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흙집 건축

[스크랩] 공명수 교수 : 남해군의 로하스도시 건설을 위한 제언(2)

가디우스 2010. 10. 8. 21:09

 

남해군의 로하스 도시 건설을 위한 제언(2)

‘무농약생태섬’ 선언 필요, 느림보의 지혜 배울 때

 

로하스는 개인만을 위한 웰빙과 환경 자체만을 위한 생태주의를 뛰어 넘어, 현대인들 개개인이 환경과 더불어 살면서 상생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인간과 환경과 기업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생활문화이다. 로하스는 환경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환경 친화적인 건강식품으로서의 지속 가능성의 여부와도 깊은 관련성을 맺고 있다. 이런 점에서 로하스는 개개인이 환경 친화적인 생활과 상품소비의 지속적인 실천에 주요 목표를 두고 있는 사회적인 웰빙 철학이다.

 

이러한 환경 친화적인 웰빙 생활문화를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찾아본다면 아마도 유기 농산물, 토속식품, 자연수산물, 황토집, 야생화단지, 태양열 같은 자연 에너지 등일 것이다. 이미 남해는 태양에너지를 제외한 유기 농산물, 토속식품, 자연수산물, 황토집, 야생화단지 등에서처럼 로하스 생활문화를 일상화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남해, 로하스 조건 충분

 

사실, 남해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고려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로하스의 생태조건은 극히 도식화된 조건에 불과하다. 남해의 각 마을은 뒤에는 크고 작은 산과 앞에는 논밭과 아늑하고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는 대표적인 배산임수형 촌락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만일 남해가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에 살충제 살포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 공포하고 유기농을 일상화하고, 환경 친화적인 도랑과 습지에 참게와 민물장어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조건을 복원하고, 야생화 단지를 가꾸고, 황토집을 세우고, 마늘처럼 비자나무와 유자나무 같은 특작물을 재배하여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여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한다면 로하스 도시의 최적 조건을 갖출 수 있다.

 

아마도 논자가 이런 말을 하게 되면 일부는 현실을 모르는 이상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이들은 한결같이 유기농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참게와 민물장어는 서식지로서의 한계가 있고, 황토집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비자나무와 유자나무는 농가 소득원으로서는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말할 것이다. 과거 산업사회의 경제논리에 비추어 본다면 이들의 논거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지만 로하스의 경제논리에 따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이들도 사고의 일대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남해유자 가공식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남해가 생태섬으로서의 이미지가 전국적인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되어 각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해마늘이나 남해유자 가공식품이 사회적인 웰빙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또렷하게 구매되어 결코 흔들리지 않는 고귀한 가치를 높이려면 로하스 도시 선언과 같은 차원 높은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조건은 최적, 전략은 무(無)

 

먼저 유기농의 경제논리를 한번 살펴보자. 다른 지역에서는 처음에 유기농이 수질오염을 줄여보자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지역에 따라 실패한 지역도 있겠지만 성공한 지역의 예를 보면 유기농은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를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인구 5만명 규모의 섬 지역인 남해가 선언적으로 살충제의 살포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전국에 공포하게 되면 남해는 생태섬으로서의 삶의 지향점을 대내외적으로 공언하게 되는 것이다. 남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생태섬으로서의 브랜드 효과를 집중화시켜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정학적인 이점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남해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그렇게 작지도 않은 적정한 크기의 섬이기 때문이다.

 

무농약 선언을 하게 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아마도 마늘농가일 것이다.(논자는 보물섬 브랜드와 환경 친화적인 로하스 식품으로서의 남해마늘과 미스매치현상으로 인해 남해마늘이 브랜드 효과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마늘을 포함하여 남해에서 생산되는 쌀, 시금치, 당근, 파 등 모든 채소류와 유자를 포함한 과일과 바다의 자연산 어류 등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면서 소비적인 차원에서의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또한 수해를 영구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개울가에 설치해 두었던 제방이나 강둑을 생물이 서식할 있는 환경으로 바꾼다면 무차별 농약살포로 인해 우리 곁을 잠시 떠났던 참게와 민물장어가 개울가에 다시 찾아 올 것이다.

 

무농약선언으로 로하스 선점

 

여기에다 현재 환경 오염물질로 추정되는 건축 재료로 이루어진 각 축사들을 환경 영향평가에 의해 장소를 합목적적인 곳으로 옮겨 흙푸대 집으로 개축하고, 지붕에 야생화를 가꾸고(독일 킬도시의 사례 참고), 토속적인 재료에다 포스트모던적(최첨단) 인테리어로 지은 토담집이나 황토집에다 마을 길목마다 야생화를 심고, 해변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걷기 코스를 만든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남해로 옮겨 올 것이다.

 

참게나 민물장어가 주된 소득원이라기보다는 야생화나 걷기코스와 같은 생태섬을 홍보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고 토담집이나 황토집이 정주지나 관광객의 안식처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흙푸대집 테마체험도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될 수 있고(갯벌체험은 시행중인 것으로 여겨짐), 각 마을의 다랭이 논에 보리나 약초를 포함하여 토산품을 재배하여 상품화 하면, 이들도 주요 소득원이 될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로하스의 삶의 철학이 시작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로하스는 개인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개개인이 환경 친화적인 식품을 소비해야 하는 사회적 의무를 지니고 있기에 환경 친화적인 기업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에 맞추어 식품과 화장품과 의류 등에 로하스 개념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연에 가까워지려는 현대인들의 강한 욕구에 부응하여 유기농 농산물을 비롯하여 환경 친화적 관광 상품, 대체 의약품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신웰빙족인 로하스족을 미래의 주요 고객의 대상으로 삼아 유기농 브랜드 관련 제품이나 마케팅을 통해 신속하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소비하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 보면 로하스는 친환경 상품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될 수 있다.

 

사람‧기업 끄는 느림보 전략

 

누구나 남해에 가면 참게와 민물장어 잡이나 바다에서 자연산 도다리와 도미 잡이나 갯벌 체험도 할 수 있고, 한가롭게 해변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지고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남해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산과 들과 바다를 유기기농산물에다 야생화를 포함하여 각종 특작물 체험장과 산책과 걷기코스의 안락한 쉼터로 만든다면 남해에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마치 연어처럼 영원한 정주지를 찾아 귀향할 것이고, 아울러 관광객들도 안식처를 찾아 몰려 올 것이다. 이들은 단지 관광객으로 머물지 않고 모두가 남해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미래지향적인 소비자가 될 것이다.

 

남해가 마늘이나 유자와 비자를 활용하여 건강음료수, 건강식품, 항암약품을 개발하면 여기서 생산되는 식품이나 약품은 남해의 귀중한 소득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남해에는 천혜의 자연을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느림보 지혜와 확고한 신념이 필요한 때다.

출처 : 남 해... 그 속, 南 海
글쓴이 : 앵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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