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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교의 병기 1) 영적인 능력

가디우스 2007. 9. 17. 02:25
2) 직장선교사의 병기

        직장선교사에게는 앞에서 말한 기본적인 두 가지 외에 적어도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병기가 있다. 앞서서 말한 ‘한 권의 성경’과 ‘성령의 후원’은 직장선교사로서 가진 최후의 힘이요 최선의 힘인 것이다. 하지만 세 가지 병기는 직장선교사들이 직장이라는 영적 전쟁터인 최전선에서 아주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영적인 능력이요 다음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끝으로는 믿음의 행함이다. 이 능력과 사랑과 믿음은 서로가 서로에게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서 불가분의 관계로 이루어진 병기들이다. 바로 직장선교라는 영적인 전투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될 세 가지의 신령한 병기들을 여기서는 끊어지지 않는 삼겹줄로 비유하고자 한다(전4:12).
        직장선교라는 영적 전투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사랑과 믿음이라는 세 가지 신령한 병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능력과 사랑과 믿음, 세 가지를 묶어서 삼겹줄이라는 말로 비유하는 것은 하나하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세 가지가 연합될 때 그 능력이 더욱 배가되기 때문이다. 한겹 한겹의 줄은 쉽게 끊어질지라도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전4:12). 이처럼 직장선교에 있어서는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능력과 사랑과 믿음 이 세 가지가 연합될 때 더욱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 신령한 삼겹줄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직장선교라고 하는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돌파구를 뚫는 데 주로 사용될 것이다. 먼저는 난공불락의 성과 같은 직장선교 앞에 이 삼겹줄로 줄 타고 암벽을 올라가듯 침투해 들어가는 데 사용될 것이다. 다음은 라합이 정탐꾼을 피신시킬 때에 줄로 내려 보내 탈출시킨 것처럼 직장선교라는 전장에서 전략적으로 후퇴할 때도 사용될 수 있다. 그만큼 전천후로 사용되는 병기인데 이것을 여러 겹 종과 횡으로 망을 엮는다면 영혼을 낚는 신령한 그물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신령한 삼겹줄은 세간을 늑탈하기 전에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해 끌어내는 포승줄로도 사용될 수 있다(마12:29). 이 세 가지 병기 중에 먼저 영적인 능력에 대해서 나누어 보고자 한다.

(1) 영적인 능력

        직장은 현대과학과 현대사상의 복합체로 형성되었다. 요즘의 직장은 고도의 산업사회의 현장으로 고도의 지식과 전문적인 지식으로 뭉쳐진 곳이기도 하다. 기술의 급격한 변화는 몇 년이 안 되어 모든 제품을 구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지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고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40-50대들이 명예퇴직을 은근한 강요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직장은 기술과 지식이 날마다 증가하고 있는 현장이다. 더구나 직장은 가정같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곳이 아니다. 직장은 산업혁명 이후에 물질을 매개로 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체이다. 그리하여 직장은 인본주의 사상으로 점점 더 세뇌되어 가고 있다.
        오늘날의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이성적인 면에서 합리주의와 인본주의 사상을 어떻게 공습해서 굴복시킬 것인가? 이것은 인간이 가진 이성과 철학으로는 설득하거나 굴복시킬 수 없다. 어리석게 인간의 조그만 지혜로는 패망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직장선교를 한다는 것은 바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창과 방패로 공격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높아진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한 능력밖에 없다(고후10:4). 이 영적인 능력은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오늘날의 정보화 시대에 직장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흔히 오늘날의 현상, 곧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의 결과로 홍수처럼 밀려드는 지식과 정보, 과학과 문화발전, 현대철학과 사상의 발전 등은 초대교회 당시와 매우 흡사한 점이 많다. 당시에는 고대 철학의 본산지인 헬라 문명이 극치를 이루었을 때였으며, 대표적으로 스토아 철학과 에피쿠로스 철학이 성경에도 나올 만큼 아주 유행하던 시기였었다(행17:18). 지적인 면에서 프로 지식인들이 등장하여 말(언어)을 가지고 먹고 살던 궤변론자들이 득세하던 당시였다(이는 요즘 공개적인 토크쇼나 아니면 공개 토론장 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당시 로마는 이성의 극치인 로마법이 유명하며, 헬라와 로마의 문화는 오늘날에도 비견할 만큼 대단히 발전하여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기에 초대교회 당시에도 영혼들이 엄청나게 강퍅하여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시켜 주었다(주님의 제자들을 포함하여 당시에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순교하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 세기가 지나지 않아서 기독교로 온통 당시의 세계를 덮어갈 수 있었을까? 그것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능력과 표적 때문이었다. 영적인 능력 앞에서 인간의 사상과 철학이 무너지고 굴복하였던 것이다. 영적인 능력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뒤집어놓기에 인본주의적인 것들을 바꾸게 하였다.
        이 영적인 능력은 바울 사도의 사역에서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즉 초대교회 당시에 강퍅한 영혼들을 복음이 어떻게 점령하였는지 그 노하우를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에게 공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전도에 대한 마음과 태도의 변화였었다. 바로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힌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던 것이다(고전2:1-2). 이는 아덴에서의 실패는 말과 지혜의 아름다움과 많은 지식으로 전했었음을 간파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빌립보 교회에게 고백하기를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므로 다른 모든 것들을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겼다고 말하고 있다(빌3:8).
        두 번째는 전도에 대한 방법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였던 것이다(고전2:4-5). 이것이 전도여행 중 에베소에서도 처음 적용되게 되었다. 그 결과 에베소에서 많은 영혼을 얻었으며, 마침내 소아시아에서 복음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이는 전도 받은 사람의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아덴에서의 최악의 전도 실패를 극복하였던 고린도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담대히 증거하면서(행18:9-10)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로 처음 고백하였던 것이다. 즉 “우리의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라고 하였다. (cf.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의 첫 서신으로 제2차 전도여행 중 고린도에서 기록하였음)
        초대교회가 헬라의 강력한 고대 철학과 사상으로 유명한 지역들을 능히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영적인 능력 때문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이론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사고체계가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영적인 능력 앞에 어떤 지식과 이론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강퍅한 자들의 기를 꺾고 복음 앞에 굴복시킬 수 있었다. 이런 획기적인 변화와 충격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 말세라고 하는 오늘날 이 영적인 능력으로 주의 복음이 흥왕하고 있음은 누구나 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의 직장사회를 복음의 물결로 덮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영적인 능력이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리 첨단과학, 고차원의 지식, 인본주의 사상 등이 직장에서 가득 채워진다고 해도 하나님의 능력이 있을 때 초대교회처럼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강퍅하던 애굽의 바로왕이 무너지듯 강퍅하던 직장인들은 하나님의 영적인 능력으로 말미암아 무너지게 되어있다.
        마지막 때에 직장선교는 말과 지혜로만 해서는 안 된다. 오직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직장선교를 해야 한다. 오직 직장에서 증거하는 복음은 말로만 이르지 않고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되어야 한다(살전1:5). 바로 이 성령의 역사와 영적인 능력이 초대교회 당시 한 세대에 당시의 천하를 복음으로 덮었었다. 이처럼 오늘날도 온 세계의 직장에서 영적인 능력사역을 통해서 복음의 물결이 넘치게 하는 것이 직장선교이다. 영적인 능력으로 직장선교에 임하자.