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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직장선교는 어디에서 해야 합니까? (Where)

가디우스 2007. 9. 17. 02:27
5. 직장선교는 어디에서 해야 합니까? (Where)
        직장선교사들이라면 자신의 사역지인 직장이 어떠한 곳인지 그 특성에 대해서 깊이 이해해야 한다. 사역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때 바른 선교전략이 세워질 수 있다. 이에 직장에 대한 영적인 면에서 바른 통찰력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직장은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넉넉하고 풍성한 것 곳처럼 보인다. 직장이 있는 빌딩이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고, 온갖 편의 장치로 완벽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의 그 화려함과 명성과는 달리 그 내면에 들어가 보면 영적인 상태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직장의 영적인 실태를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직장은 영적으로는 아주 가난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직장은 아주 강퍅한 지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직장은 영적인 중심을 잃어버린 지역이다.

                1) 직장은 가난한 지역

        직장은 물질적으로 풍성한 곳이지만 영적으로는 가난한 지역이다. 직장의 시설만 보더라도 첨단 시설, 고급 가구, 깔끔한 인테리어, 일급 음식 등 최고의 문화 시설들로 채워져 있다. 또 음식도 일류 음식을 먹으며, 훈련도 고급 호텔에서 실행하고, 출장도 해외로 빈번하게 다니고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누리는 시설이나 대접은 겉보기에는 최고급으로 누리지만 그 속의 실상은 자신의 실제 생활과는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회사 덕분에 자신이 왕된 것같이 생활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평범한 시민으로 고민과 염려가 가득차 있지 않은가? 더구나 영적으로는 평범한 것도 아니고 아주 형편없는 거지행색을 하는 심령들이 얼마나 많은가?
        한편 직장은 백만장자 못지않게 수많은 물질을 가지고 운용하고 있지만 실제는 자신과 무관한 것들이다. 가령 한 은행직원이 만지는 돈은 하루에도 수억 원이 되지만 집에 돌아갈 때는 허탈해진다고 한다. 또 그로 인해 아주 돈을 우습게 여기고 배포가 커지지만 실제로 그 영혼이 심히 가난해진 은행직원이 얼마나 많을까? 직장은 겉보기에 부유하며 멋있고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것이 하나도 없이 허세만 부리게 되기 쉽다. 어떤 사람은 회사 돈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다가 자신까지도 망해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기에 영적인 실상을 알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허황된 생각 속에 망해가기 쉽다.
        직장은 부유한 곳 같으나 가난한 지역이요, 넉넉한 곳 같으나 부족해서 늘 빚쟁이의 지역이요, 풍성한 곳 같으나 영적으로는 빈 껍데기와 다름없다. 마치 직장이란 요한계시록의 라오디게아 교회와 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나는 부자라 부유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3:17) 직장은 부유할지라도 영적으로는 가난한 지역인 것이다. 직장인들이 겉모양은 뻔지르르하지만 그 속은 다 썩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남의 것을 가지고 내 것인 양 자랑하거나 자고해져서는 안 된다.
        영적인 면에서 직장이 가난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직장에는 바로 대립과 갈등과 경쟁이 심각하다는 데 있다. 이는 일반 빈민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즉 ‘빈민가의 풍경을 상상해 보자. 아무것도 아닌데 트집을 잡고, 이에 감정적인 대립이 일어난다. 또 별것도 아닌데 자존심이 쉽게 상한다. 상처를 안고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처럼 갈등이 심화되기에 가난한 사람끼리 단합하는 것이 심히 어렵다. 가난이 깊어질수록 각박해지고 분리되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삶을 지향하게 된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으로 볼 때 살아 남기 위한 가장 자연스런 처세술인지도 모른다. 동물의 사체 하나를 놓고 독수리들이 몰려들어 아옹다옹하는 것을 기억해 보라.’ 이런 현상은 영적으로 가난한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직장을 왜 냉랭한 경쟁사회라고 하는가? 이는 바로 직장이 영적인 면에서 바로 가난한 지역임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직장과 직장 사이에, 한 직장 안에서도 직장 동료 사이에 심하게 경쟁을 한다. 한쪽이 죽어야 자신이 사는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아무리 풍성한 물질이 창고에 쌓여 있어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영적인 부유가 없는 한 직장인들 간에는 다툼과 갈등이 심각하게 펼쳐질 것이다. 더구나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이 작용하고 있는 한 자족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 결과 목숨 걸고 피 튀기는 싸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직장이 영적으로 가난한 지역으로 있는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갈등이다. 가난하면 가난할수록 갈등이 심각해진다. 이 갈등은 직장인에게 있는 욕구의 불충족에서 나오게 된다.
        이런 점에서 직장은 복음화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복음4:18-19에서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주님이 오셨음을 말씀하고 있지 않은가? 직장은 외형적인 면에서는 부유한 듯하지만 영적으로는 가난한 지역이다. 그러기에 가난한 자 같으나 부유한 그리스도인들이 그 직장을 담당할 수 있다. 즉,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주님의 주신 영적인 부유를 누리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바로 직장선교의 주역인 것이다. 영적인 부유함이 없이 직장에서 일어난 대립과 갈등과 경쟁을 극복하기 어렵다. 영적인 부유함을 가지고 넉넉히 베풀고 사랑하고 포용함으로 직장선교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를 받아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우리가 살고, 징계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고후6:9-10)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