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인건비와 원자재의 상승이다.
점점더 가중 되어지는 자재비와 부자재의 원가들이 유류에 편승하여 오르다보니 스스로 배워서
지인들과의 품앗이를 통하지 않고는 결코 쉽게 지을수 없다.
그러나 이 배움도 잠깐의 모습이어서는 아니되고 최소한 3채 이상의 집을 충분히 배우며 참여한 다음에야
겨우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 아니하면 많은 부분을 소홀히 하거나 실수를 만들게 된다
작은것들은 수정하면 되지만 어떤 것들은 돌이킬수 없는 과정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배움을 가진 흙집 선생님들을 인건비 지원 형태로 참가시키면 어느정도 이루어질것이라 본다.
그렇게 금전적인 부담을 절약하면 나름 건강하고 이쁜 흙집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현대적 의미에서의 이유로는
하나.
작은 소규모 살림집에서 중·대규모 살림집으로 주거 형태가 변화하였다.
채 나눔 방식의 소규모 건축물의 집합이었던 살림집이 기능과 효율에 따라 독채 형 완결 건물 형태로 규모화 하였기 때문에 기초, 골조, 지붕방식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
홑집 형태의 폭이 좁은 건물이나 측면 두 칸 정도의 겹집 형태에서 복합적인 현대 건축물로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곧 외형은 한옥이되, 내부 공간은 현대주택이고, 기능은 황토집인 살림집 - 현대한옥으로 변화한 것이다.
둘.
집의 모양은 한옥, 기능은 현대주택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추가되었다.
현대주택인 서구 목조나 스틸하우스, 조적조 건물과 같은 단일 건축 양식이 아니라 구조와 처마 지붕은 한옥목구조로, 벽체는 흙벽돌(이중 흙벽돌 쌓기)로 쌓고, 내부 마감은 현대주택의 기능성을 살리다보니 한옥과 현대건축 요소의 비용이 합산되어 단일 건축 양식보다 건축비용이 많이 들게 되었다. (하지만 전통한옥의 건축비에 비하면 저렴한 비용에 속한다)
셋.
공정이 복잡하고 공사 기간이 길다.
단일 건축 양식은 구조체가 벽체를 형성함으로써 공정이 단순하고 공사 기간도 짧다. 하지만 흙집은 뼈대와 지붕을 먼저 구성한 다음 벽체와 흙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현대의 단일 건축물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공사 기간도 길다. 목재의 준비와 별도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치목까지 합산하면 보통 4개월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40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예로 들자면 치목을 제외하고도 현장에서만 3개월에서 4개월 정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각 공정의 전문화로 30여개 이상의 전문팀이 결합하여야 하기 때문에 복합 공정의 기획 조정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넷.
소규모 목 창, 미닫이에서 현대적인 창호로 바뀌었다.
옛 살림집은 겨울의 난방을 위하여 창을 적게 내고 창과 문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망과 단열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창호는 살림집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보통 외부 창은 새시로 내부 창은 세 살 목창인 이중창으로 하는데 이는 외부의 햇빛과 비로 변형을 방지하고 내부에서는 한옥의 느낌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외부도 목창으로 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많으나 이는 변형으로 인한 여닫힘의 문제가 발생하고 단열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보통 창호가 차지하는 비용은 전체 건축비용에서 10%-15%에 이른다.
다섯.
황토 건자재가 상품화되면서 고비용이 되었다.
흙집이라고 하면 흙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되거나 황토집 하면 황토 벽돌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때문에 건축비용이 저렴할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직영으로 이루어지는 흙벽돌집, 목심 흙집 등이 이러한 생각을 부추기기도 한다. 하지만 목구조 살림집의 경우 흙벽돌과 황토 모르타르가 차지하는 자재비용은 전체 건축비의 10%를 넘지 않지만 흙벽돌과 황토모르타르가 상품화되면서 그 비용은 고비용에 속하게 되었다.
순수 황토만으론 건축적 요소들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규격이나 강도, 모양이나 시공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수 흙벽돌을 찍는다 하여도 기본적인 기계설비가 필요 하고 인건비를 고려하면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황토모르타르는 황토 미장 시 발생하는 크랙을 방지하는 건축 소재이다. 황토의 원 성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건축 소재로서의 미장 모르타르 기능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
아스팔트 슁글, 기와, 너와 등 지붕재가 차지하는 비용이 많다.
옛 살림집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초가나 너와를 사용했고, 기와 또한 수요가 많았기에 대중적인 건축 자재였다. 하지만 초가나 너와는 관리가 어려워 현대인들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기와는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이 상승한 상태이다. 또한 기와를 시공 할 수 와공 또한 소수의 인원만이 남아 있어 인건비 또한 높은 편이다. 현대주택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붕 소재인 아스팔트 슁글도 고급형 사양(수명 40년 이상)으로 할 경우 방수시트와 처마 후레싱 등을 포함하면 총 건축비용 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현재 한옥 목구조 현대한옥에서는 개량형 한식기와가, 맞배지붕에서는 유럽식 양식기와가 쓰이고 있으며, 경량목구조 흙집일 경우는 아스팔트 슁글이 보편적이다.
일곱.
천장, 바닥 단열이 보강되었다.
