠뜨린다. 답변자는 가능한 한 모든 가정(假定)하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공격에 날카로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석자와 질문자의 역할을 바꾸어 다시 논쟁을 시작한다.
유대인들이 논쟁하는 모습은 하도 격렬해서 싸우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때론 주먹으로 책상을 쳐가며 큰소리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서로 지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해 토론할 때 보면 옆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공부하는 ‘탈무드의 집’은 항상 시끄럽다. 그러나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
토론자들은 상대방의 학습태도나 방법을 존중한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언제 논쟁을 벌였냐는 듯 금방 다정해진다.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따질 때 따지고 절제할 때 절제하는 능력을 키워온 사람들이다. 성경을 근거로 한 신학적 토론의 장점은 날카로운 마음과 선한 성품을 개발하여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는 데 있다. 잠언에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철이 철과 서로 부딪치면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유대인은 성경을 탈무드식 논쟁법으로 학습함으로써 지능(IQ)이 발달되고 신의 성품이 얼굴에 나타나 빛나게 된다는 뜻이다.
유대인은 조기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정확히 세 살이 되면 본격적으로 탈무드식 교육을 시킨다(그래서 조기교육에서는 ‘세 살 신화’가 널리 퍼져 있다. 세 살을 넘기면 이미 늦다는 의미). 그런데 이때 자녀의 IQ개발은 반드시 아버지의 몫이다.
토론식 교육은 자녀의 머리를 비평적이고 분석적이며 조직적이고 통합적으로 만든다. 어디 그뿐인가. 토론을 하는 동안 본인이 평상시에는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무수히 떠오른다. 곧 창의력 개발이다. 토론하는 두 사람의 창의력이 부딪치면서 파생되는 고차원적인 창의력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이런 교육을 받은 유대인이 법조계나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내 정통파 유대인들은 생활에서 엄격한 계율을 실천한다.
예를 들어 유대인 변호사가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하자. 다른 변호사라면 2∼3쪽에 불과했을 계약서가 책 한 권 분량으로 늘어나 있을 것이다. 유대인 변호사는 그 계약이 발효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 부담을 일일이 나열하여 대비책을 세우기 때문이다.
질문이 많은 사람은 까다롭고 말도 많다. 이렇게 유대인은 너무나 질문이 많고 말도 많은 민족이다. 세계에서 가장 말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따라서 말 많은 유대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는 일은 또 얼마나 힘들겠는가.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한 해에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Ben-Gurion) 수상이 만났다. 트루먼 대통령이 1억5000만 미국 국민의 지도자가 된 후 “실직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하자 벤 구리온 수상은 “이스라엘 인구는 200만밖에 안 되는데도 미국보다 훨씬 더 골치 아프다”고 하더란다.
 
 
100m 앞에서 달리는 유대인 아이들
일반학교의 IQ교육이 항상 변하는 수평문화를 가르치는 것이라면 유대인의 지혜 교육과 슈르드 교육은 변치 않는 가치관의 수직문화를 가르치는 것이다. 유대인의 지혜교육과 슈르드 교육이 컴퓨터의 하드웨어라면 지식 위주의 IQ는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의 용량이 커야 소프트웨어가 효과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처럼, 유대인은 자녀교육에 있어 수직문화인 지혜교육과 슈르드 교육으로 하드웨어의 용량을 극대화한 후 IQ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그들의 지식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하드웨어의 용량은 작은데 소프트웨어의 용량만 크면 컴퓨터는 다운돼버린다.
 
IQ교육만 받은 사람은 처음에는 똑똑해서 승자가 되는 듯하지만 결국 패자가 되고, 제 꾀에 넘어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 사상이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에 육적인 타락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유대인의 IQ개발법도 이방인들과 다르다. 이방인의 일반 학교교육은 처음부터 수리, 언어 및 자연과학 등 수평문화를 중심으로 가르치지만, 유대인은 학교교육 이전에 아버지의 질문식 교육 방법이나 탈무드식 논쟁법을 통해 IQ를 개발한다. 즉 유대인 아이들은 이미 가정에서 지혜, 슈드르, IQ로 이뤄지는 3단계 통합 영재교육을 받은 후 학교에 진학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학문이나 과학을 공부하니 어찌 그들이 세상의 ‘머리’가 되지 않겠는가.
저자가 그들을 연구해본 결과, 유대인 아이와 다른 민족 아이가 나란히 같은 학교에 들어갔다 해도 이미 유대인 아이는 100m 정도 앞에 서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그들이 뛰기 시작하면서 세 살 때부터 닦은 지혜와 슈르드 그리고 독특한 IQ개발 덕분에 가속도가 붙어 도저히 다른 사람이 따라잡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玄龍秀
●1947년 충북 보은 출생
●美 바이올라대 교육학 박사
●현재 명지대 객원교수,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 교수, 쉐마교육연구원 원장
●저서 :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부제: 유대인 자녀교육)’ ‘성공 집단 유대인의 인성교육 노하우’ 등
유대인은 종교가 생활인 민족이다. 그들의 우수성은 세상 학교교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특수한 종교교육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유대인의 종교교육을 거론하지 않고는 영재교육법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들의 민족적 응집력도 종교에 기인한다. 현재까지 유대인의 영재교육에 여러 학자가 관심을 갖고 연구했지만 핵심을 놓친 이유는 그들의 종교교육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종교를 유대교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인간의 정신적 세계를 굳건히 하는 수직문화가 곧 종교라고 생각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우리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맞는 지혜와 슈르드를 개발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한 IQ교육을 해야 한다.
   (끝)
글: 현용수 교수/미국 쉐마교육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