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직장선교

전도 현장 / 구원의 복음,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가디우스 2007. 9. 17. 01:42
전도현장에서]구원의 복음,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구예진(사랑의교회 청년, 직장인성경공부 삼성역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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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BBB모임(직장인성경공부모임)에 나오게 된 것은 NLTC훈련을 받은 교회 친구의 간증을 통해서였고, 제가 처음 이 삼성역 모임을 나온 날에는 마침 이 훈련을 마친 이재은 자매의 훈련 간증이 있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저의 훈련을 처음부터 예비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았지만 순장님의 권면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하였고 말로만 듣던 복음전도지인 사영리와 성령소책자를 공부하고 드디어 첫 전도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그래도 접근하기 쉬운 사람에게 전해야 할 것 같아,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는 같은 팀의 후배를 선택했습니다.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간 자리에서 막상 말을 꺼내자니 너무 어색하여 계속 다른 얘기만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용기를 주세요’라며 속으로 기도하고 조심스럽게 “나 요즘 BBB란 모임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데 너무 좋은 내용이 있어서 같이 나눴으면 해서...”하며 서두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그 착한 후배는 너무나도 순순히 알았다며 저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습니다.

후배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확인한 후 성령소책자를 꺼내어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후배의 눈치를 살피며 중요한 부분만 골라서 전해 주려고 하자, 그 후배는 “이거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다 읽어 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오히려 저에게 되물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당황하였고 결국 꼼짝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책자를 다 읽고 그것에 대해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저는 그 후배의 아버지가 목사님이라는 것과 어렸을 때부터 한 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아픔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는 그 후배에 대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후배와 마음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면서 특별히 서로를 사람의 말로 위로하지 않아도 하나님을 함께 나누면 그 안에서 저절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둔 형제, 자매들끼리의 주님 안에서의 교제의 진정한 기쁨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동안 옆 동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이제라도 그것을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씩 전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조금씩 전도에 대해 담대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첫 실천사역이 있던 날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강남고속터미널에서의 첫 실천사역을 떠 올리면 여전히 긴장되고 몸이 굳는 것만 같습니다.

   
   ▲ 서울역에서 사영리로 전도하는 모습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토요일 오후, 함께 모여 기도 한 후 노방전도를 위해 각기 흩어질 때 제 가슴은 있는 대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든 그 자리는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장님과 짝을 지어 가는데 모든 사람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았고 이미 내가 하려는 일을 눈치 챈 것만 같았습니다.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몇 명에게 순장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 주셨는데 번번이 거절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순장님 옆에 서 있던 저의 얼굴은 점점 굳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며 그저 그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순장님은 두 여학생에게 다가 가셨고 놀랍게도 그들은 순순히 들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두 여학생은 자매였고 교회에 다니고는 있지만 복음전도지인 사영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중 한 학생에게 저의 첫 사영리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떨리는 가슴으로 사영리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읽는 동안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제가 읽어 나가는 내용을 저 스스로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저 속으로 ‘주님, 주님’만을 외치며 어떻게든 한 줄 한 줄 따라 가던 손에 들린 펜의 떨림을 멈춰 보려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점점 진정되어 가던 가슴은 점검에서 부족하여 지적 받았던 그림 설명에서 다시 긴장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여러 번 연습한 덕택에 그럭저럭 잘 설명할 수 있었고 그 자매는 너무나 고맙게도 내가 배웠던 그대로 모두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고비인 영접기도의 부분에 왔을 때에도 그 여학생은 너무나도 순종적으로 영접기도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잠시 동안 난감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 제가 그 여학생보다 내 주위와 남의 시선을 더 의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담대한 마음으로 그 자매의 손을 잡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디씩 따라 기도하는 그 여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는 서서히 감격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사영리를 선물하고 돌아오는 저의 마음에는 안도함과 스스로 ‘뭔가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했구나’라는 뿌듯함이 밀려오며 하나님 앞에 자랑스러웠습니다. 물론 제가 전한 것 보다 제 안의 성령님께서 도와주신 것인데도 전 마치 착한 일을 하고 엄마의 칭찬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처럼 기뻤습니다.

하나님을 전하고 나누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되니 마냥 하나님 앞에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따라 준비된 영혼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던 기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용기를 얻은 저는 두 번째 실천 사역부터 제 스스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직접 말을 걸어 전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여러 상황과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하심으로 저를 단련 시켜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거절로 인해 낙심하고 눌려 있던 순간마다 하나님께서는 너무 감사하게도 준비 된 영혼들을 예비시켜 주셨고, 그 사람들의 영접으로 인해 제 안에 그 때 그때 전도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특히 여러 사정상 교회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한 아주머니께 사영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전했던 일은 저에게 너무나도 큰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지금도 그 아주머니의 얼굴이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생각날 때마다 그 분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그 아주머니가 지금쯤은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 다시 나가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믿음을 가져 봅니다.

그 후의 강남 훈련원 전체가 모여 했던 서울역 사역의 어려웠던 환경은 저로 하여금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자유함을 갖게 하셨고, 단지 전도해야 한다는 그 사실과 전도 목표에 연연하기 보다는 한 영혼, 영혼을 진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도록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양육이었습니다. 저는 교회 후배인 안현우라는 형제를 양육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제가 직접 양육이라는 것을 해보니 제가 받을 때는 미처 몰랐던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이끈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얼마나 큰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준비와 기도가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후배의 어려운 질문에 그 때 그 때 저에게 할 말을 예비시켜 주셨고 그로 인해 저는 성령님께서 그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나눔을 기쁘게 바라보고 계셨고 옆에서 후원해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양육이라는 것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양육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놀랍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이제야 BBB가 양육을 그렇게 강조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갈 길이 아직 멉니다. 저의 사영리와 주님 안에서의 성령 충만한 생활은 다듬어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6주 간의 훈련을 통하여 저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그것은 이제 어느 누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이미 너무 큰 것을 얻었고 앞으로 또 저를 어떻게 바꾸어 주실지 큰 기대가 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 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