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 컴먼하우스 공사현장
태풍 곤파스가 심술을 부리고 지나간후 그 후유증으로 곳곳에서 그 뒷처리를 하느라고 남모르는 고생들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아파트 내에 있는 나무들이 넘어지는 바람에 그것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하느라고 진땀을 흘렸다.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동막의 사정은 어떨까 궁금해서 벽강(홍식)과 통화를 해보니 그의 대답은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고...
비가 왔으니 포장이 안된 흙바닥이 진창이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시설물이 엉망이되면 그 주인은 고달퍼진다. 자전거타고 강화까지 갔다 오기는 조금 벅차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동막까지 가려니 성질 급한 사람은 지례 죽을 지경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다 그렇게하고 다니지 않았던가? 시간이 하도 걸려 강화 터미날에서 점심식사를 해야만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가니 1시간에 한대씩 있는 버스가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 간다. 미리 버스 시간표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몇분만에 차가오는 편리한 도시 생활만 하다보니 크나큰 실수를 했다.
속절없이 한 시간이나 기다린다 생각하니 시간 보낼일이 막막해 진다. 이럴땐 마음을 비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 오고가는 버스 구경도 하고 옆에 있는 풍물시장도 기웃거려 보고 이제 막 익어가는 벼이삭도 바라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먼산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시간은 저절로 간다. 멀리 보이는 문수산이 슬슬 나를 유혹하는데 이제는 다리에 힘이 빠져 올라가기도 힘들 것 같다.
낮은 산을 밀어서 넓은 터를 만든 뒤 또하나의 흙집을 짓고 있다. 기본적인 경관이 바뀌었다.
버섯모양의 지붕은 고딕체의 딱딱한 건물과는 느낌이 다르다. 모난 세상보다는 둥근 세상이 살기가 났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왜 그렇게 모나게 살고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곰파스가 지나간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다른 곳은 대강 정리가 되었지만 외진 곳은 미쳐 손이 가지 않아 그대로 방치 되어 있다.
건축 자재를 사다가 짓는 일반 건물과 달리 흙집은 기둥과 석가래등을 모두 직접 손으로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홍식 같은 친구나 할일이지 우리 같은 사람은 도저히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문이라고 다같은 문이 아니다. 꼿꼿한 기둥보다 얼마나 운치가 있는가?
내부 공사 현장. 흙벽돌을 쌓은 뒤 말리느라고 선풍기를 들어 놓았다.
행복이 끝없이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 안되면 마음속으로 나마 이루어 보자!!
맛닿은 처마 사이로 멀리 동막으로 들어오는 찻길의 모통이가 보인다.
메인 건물은 이층으로 되어 있고 이층의 다락방은 전망대 구실을 한다.
지붕 위의 산책로
심상치 않은 천정의 모습
비뚫어지지 않게 조심 조심......
이분이 이 흙집공사의 총책임자다. 넉넉한 모습, 둥글둥글한 모습, 이 직업이 아무래도 천직인 것 같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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