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리더십&신앙

가정교회, 신학적 논의가 절실하다. (이성구 교수)

가디우스 2007. 7. 19. 10:20
(이성구 교수님 블러그에서 퍼옴)
 
요즘 교회들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교회가 경직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는 목회자들이
역동성있는 교회를 세우고자 나름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저런 실험적인 교회들을 찾아보고,
그런 목회자들의 목회방법을 배우려고 세계를 누빈다. 특히 미국의 성장하는 교회들이 중요한 벤치마킹의 자료가 된다.

특히 한국교회가 침체를 거듭하고, 가장 선택하기 싫은 종교 중 1위로 꼽히는
매우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목회자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있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는 무조건 목회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목회자들의 하루하루는 긴장의 연속이다.

당회는 권리만 가진 조직이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대체로 한국장로교회의 당회는 권리만 누리는 조직으로 비쳐진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담임목사에게 모두 전가해 버리면 그만이니
당회원들이 책임을 질 일은 없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으면서 요즘 한국교회의 당회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소위 가정교회라 불리는 새로운 교회운동이다.
그동안 한 조직체로서, 당회를 정점으로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였던 지역교회에 가정교회운동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로교회들에게.

가정교회운동은 본래 회중교회에 들어맞는 운동이다. 개교회의 독립성과 완전성을 주장하는 회중교회는 주로 침례교 형태로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한국에 들어와 상황이 달라졌지만 알고보면 오순절교회도 회중교회 정치제도를 따르고 있었다. 회중교회는 장로제도가 없다. 대의정치가 직접민주정치제도를 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가정교회는 쉽게 접목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니 회중교회가 좀 더 분화된 모습이 가정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형태가 장로교회에 도입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당회가 무력화되고 만 것이다. 당회원들의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교회의 정치와 맞물린 일이 신학적인 논의를 거치지 않은채 개교회, 담임목사의 재량으로 장로교 정치를 기본틀로 하고 있는 교회에 마구 도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복음으로 평화를 이루어야 하는 법인데, 더 나은 교회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불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행동은 논리를 근거로 해야 탈이 적은 법이다. 교회는 성경적 신학적 근거를 분명히 하고 움직여야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언제 한번 차분히 처음부터 살펴보았음면 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우리는 교회를 떠나는 살 수 없는 존재인만큼 신중하게 교회를 바라보아야 한다. 교회를 말할 때는 아무리 심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거듭 숙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