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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전적 리더십 발휘 도요타 혁신 불러와

가디우스 2007. 4. 5. 18:25
<글로벌 Biz 리더>
도전적 리더십 발휘 도요타 혁신 불러와
도요타자동차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도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텍사스(TMMTX) 공장. 242만평에 달하는 이 공장단지의 정문으로 이 공장에서 생산된 첫번째 자동차인 파란색 툰드라 픽업 트럭이 부드러운 엔진소리를 내며 들어섰다. 트럭 운전석에서 내린 사람은 텍사스 공장의 가동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 도쿄(東京)에서 방금 도착한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62) 도요타자동차 사장.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공장직원 수백명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텍사스의 ‘도요타 월드’에 첫발을 내디딘 와타나베 사장을 환영했다.

도요타의 미국 내 6번째 공장인 텍사스 공장 가동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화를 예고하는 ‘중대 사건’이다. 텍사스는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대형 SU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그동안 ‘GM의 텃밭’으로 알려졌던 지역이다. 도요타는 이 지역에 대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결정함으로써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GM와 정면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미국 정·재계 안팎의 ‘압력’을 무릅쓰고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밀어붙인 것이 바로 와타나베 사장이었다.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지는 이날 행사에 대해 “취임 후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와타나베 사장이 본격적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도전적인 리더십’을 선보이는 날이었다”고 평했다.

◆‘관리형 리더’에서 ‘도전형 리더’로 = 지난해 6월 와타나베 사장이 첫 취임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그가 생산 코스트를 줄이는 방향의 ‘안전한 경영’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50) 부사장을 제치고 사장직에 오른 만큼, 차기 경영을 맡게 될 창업자의 후손을 위해 ‘자리를 데우는(seat warmer)’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취임 초반, 대형행사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차기 경영구상에 몰두했던 와타나베 사장은 그러나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첫인상 깨기’에 나섰다. 취임후 첫번째로 맞은 ‘위기’였던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해 그는 국민들 앞에 깊이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여름에는 오는 2008년까지 해외 생산량을 2005년 수준보다 40% 높여 50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대규모 생산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2008년까지 북미공장의 생산량을 2005년보다 20% 늘리고 태국과 중국의 생산량을 각각 100만대와 60만대까지 늘려 해외 생산량 500만대, 총 생산대수를 910만대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이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현재 업계 2위인 도요타는 올해, 혹은 내년 안에 GM을 따라잡고 2008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자리에 서게 된다.

◆인재는 ‘뽑는’것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 = GM과 포드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만이 이처럼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와타나베 사장은 ‘사람중시’ 경영철학을 내세운다. ‘좋은 인재를 뽑는 것보다 좋은 인재로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도요타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는 인사원칙이다. 와타나베 사장 자신이 1964년 도요타 자동차에 입사한 후 41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비결도 바로 ‘주변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잘 관리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그가 입사 직후 수년간 인사부 후생과에서 직원들의 급식을 담당하면서 사원식당을 드나드는 회사 각 부문의 사람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이후 총무과, 광고국, 구매관리부, 비서실, 경영기획실 등을 거친 그는 ‘도요타의 제너럴리스트’로 인정을 받으면서 결국 사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꿈을 꾸는 경영자 = 그는 지난해 취임식에서 “‘타면 탈수록 공기가 깨끗해지는 차’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는 차’ ‘한번 급유하면 북미대륙을 횡단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이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경영자가 단순히 수익에 매몰되지 않고 큰 꿈을 향해 나아갈 때 회사의 발전이 따라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차’를 목표를 삼아왔다는 그는 앞으로 하이브리드차나 연료전지차 등 저공해차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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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일자 2006/12/02
출처 : 건강과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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