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흙집 건축

[스크랩] "흙은 저비용 친환경의 건축 재료"

가디우스 2010. 10. 8. 21:00

제가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가졌던 철학(?)은 나중에 집을 허물었을 때 아무런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였습니다. 그러자면, 흙과 나무 등 재활용이 되거나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재료를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흙집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집을 구상하면서 제가 읽었던 책을 다음과 같습니다:

 

1. 황토 침대 그리고 전원주택, 자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김명태 지음, 예가, 1995년 10월

 

이 책은 황토집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8장에서 황토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 황토요법, 조선 왕실양명술의 유일한 전수자 이원섭 옹이 밝히는 왕실비방, 이원섭 지음, 동방미디어, 1996년 6월

 

이 책은 황토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아직 황토벽돌이 상품화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새마을 흙벽돌 기계를 강원도 양구에 계신 정종진 님이 가지고 계신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양구에 가서 정종님의 소양강변의 흙집을 견학하고 이 기계를 빌려 제가 흙벽돌 5000장을 찍었습니다.

 

3. 손수 우리 집 짓는 이야기, 어는 중늙은이 신부의 집짓기, 정호경 글 그림, 현암사, 1999년 3월

 

이 책은 흙집은 아니지만 나무와 돌로 손수 집을 지은 경험을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최근 경향신문에서 아래의 기사를 발견했고, 책을 주문해 두었습니다. 흙집에 대한 건축가의 전문성을 담은 흥미있는 책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혜주 목포대 교수 “흙은 저비용 친환경의 건축 재료”

입력: 2008년 04월 01일 18:06:18
 
친환경이라는 말은 모든 분야의 일상어가 되었다. 건축에서도 흙집이니 황토집이니 하는 공법이 종종 소개된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종종 흙집을 연구한다고 하면 선배나 지인들로부터 욕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흙집을 지어놓고 생각과 다르다며 엉터리 아니냐고 항의합니다.”

최근 새 책 ‘흙 건축’(도서출판 CIR)을 펴낸 목포대 건축학과 황혜주 교수(43·사진). 국내의 대표적인 흙 건축가인 그는 “기초없이 흙집을 지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퍼져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흙이라는 ‘재료’이다. 그는 “건물이 고층화·대형화하는 추세이다 보니 흙은 건축을 하기에는 왠지 약해 보이는 재료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실제로 흙은 무른 재료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미 우리 선조는 흙에 회를 섞어 벽돌보다 단단하게 하는 등 높은 기술 수준을 보여줬다”며 “흙 재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유럽 국가에서는 우리의 전통 흙 기술에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흙을 강하게 하는 몇가지 기술로 특허를 30여개나 가지고 있다. 흙 벽돌과 흙 보도블록 등이 이미 대중화돼 있는데, 중앙박물관 바닥 공사도 그가 흙으로 했다. 그 덕분에 흙 건축의 선구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와 흙건축 재료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조상 덕을 보는 후손”이라고 한다.

하지만 흙 건축의 현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흙 건축에 대한 정의부터 제각각이다. 황 교수는 흙 건축의 범주를 대단히 넓게 잡는 쪽이다. “흙이 기능하는 집이라면 흙집”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즉 겉은 콘크리트일지라도 내부를 흙으로 처리했다면 흙집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흙의 쓰임을 넓히려는 의도에서다.

“사실 흙은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건축 재료입니다. 시멘트 1t에는 이산화탄소 900㎏이 배출됩니다. 처음 생산에서부터 폐기까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폐기물을 남기죠. 이 점에서 흙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의 흙 예찬론은 그치지 않는다. 흔한 재료인 만큼 최고급 하이테크 흙집에서부터 가장 싸고 간단하게 지은 집까지 다양하게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 교수를 통해 형편에 맞게 흙집을 지은 사람들은 모두 만족해한다고 한다.

황 교수가 처음부터 흙이라는 재료에 심취한 것은 아니다. 강릉 출신인 황 교수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석사과정 때까지 콘크리트를 전공했다. 몇 차례 수상도 했다. 그러다 아이를 기르면서 콘크리트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흙 건축을 하면 굶는다”는 김문한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1년여를 조른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다.

“흙은 결코 과거의 재료가 아닌 미래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흙을 주무르는 사람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두툼한 손을 내미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 글 이중근·사진 강윤중기자 〉
출처 : 김중구의 리스크관리문화
글쓴이 : 리스크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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