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젊은이들은 현재의 쾌락을 즐기며, 버릇이 없고, 어른들에게 무례를 범하는가 하면, 선생님을 괴롭힌다.'(소크라테스, 기원전 5세기) 하여간 청소년들을 보는 어른들의 생각이란 소크라테스 할아버지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다. 혹자는 사춘기를 빗대어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과 같다 하여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하니 청소년들은 수천 년 전부터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을 한눈에 받을 수밖에 없을 듯. 그들의 도발적인 행동들은 정말 이유 없는 반항일까? 원인을 알아보았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점을 청소년기라 한다. 사춘기는 생리적인 현상과 함께 시작되는데 요즈음은 평균 17세였던 19세기보다 다섯 살이나 빠른 평균 12세로, 점점 일찍 시작되고 있다. 풍족한 먹을거리와 좋아진 영양상태, 가공처리 된 음식과 동물에게 먹이는 음식 첨가물이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다는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은 이 시기 청소년들은 기분이 좋았다가도 금세 분노를 표출해 마치 불을 내뿜는 성난 용처럼 된다는 것이다.
아동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그들의 정체성은'무엇이냐'보다'무엇이 아니다'로 결정하는 모호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온순한 아이도 청소년기에는 작게는 말다툼을 시작으로 크게는 평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섣부른 일들을 저지르기 쉽다. 그리고 부모는 이러한 변화와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사춘기 자녀들의 도발적인 성향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10대란 시한폭탄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잠시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지나온 청소년기를 머릿속에 떠올려보라. 자녀가 지금 겪는 것처럼 또래의 압박, 신체 변화, 진로 결정, 미래 설계 등으로 자신 또한 힘들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나는 그런 적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나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그랬을 일이다.
'아니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라는 의문이 든다면 해답은 잠시 기다리는 것. 성인이 되면 자녀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애간장을 끓일 정도의 충동성과 폭발성은 자연스레 가라앉을 것이다. 미스터리한 일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원인이 바로 뇌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슬기롭게 넘어야 할 청소년기. 내 자녀의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를 일단 알아봐야겠다.
0.34킬로그램에 불과한 신생아의 뇌. 생후 1년이면 그 무게가 자그마치 세 배가 된다. 몸과 뇌도 쑥쑥 자라니 겉으로 봐서도 자녀들의 성장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뇌에 대한 생각은 그렇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조차 실제 성인의 뇌와 크기가 같은 청소년의 뇌는 완전히 성장한 것이며, 성인과 같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단지 경험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MRI, PET스캔, fMRI 등 살아 움직이는 뇌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계들이 개발되면서 청소년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성장보고가 발표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성격의 극적인 변화를 거듭하는 청소년의 행동은, 뇌 전체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계산.계획.언어 등 뇌의 상위 기능를 담당하면서 의식적 사고와 이성적 작용을 하도록 이끄는 회색의 물질인 피질, 그것도 앞 이마의 뼈 바로 뒤에 있는 전전두엽 피질이 계속해서 발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피질 중에서도 계획 세우기, 결과 고려하기, 정서적 충돌 조절하기 등 뇌의 실질적인 집행을 담당하기 때문에 '뇌의 의식'이며 최고경영자 CEO라 할 수 있다. 미리 결과를 생각해서 뇌의 다른 영역을 움직이게 만드는 곳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변화하다 보니 충동 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하겠다.
어른이 되더라도 때로는 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겨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 청소년은 받아들이며 반응하는 것이 어른보다는 훨씬 민감할 수밖에 없다. 몸도 변하고 뇌도 변하는'제2의 성장통'을 안과 밖으로 겪고 있는 셈.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를 이해한다고 해도 잘못된 일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자신이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도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책임이다. 그리고 이들을 도와 전전두엽 피질이 성장하는 동안 겪을 변화를 슬기롭게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부모다. 내 자녀가 10대라면 부모들의 도전은 시작되어야 한다.
'뇌 속에 그런 놀라운 변화가? 그래, 크면 다 잘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녀의 뇌가 완성되기까지 부모는 '외부의 뇌' 가 되어 자녀가 겪을 분노의 폭발과 나쁜 감정 등을 조절해주는 감독관 역할을 하자. 그럼 자녀는 더 잘 될 수 있다.
부모는 각자의 신념, 태도를 바탕으로 양육방식을 택하고 나름대로의 전략과 전술 또한 동원한다. 문제는 10대들에게는 작년까지만 해도 통했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의사소통이다. 도통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시기이니 좋은 방법을 쓸 기회가 생길 리 만무. 특히 10대 시절은 자녀가 나머지 인생을 잘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학습하기 좋은 때이므로 예의 바르고 생산적인 태도로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대화하고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가 먼저 판단하고 잘못된 점을 타이르는 말을 하기 앞서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녀 또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마음의 창을 열게 될 것이다. 이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내가 보기에는 네가 화난 것 같구나. 맞니?"라며 자신이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보여주자. '너'라는 말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나'라는 말로 이야기를 한다. "쓰레기 좀 버려라"보다는 "네가 학교 가기 전에 쓰레기를 좀 갖다 버려주겠니?"라며 아주 상세하게 말해주도록 한다. 경청을 하는 모습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시선은 마주치되 오랫동안 응시하지는 말고, 말은 중간에 끊지 않는 것이 좋다. 마음이 열려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팔짱은 끼지 말고, 말 중간에 "오, 그렇구나" 또는 "알겠다" 등의 이야기로 자녀가 계속 말하도록 격려해주길 바란다.
1. 나는 경청을 잘 한다. Yes, No
2. 나는 10대 자녀가 큰소리치는 것을 잘 참을 수 있다.Yes, No
3. 나는 10대 자녀를 완력으로 대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피할 수 있다.Yes, No
4. 나는 10대 자녀가 난리를 쳐도 평정을 잃지 않을 수 있다.Yes, No
5. 나는 10대 자녀가 잘못된 의사소통을 하는 이유가
뇌의 어떤 작용 때문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Yes, No
뇌의 어떤 작용 때문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Yes, No
6. 나는 10대 자녀와 이야기할 때 모든 상황을 일반화시켜 말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다.Yes, No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다.Yes, No
7. 대화가 격해질 때에도 나는 그 시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Yes, No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Yes, No
8. 나는 10대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욕을 하거나 음담을 하지 않는다.Yes, No
9. 나는 10대 자녀가 음담이나 욕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Yes, No
‘예’라는 대답이 많은 것은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의 창구를 활짝 열어놓고 있음을,
‘아니오’라는 대답이 많은 경우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닫혀 있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가 어려움을 의미한다.
‘아니오’라는 대답이 많은 경우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닫혀 있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가 어려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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