옛 살림집의 단열은 오로지 흙이었다. 벽체뿐만 아니라 그래서 지붕에도 흙을 얹고 기와나 초가를 얹었던 것이다. 현대주택으로서 구성 요소가 바뀐 지금은 단열의 문제가 살림집으로서의 기능 여부를 좌우한다. 한옥 형태의 흙집을 지어 놓고 겨울에는 추워서 집을 비워두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곤 한다. 나무 기둥과 흙벽사이, 창틀과 흙벽 사이의 틈을 보강하는 것은 기본이고, 천장의 웃풍을 방지하기 위한 천장 단열과 바닥 단열을 높이기 위한 처리도 중요한 요소이다. 보통은 찬장과 바닥 단열에 80-100mm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내부의 오량 천장 등 특수한 부분은 열 반사 단열재 등으로 보완하기도 한다.
여덟.
전기, 설비 및 난방 방식이 변화되었다.
구들 아궁이 난방 방식이 석유나 가스, 심야전기 보일러 등 현대 난방으로 바뀌었고, 심야전기 보일러 난방 시 그 설치비용이 700-1000만원에 달하는 등 많은 비용 차이를 가져왔다.
부엌(주방)과 화장실 등이 내부화되고 합병 정화조 설치 등 오수정화시설이 보편화되었다. TV- 유선방송, 전화 및 인터넷 통신선로 등 전기 통신 시설이 일반화되었고, 지중매설 공사가 일반화되었다. 현대 주택에서 전기 설비 공사는 하자 요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잇을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필연적으로 자재 및 시공의 고급화가 필요하며 그에 따른 비용 상승도 필연적이다.
아홉.
도배, 장판, 마루, 전등, 주방가구 등 마감사양이 고급화되었다.
대청마루를 제외하면 벽은 닥지로 방바닥은 종이장판 콩땜으로 마감했던 한옥에 비해 친환경 현대건축 소재로 마감 사양이 변화되었다. 난방이 필요치 않던 대청마루에 비해 난방을 필요로 하는 현대 주택의 거실(대청) 바닥은 온돌마루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우물마루 형태의 정 마루로 부터 강화마루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많고 비용 차이도 크다.
천장과 벽은 롤로 되어 있는 한지 벽지가 일반적이고 닥지로 마감하기도 한다. 방바닥은 콩땜을 하기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여 콩기름을 먹인 종이장판으로 마감한다.
전등도 애자 노출의 백열등 방식에서 목창 살 고급 전등 형태로 바뀌었고, 특히 거실 전등은 모양이나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재래부엌의 내부화와 입식화로 서양식 주방이 보편화되었다. 씽크대로 대표되는 주방가구는 가격대별로 종류와 사양이 다양하고, 조리대와 개수대, 오븐렌지,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전자 제품과 결합하여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열.
구들방, 누마루, 돌담장과 솟을 대문 등 한옥의 멋과 기능을 살린 부대공사가 많아졌다.
옛 살림집에서는 일반적이던 구들방과 툇마루, 누마루 등이 현대주택에서는 부대공사 성격으로 선택사양화 되었다. 일반 난방을 주로 하는 가운데 방 하나 정도는 본채와 결합하여 구들방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거실 앞에 쪽마루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고, 안방이나 서재 앞에 툇마루 또는 누마루를 설치하기도 한다.
돌담 또는 흙벽돌 담장에 솟을 대문을 두기도 한다. 거실에 보조 난방 기구로서 서양식 벽난로를 결합하기도 한다. 선택 사양이기도 하지만 현대한옥의 백미이기도 하여 총 건축비용은 상승하는 추세이다.
장농보다는 붙박이장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가구는 중요한 인테리어이다. 때문에 한식형태의 문으로 이루어지는 붙박이장(불발기 창 형태나 세 살 창 형태)이나 식탁, 수납장, 책꽂이 및 책상 등 현대 한옥에 맞는 가구를 필요로 한다.
보통은 건축주 직영 공사로 이루어지는 조경 공사 또한 상당한 비용을 차지하게 되는데, 보통은 건축주가 살면서 손맛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다만 구조물 공사가 필요한 경우는 옹벽공사나 자연석 쌓기 공사가 불가피하다.
열하나.
품앗이 건축에서 전문가 건축으로 바뀌었다.
우리 살림집은 농촌 공동체 문화의 직접적인 산물로서 품앗이 형태의 공동 집짓기였다. 양반가옥의 신축을 제외하면 동네의 대목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건축 소재인 나무와 흙을 구하고 짗 또는 기와로 지붕을 이었으며, 노동력은 주인을 비롯한 품앗이 노동이었다.
농촌 공동체에서 산업화, 도시화로 바뀐 현대에서의 주택은 상품에 다름 아니다. 건축주의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될 수 있는 단독주택도 공정의 복잡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시공 회사의 관리 하에 전문가들이 부분 공정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때문에 시공사와 협력업체, 일꾼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각자의 이윤을 보장하여야 하는 구조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건축 자재의 상품화와 다양화로 인해 건축비의 차별화가 심해졌고, 유통구조 또한 자재업체와 시공업체의 분리를 가져옴으로써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수입 건축 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세계 경제의 흐름과 환율 및 유류대 등의 변동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상은 "전원꿈꾸기"의 양해석님의 글을 복사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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