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에게 배우는 리더십
-역경의 경영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
◆ 리더의 조건
처칠의 수많은 위업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정치 세계에서 비효율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에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고, 실의의 시기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천성인 것처럼 보이는 그의 지도력도 실은 그런 시기에 다듬어진 것이 아닐까 하고 저자는 보고 있다. 젊어서 정치에 입문하여 商務長官이 된 그는 빈곤층의 생활을 향상시키는데 전력했다. 노동쟁의의 조정이나 실업보험과 직업 소개를 연결하는 아이디어 등으로 일찍이 비범한 교섭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대는 전쟁쪽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1911년,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자 타고난 왕성한 호기심으로 여러 가지 병기 개발에 착수한다. 근대전을 철광전, 기술전, 총력전이라고 간파하고, 신기술에 중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비행기, 잠수함, 전차 등의 새로운 용도를 고안했다. 전차의 실용화도 그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보급의 중요성에도 주목, 선박의 연료를 석유로 바꾸었다. 콘크리트 덩어리를 배로 운반하여 바다에 빠뜨려 보급용 인공항(人工港)을 만드는 방법도 착안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프랑스 서부전선을 측면에서 바람구멍을 내려고 터키의 다다넬스 해협에 대함대를 투입하는 대담한 작전을 세운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하여 그는 무모하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거기에서 정치생명은 이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책임을 지고 스스로 프랑스의 전선으로 나간 처칠은 연대를 이끌어 지휘하며 몸을 던져 일했다. "성공이란 실패를 거듭해도 여전히 정열을 잃지 않는 것이다.ꡓ라고 그 자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부하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 이때의 실패로 그는 책임과 권한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모든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마음 깊이 새긴 것이다.
◆ 개혁
모든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 부딪치면 그 어려움만 역설하다가 결국은 불가능하다라는 쪽으로 기울어버린다. 다다넬스해협 작전 실패의 진짜 원인은 아이디어 그 자체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정치 시스템에 있었다. 심의위원회, 자문위원회, ○○회의, △△회의, ××회의, 우유부단하여 일이 전혀 결정되지 않는다. 독창성은 무시되어 버린다. 사령부 내부의 견해 차이는 명령의 혼란을 야기한다.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실의의 시기를 뛰어넘어 군수장관으로 재입각하게 되자, 그는 제일 먼저 조직 개혁에 착수했다. 500여개의 부처로 나뉘어 있던 의 관료기구를 해체하고, 대신 10명의 멤버에 의한 심의회를 발족시켜 운영하게 하였다. 멤버 1인당 담당 범위는 넓어졌지만 그에 맞는 권한을 줌으로써 움직임이 다이나믹해져 무기의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신장시킬수 있었다. 1939년, 독일과의 전쟁이 시작되자 다시 해군참모총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영국에 있어 가장 곤란한 시기였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군사내각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았다. 이전의 그라면 곧 개혁에 착수했을 터이지만 이때 만큼은 가만히 기다렸다. 두번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아직 권한이 부족했다. 이듬해인 1940년에 수상으로 취임. 드디어 때가 무르익었다. 전시내각의 움직임을 둔하게 하는 것은 멤버에 포함된 3군의 참모총장의 존재이다. 그래서 우선 이것을 배제, 스스로 국방장관이 되어 육, 해, 공군을 통괄하기로 하였다. 참모총장은 본래의 일에 전념하게 하고, 교섭은 국방장관이 직접 하면 된다. 그리고 새국방청에는 행정관료를 두지 않는다. 이것으로 책임소재가 확실해져 내각의 기동력이 눈에띄게 증가했다. 다음은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 결단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와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반반이라고 생각하고, 양쪽 모두 계산에서 제외 시켜라ꡓ "국민을 신뢰하고 진실을 고하라ꡓ드디어 독일의 경이(驚異)가 시민생활에까지 미치기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만으로 독일을 이길 수 있는 승산은 없다. 정부내에서는 이탈리아가 중개하는 평화협정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었다. 단호하게 싸워야 할 것인가, 화평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의견이 완전히 둘로 나뉘었다. "싸우다가 진 나라는 다시 일어서지만, 스스로 무릎을 굽힌 나라는 소멸한다.ꡓ 처칠의 대연설에 화평파까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결국 영국은 시간을 벌어 미국의 참전으로 도움을 받는 형태로 승리를 얻었다. 