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흙집 건축

[스크랩] 흙집/토우이야기 46

가디우스 2010. 10. 11. 10:58

 

 

 요즘 도시인들도 한적한 시골 동네에 자그마한 흙집을 짓고

 주말이면 그곳에 머물며 텃밭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가끔은 그런 꿈을 꾸면서 사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도시 생활의 답답함을 흙집에서 하루밤 자면 한번에 날려 보낼 수 있을것 같은데...

 

 도시인들은 늘 그런 꿈을 꾸며 사는 것이 아닐까...

 은퇴하면 농촌으로 돌아갈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갖고 있다.

 농사를 지어도 좋고 그곳에 도자기 공방을 차려 도자기를 만들어도 좋고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인데....

 

 지난 토요일은 감성이 풍부한 친구와 봄 나들이에 나섰다.

 대청댐 호수를 지나 초록빛 산들이 마주보이는 작은 길을 달리고 있는데 찻집이 보였다.

 정말 흙집이라는 말이 딱 맞는 옛날식 건물이었다.

 주인 말에 의하면 비워둔 집을 잘 개조하여 찻집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손님이 오면 차를 팔고 안오면 음악이나 듣고 노부부가 그렇게 살고 있었다.

 남편은 그림을 그려서 4면의 벽에 걸어두었는데 솜씨가 보통은 넘는 것 같았다.

 전공한 분은 아니고 숲님 말처럼 무대뽀로 시작해서 이 수준에 올랐다고 한다.

 웬만한 전문작가 수준은 되는 것 같았으며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자랑이다.

 

 대추차의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그곳에서 1시간 동안 참 행복했다.

 주인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오면 너무 반갑다며 주저리 주저리 처녀시절의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할아버지와 서울에서 눈이 맞아 강원도 어디로 도망 간 소설같은 경험담까지,

 도시를 떠나 그렇게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오랫만이었다.

 

 이번 토우 흙집은 내가 시골로 돌아가면 지어야 하는 모델 같은 집.

 물론 이처럼 지었다가는 비바람에 쓰러지기 십상이겠지만,

 지붕위에 호박이 열리고 굴뚝에는 연기가 나는 그런 초가 흙집에서 살고 싶다.

 

 

   

 

 

 

출처 : MOON
글쓴이 : 조P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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