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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치투자]언제 살 것인가?

가디우스 2007. 3. 8. 19:59
기업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은 단지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거래가 만들어 내는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생겨나는 ‘기업의 가격’에 불과합니다. 가치가 변하는 속도는 시장에서 하루하루 주가가 변하는 것처럼 그렇게 빠르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여 합리적으로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은 분위기와 시장 참여자의 심리에 따라 그 변동이 매우 심합니다. 워렌 버펫은 이를 보고,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체중계지만 단기적으로는 카지노판’이라고 일컬습니다.

가치투자자는 기업 가치에 비해 싼 가격으로 주식을 사기 위해서 늘 준비를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 준비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음에 드는 기업을 고르고 계속 지켜보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투자기간이라고 하면 주식을 사서부터 팔 때까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치투자자는 마음에 드는 기업을 발굴하고, 가치보다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주식을 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모두 투자기간으로 봅니다. 참을성 있게 지켜보고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은 가치투자자의 제1덕목입니다.

두 번째는 일정한 현금의 준비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혹시나 내일이라도 급등장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조바심으로 현금은 없이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경우 돌발적인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다면 큰 손해를 입을 뿐 아니라, 준비된 현금이 없어 평소에 눈여겨봐 왔던 주식을 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현금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 남은 돈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대비한 또다른 투자로서 그 의미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치투자자에게 있어 투자수익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 이미 결정됩니다. 그리고 이 살 때는 투자자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치투자자에게는 언제 어떻게 사느냐가 기업의 발굴 다음으로 중요한 과정입니다.

1) 가치투자자의 매수법칙 하나 -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용기를 내라

매년 초마다 각 증권사별로 그 해의 증시전망에 대한 예상지수와 관련자료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 주가는 각 증권사들의 전망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사실 구체적인 주가 전망이나 경제동향 예측은 한두 번은 맞을지 모르나 계속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가의 움직임과 경제동향을 족집게처럼 맞춰서 유명인사가 된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그들이 이번에도 경제가 움직일 방향을 맞춘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가치투자자는 이런 발표 자료들을 역으로 이용합니다. 지난 일들을 다시 돌아보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 그것이 진실이 아닌 예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분석 기관들이 한 목소리로 비관적인 이야기를 할 때쯤이면, 종합주가지수와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하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려만큼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고 다시 예상을 수정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주가의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런 논리를 쓰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 ‘사람들이 모두 겁을 먹고 있었던 그때가 바닥이었어. 그때 샀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모두가 주식시장을 떠날 때 가치투자자들은 유유히 시장으로 들어옵니다. 즉, 모두가 두려워할 때 가치투자자는 용기를 냅니다.

2) 가치투자자의 매수법칙 둘 - 폭락이 즐겁다

전쟁 같은 돌발사태의 발생은 투자자들에게 공황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단기간의 주가폭락이 발생합니다. 역사적으로, 돌발사태의 발생은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지만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기업을 둘러싼 모든 사건들은 주가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인 기업의 수익성과 결부되어 해석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할 능력과 시간이 부족하고, 시장 분위기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 일반투자자들은 조그만 사건에도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로 인해 주가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까지 떨어지게 되고, 가치투자자들은 그 동안 참을성 있게 지켜보았던 주식들을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돌발사태의 발생이 모든 기업 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돌발사태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그 결과 막연한 불안감에 주식을 매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게 됩니다. 그래서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주가를 폭락시키고, 우량 기업을 초특가에 살 수 있는 환상적인 주식매입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미소 짓는 아름다운 얼굴로 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험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온다는 말처럼, 돌발사태로 인한 주가폭락은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바겐세일은 백화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되지 않은 주식투자자들은 주식 바겐세일을 두려워할지도 모르지만, 기업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 현명한 가치투자자들에게 폭락은 즐거운 일입니다.


3) 가치투자자의 매수법칙 셋 - 일시적 슬럼프는 격려해 주어라

건강한 사람들도 한 번쯤 독감에 걸리곤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사업 모델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량 기업들 또한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슬럼프를 겪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환율과 금리가 급변하여 기업 환경이 악화되었다던가, 강력한 경쟁사가 출현했다던가, 경쟁심화로 인한 덤핑공세나 수요가 갑자기 줄었다던가 하는 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일정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순익이 줄었거나 적자로 전환되었다고 하면, 그 기업이 그 동안 아무리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악화될 실적까지 선반영하여 주가는 급락하곤 합니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되어 주가가 폭락한 우량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량 기업은 관련업계에서 상위권에 드는 시장 선도 기업입니다. 간혹 업황이 악화되어 일시적으로 순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지금까지 다져왔던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이 반등할 수 있습니다.

둘째, 우량 기업은 훌륭한 경영자와 업계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임직원을 다수 포함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우량 기업은 지금까지 쌓아온 자본과 건실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부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업계 하위권 업체들이 쓰러져도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그 과실을 혼자서 차지할 수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 정보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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