처칠은 아주 사소한 일에까지 마음을 쓰면서도 역사적 상상력이라고 할만한 넓은 시야를 지니고 있다. 결단을 내릴 때에는 위험과 기회의 밸런스를 계산, 지나친 완전주의와 성급함을 배제했다. 머리를 유연하게 유지하여 기술의 진보나 상황의 변화가 있으면 방침의 변경도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소속당도 세번이나 바꾼다. 판단의 재료가 되는 정보의 처리에 새로운 사고방식을 도입한 것도 그였다. 일찍이 통계와 수량분석의 가치를 깨닫고 전용의 통계사무소를 설치여 모든것을 조사했다. 그리고 모든 것에 정통해 있었다. 보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는 성격으로 현장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아주 즐겼다. 직접 배에 올라 하급 선원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작전의 힌트를 얻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 커뮤니케이션
"생각한일을 정확한 양으로 종합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게으르기 때문이다.ꡓ권한이나 권력은 처칠에게 어디까지나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목적은 최선이라고 믿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전력을 다해 남을 설득하거나 남의 말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였다. 또 자기의 말이나 지시가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다양한 연구를 꾀했다. 간결하고 평이하며 정확한 말을 좋아하고, 어려운 표현이나 관료적인 말주변을 무엇보다 싫어했다. 지시는 반드시 문서로 했다. 그럼으로써 말의 혼란을 피하고 조직의 구석구석까지 자신의 말을 전해, 모두를 관리하에 두기 위함이다. 하지만 비판이나 비평도 환영하여 아이디어를 설명한 후에는 반드시 의견을 구하며 "수정해 주게나ꡓ 하고 말했다. 사람을 볼 때는 전통에 얽메이지 않는 솔직함과 넓은 도량, 독창성을 중시했다. 설령 세상의 평판이 나쁘더라도 그 인물에서 뛰어난 수완이 있다고 인정되면 중요한 일을 맡겼다 조직은 계획과 지도자만 확실하면 완성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명쾌한 지시와 전면적 지원을 잊지 않았다. 가식없이 말하기 때문에 폭군으로 비치는 일도 있었지만, 측근이나 비서들은 한결같이 따뜻하고 배려가 깊은 성품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정적(政敵), 혹은 비판적이었던 사람들까지 결국은 상냥하고, 도량이 넓은 인물이었다고 인정하였다.
◆ 스트레스를 이긴다.
"생활을 둘로 나누라. 비즈니스를 위한 부분과 즐거움을 위한 부분으로ꡓ "다 잘될거야ꡓ 하는 것이 입버릇이었다. "불가능해ꡓ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고 말하게 하지도 않았다. 낙천가였지만 운명을 믿기도 했다. 종군기자를 지냈던 젊은 시절의 일이다. 보어 전쟁중에 적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수용소를 탈출해 무사히 도망쳐 돌아오자 그 체험을 써서 큰 평판을 얻었다. 그것이 정계 입문의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그때부터 운명은 정해져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일할 운명이라고.정치가가 되어도 쓰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불우한 시대에는 저술업에 힘을 쏟아 전4권으로 된『영국국민의 역사』와 역시 전4권으로 된 『몰바라․그 생애와시대』(몰바라는 처칠의 조상이다.) 등 방대한 양의 책을 썼다. 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으로도 그가 최고 수준의 문필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 솜씨도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ꡒ때로 캔버스에서 멀리 떨어져 그림 전체를 보는 것도 좋다ꡓ는 말을 남기고 있다. 그의 정치관과 상통하는 말이다. 그 밖에도 두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투자가로서도 활동했다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일을 한 것이다. 당황하는 것을 매우 싫어해 늘 여유로웠다고 한다. 처리해야 할 서류는 「오늘의 행동」, 「3일 이내에 보고」, 「1주일 이내에 경과 보고」 등의 부전(附箋)을 붙여 긴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늘어 놓는다. 그렇게 모든 것에 우선 순위를 붙임으로써 시간에 여유를 두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자기 관리가 필요했지만, 자신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시계처럼 정확한 생활을 유지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비결, 처칠이 권하는 「하루를 36시간으로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그것은 약 1시간의 낮잠과 그 후 목욕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방법으로 氣가 길러져 하루에 이틀분, 적어도 하루반 분량의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 저자 : 스티븐F 헤이워드
공공정책의 두뇌집단, 퍼시픽 리서치인 인스티튜트의 부사장. 클레아몬트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역사학)취득.
▶ 역자 : 다케다 쥰코(竹田純子)
同志社 대학 문학부․영문학부 졸업. 번역가. 『20세기의 역사』시리즈(平凡社)의 「제2차 세계대전」, 「과학」 번역팀에 참가. 이후 백과사전 등 넌픽션이나 잡지 기사번역에 종사. 共書『라빈 회상록』(밀토스社), 『드러그샤머니즘』 (靑弓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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