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나쁜엄마 라는 공식은 틀렸다
|
‘일하는 엄마=나쁜 엄마’라는 공식은 틀렸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소홀한 엄마일 뿐일까. 아이와 보낼 절대량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정서상, 자녀 교육상 정말 해가 될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엄마가 돼라』(글담)의 저자(레기네 슈나이더)는 이 말이 검증되지 않은, 일종의 ‘선입견’이라고 말한다. “전업 주부 엄마들이 집안일로 느끼는 불만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일하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검토된 적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미칠 ‘좋은 영향’들은 의외로 많다. 아이들은 “엄마는 자신의 돈을 갖고 있었다” “엄마는 아빠와 동등한 대접을 받는 동반자였다” “우리는 엄마로부터 감시 대상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 숙제를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엄마는 누구일까”에 대해서는 이런 답을 내놓는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스스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엄마”라는 것이다. |
다섯 살 아들 둔 박기영씨가 선택한 그림 편지 교육 육아와 자녀 교육에서 어떤 ‘요령’을 터득한 워킹 맘들은 한결같이 ‘얼마나 함께 있느냐’보다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아이와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엄마의 몫으로 남는다. 다섯 살 아들을 둔 박기영씨(31·이천고 영어교사)는 ‘그림 편지’를 선택했다. 교사로 첫 출근하던 날, 아직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며 “일어나서 엄마가 없어진 걸 알면 얼마나 놀랄까”를 걱정했던 박씨는 고민 끝에 아들을 위해 그림 편지를 쓰기로 했다. “엄마가 함께 있지 못해도 늘 아들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죠. 그날 저녁, 퇴근해서 돌아오자 아들이 새벽에 남긴 그림 편지를 들고 반갑게 맞더군요. 나보다 출근 시간이 늦은 남편이 짬을 내서 읽어줬는지, 아들은 그림을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에게 다시 보여주던걸요.” 한두 해 자라면서 엄마 말을 잘 안 듣던 ‘말썽쟁이’ 아들의 양치질 습관이나 제때 밥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그림 편지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 닦아라’ 등 잔소리하며 야단칠 때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아들이 그림 편지를 통해 ‘왜 이를 닦아야 하는지’를 설명하자 반응이 확 달라지더라는 것. 첫 돌을 지나면서 엄마가 아들에게 편지를 남긴 햇수는 훌쩍 4년째. 그렇게 모인 편지가 『일하는 엄마의 그림 편지』(다섯수레)라는 책으로 나왔다. 요즘도 퇴근한 엄마는 아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하는 것들을 메모했다가 다음날 편지에 그려준다. “여전히 일하는 엄마로서 ‘죄책감’은 있죠.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는, 아이의 관심사에 맞춰 엄마의 사랑을 담아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
딸에게 엄마가 왜 일하는지 설명한 박진숙씨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회사원 김현숙씨(35)는 최근 우울한 경험을 했다. 학부모 모임이 있어 회사에 ‘조퇴’까지 내고 학교를 찾았더니, 주부 엄마들끼리만 얘기를 나누더라는 것이다. 모처럼 또래 엄마를 만나 ‘교육 정보’라도 얻을까 했던 김씨는 ‘왕따’가 된 기분을 느꼈다. 김씨는 학기 초 아들이 반장 선거에서 탈락한 게 ‘일하는 엄마’ 탓은 아닐까 하는 마음고생까지 하면서, 직장을 그만둘까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김씨와 같은 마음고생을 딛고 이제는 노련해진 ‘선배’ 워킹 맘들은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유아 때는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일하는 엄마’를 보고 배우는 게 더 많다는 것. 초등학생 6학년 딸을 둔 직장 맘 박진숙씨(38)는 “딸에게 엄마가 왜 일을 하는지를 설명해주자 딸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어느 때는 엄마를 이해하고 다독여준다”며 흐뭇해했다. 박씨는 주부 엄마들과 친해지려는 노력 역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으므로 토요일 오후에 주변 전업 주부 엄마들을 집에 초대하는 ‘주말 모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주말 품앗이 교육이나 체험 활동에 나가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이런 모임을 통해 학교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교육과 관련한 ‘알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박씨는 육아 고민을 더는 방법으로 “남편과 가사를 구체적으로 분담할 것”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육아 시테크’를 마련할 것” 등을 제안했다. |
준수 엄마의 워킹 맘의 육아 메모 일하는 엄마들의 고민 상담 사이트 ‘워킹 맘’(workingmom.pe.kr)의 운영자(준수 엄마)는 ‘워킹 맘의 육아 메모’를 통해 아들(초등학교 2년)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기까지의 노하우를 일기처럼 적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마 숙제 알림장’을 마련했다. 아들이 6살 무렵부터 시작한 일로, 엄마가 회사에 가고 없는 동안에도 스스로 뭔가를 하도록 책상 앞에 계획표를 붙여놓은 것. “엄마가 함께 있다면 충실하게 공부를 도와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퇴근이 늦고 동생까지 있어서 준수에게 할애할 시간이 별로 없었죠. 그래서 조금씩 꾸준히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생각해봤어요.” ‘엄마 숙제 알림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만들어준다. 과목별로 분량을 정하고, 그날 볼 학습 비디오에서 학원에 가는 것까지 꼼꼼하게 적어놓으면, 아이는 엄마의 계획표에 따라 ‘확인’ 스티커를 붙이는 식이다. 준수 엄마는 ‘엄마 숙제 알림장’에서 중요한 점으로, “엄마 욕심으로 부담된 숙제를 내지 말 것” “그날 분량을 따라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지 말 것” “퇴근 후에는 피곤하더라도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고 대화를 나눌 것” 등을 꼽았다. 주말에는 충분히 놀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일하는 엄마들의 10계명
해야 할 일 10 |
1_퇴근하면 10분간 포옹하라(혼자 외롭게 지낸 아이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은 피부 접촉이 최고) 2_이야기를 많이 하라 3_휴일은 온 가족이 함께 보내라 4_남편도 가사에 참여하라 5_부모의 일을 이해시켜라(부모의 일이 가정을 위한 노동이며 경제력의 수단임을 아이에게 알려 주면 부모에 대해 감사함을 갖게 된다) 6_재미있는 부모가 되라 7_자녀의 교우 관계를 알고 있어라 8_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9_집에 전화하여 정서적으로 안정시켜라 10_아이의 생각을 읽고 있어라(아이는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아이의 현재 생활이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한다) | |
해서는 안 되는 일 10 |
1_애석하게 생각마라(미안해할수록 아이는 더욱 나약해진다) 2_돈을 함부로 주지 마라 3_일방적으로 지시하지 마라 4_짜증내지 마라(힘들다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짜증내면 아이는 자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 비관한다) 5_공부나 숙제를 강요하지 마라 6_자녀를 귀찮게 생각하지 마라 7_양육자를 비판하지 마라(집에서 돌보는 이들을 비판하면 아이들도 그를 무시하고 멋대로 자란다) 8_사랑을 물건으로 대치하지 마라 9_소외감을 갖지 않게 하라 10_부부싸움을 하지 마라
출처_워킹맘(worlkingmom.pe.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